Laisse-moi juste t'aimer
Épisode 18 | Déception inévitable




김지수
나··· 어떡해···?

차여주
뭐를··· 어떡해.

차여주
네가 여기 왜 있어··· 왜.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18화


여주는 양손에 쥐고 있던 쇼핑백 끈들을 스륵, 힘없이 놓아버렸고_ 쇼핑백들은 맥없이 바닥에 떨어진다.

"근데 지배인님은 어딜 다녀오신 겁니까, 사무실에도 안 계시ㄱ···"


김태형
···나중에.

"예···?"


김태형
나중에 설명할게.

여주의 옆에 서있던 태형은 시선을 여주에게 고정한 채, 상황을 살핀다.


김태형
···여기 있는 것들 전부 다 1229호에 놔둬줘.

직원에게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고.

"아, 알겠습니다. 이리 주세요"


김지수
······하아..하...


자신의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었던 건지, 여주의 한 손을 붙잡은 지수가 겨우 꺼내는 한 마디.


김지수
남편이···.


김지수
날 두고··· 사라졌어.

말의 끝맺음과 동시에 눈물은 지수의 볼을 타고 흘렀고, 그녀의 핏기 없는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초점도 흐려진 눈동자, 하얗게 뜬 얼굴까지.

사람이 보통 상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차여주
사라지다니···?

차여주
그게 무슨···

털썩, 여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지.

차여주
야, 김지수···!

차여주
정신 차려봐, 야!

차디 찬 바닥에 무릎을 꿇어, 지수가 쓰러짐과 동시에 허리를 받친 여주가 이름을 불러보지만_ 대답은 없고.

차여주
···호텔에 의무실은요?


김태형
있어요, 같은 1층에.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는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지.

차여주
뭐···하려고요?


김태형
의무실 데려가야죠.

차여주
그건··· 그런데,

주변으로 모인 사람들 신경 쓸 새 없이_ 의식 없는 지수의 양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친 그는, 지수를 업어 일어난다.

곧바로 의무실 있는 쪽을 향해 뛰어가는 태형의 뒷모습을 가만 보다, 아차 싶어 그를 뒤따라가는 여주지.


···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_


김태형
···기다렸어요?

수트 자켓을 벗어 손에 쥔 네가 걸어나왔다.

턱끝에 맺혀있는 땀방울들을 대충 셔츠 깃으로 닦고 나서야, 나를 보는 너였지. 아까 뛰느라 더웠나보다.

차여주
그럼 뭐_ 내가 먼저 가겠어요?


김태형
그런가.ㅎ

그냥 던지듯 내뱉은 말임에도, 미소를 띠는 너.


김태형
···다행히도 별문제는 없다네요.


김태형
맥박수치, 호흡도 다 정상이라 시간 지나면 의식 돌아올 수 있대요.

차여주
다행이네...

그나저나,

너도 많이 지쳐보였다.

프론트에서 의무실까지_ 같은 층이라 해도 호텔 자체가 워낙 컸기에 거리가 멀었단 말이지.

그러니 한 사람을 업고 뛴 네가 무사할 리 없었고.

차여주
···앉아 있어요_


김태형
······.

내 말에, 멈칫하던 너는 이내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서로 눈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너는 답답했는지 넥타이를 풀었고_ 연이어 들고 있던 자켓과 함께 옆에 두는 행동쯤은 보였다.


그리고 우리 둘 다, 숨을 고르고 있을 때쯤.

차여주
···고마워.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갑작스레 짧아진 말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너였지.

차여주
말하지 않았는데도, 지수 데리고 여기까지 와줘서.


김태형
······.

차여주
말로만 이렇게 해도, 진짜 고마워하는 중이야.

차여주
···진심이야.


김태형
···알죠, 진심인 거.

아무것도 아닌 사이로 돌아가자고 한 건 나인데,

네가 존댓말을 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답답한 감정이 밀려온다.

서운하다 해야 할까. 어색하다 해야 할까.

차여주
···이제 그만 가봐도 돼요.

차여주
나는 지수 깨는 거 보고 올라갈 거라서.

어쩔 수 있겠어, 이럴 땐 감정을 무시해야지. 정한 원칙대로 하는 게 맞는 거니까.


김태형
···차여주 씨 혼자 두고 어떻게 나 혼자 가요.


김태형
그냥 같이 있는 걸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