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isse-moi juste t'aimer
Épisode 8 | Une fleur solitaire dans la terre aride



- "나한테 오지는 말아줘."



김태형
- ···알았어, 듣기만 할게.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8화

이번 화 읽으면서 들으면 좋은 추천곡:)💨 The weekend의 Die for you/정국의 paper hearts 커버곡/뷔의 stigma




- "아까··· 못 다한 말이 너무 많아."

- "많이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김태형
- ······.


- "미안해······."

정적도 잠시, 울먹거리다 못해 갈라진 목소리의 한 마디가 태형의 귀를 파고 들었다.




차여주
- 내가 너무 미안해···.


너에게 무슨 말을 건넬 지 몰라 피했었다. 그런 내가 너에게 해야 했었던 말은_

차여주
- 이게 전부야···.

사과가 맞았을까.

차여주
- 너한테 상처가 될 줄 알았는데도


차여주
- 나는···.

차여주
- 나만 생각했나봐.


자꾸만 나오려는 울음을 너에게 들키고 싶진 않았다. 어떻게든 막으려 한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지.

네가 모르기를 바랐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 "미안해하지 마_"

- "잘못한 거 없어."

방심할 때마다 전화기 너머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여러 번 울음을 터뜨릴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아내고 말을 이었다.


···



김태형
- ···어쩔 수 없는


김태형
- 상황이었잖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네가 서럽게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든 내가 모르도록 숨기려 하지만, 그런 너를 내가 모를 리 없었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너에게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가간다고 한들 지금보다 너와 내 사이가 멀어질까_ 두려운 부분은 없지 않아 있었기에 생각에서 그만 둔 게 전부.



김태형
- 그런 말은 안 해도 돼,


김태형
- 내가 이해하니까.





김태형
- 그동안 누나는 잘 지냈어···?

- "응···. 나는 별다를 것 없었···어."


대화 주제를 바꾸면 그나마 네가 울음을 그치진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 대답 한 마디에_ 나는 잠깐이나마 쓰게 웃었고.



김태형
- 다행이야.

너라도 잘 지냈다니,

다행이야.



김태형
- ······누나.

- "응······."



김태형
- 그때 내가 잡았더라면


김태형
- 그래도 떠났을까, 누나는.


남이 보면 아무렇지 않은 듯 대화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지금 그는 이 대화가 끝을 맺게 될까봐_ 계속해서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 "···응_ 그랬을 거야, 달라진 것 없이."


차라리 나았다. 만약 너의 답이 '그러지 않았을 거야.' 였다면 나는 지금_

처절하게 그 시간이 다시 오기를 원했을 테니까.



김태형
- ···왜?

- "그 때의 나는, 나를 챙기기에 바빴으니까."


- "···그치만"


- "지금의 나라면 떠나진 않았을 것 같아."


그 한 마디가 사람 마음을 시리도록 아프게 만든다.

사람은,

메마르고 가뭄이 진 땅에서라도_ 물 한 방울만 주어진다면,

꽃이 피워질 것이라고 믿거든.


꽃이 피워지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스스로를 갉아먹는 잔인한 희망을 품는 거야.

물 한 방울같은 너의 한 마디처럼.


- "너무 뒤늦게_"

- "너라는 사람을 알아버린 것 같아서."





차여주
-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였다면_


차여주
-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적어도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결말이었겠지. 이것만큼 서로 비참해지는 끝은 없었을 거고_

찬란하고 예쁘진 않더라도, 지금의 우리보다는 나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 "······."

내 말을 끝으로, 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로소 긴 침묵 뒤에야, 먼저 입을 여는 너였다.

- "······누나."


그와 동시에 네 목소리는, 내 머릿속을 은은하게 울렸다.


차여주
- 응_


- "내가···."

- "생각했던 것 보다 더···"


- "누나한테 많이 진심이었나봐···."


- "말할 때마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_"

- "자꾸 원하게 돼, 우리 관계가 예전처럼 되기를."

- "···그냥"





김태형
- 보고싶어···.


도무지 내 감정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속내를 다 털어놓다 보니, 말보다 눈물이 앞섰던 것 같다.

지금 나는_ 그때, 7년 전과 같은 기분을_

느끼고 있다.




김태형
- 하아···.


김태형
- 진짜 너무···.



김태형
- 그냥 내가 다 잘못한 것 같아.


김태형
-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도


김태형
- 난 모르겠어······.


끊임없이 그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점차 그의 옷소매를 적셔갔다.



김태형
- 한 번이라도 내 앞에 나타나주면,


김태형
-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김태형
- 막상 오늘 보니까


김태형
-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김태형
- 이런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것 같고···.

달뜬 숨을 내뱉으며, 서럽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은 마치 7년전의 그의 모습을 연상시켰지.


- "···서러웠구나."


- "태형아."

- "있잖아···."


- "그래도 이렇게 서글프게 울지는 말아."

-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_"

- "이런 널 볼 때마다, 한없이 나약해져. 내가...ㅎ"



김태형
- ······.


김태형
- ······하아.


그가 고개를 떨군 채 힘겹게 숨을 고르며,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을까.


갑작스레 달칵_ 하며 자신의 앞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드는 태형이다.


차여주
- ······태형ㅇ···.


문이 열리자_ 나와 같이 눈시울이 붉어진 네가,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걸어나왔다.


차여주
······태형아···.

놀랐는지, 넌 그 자리에서 두 눈만 깜빡였지. 네 속눈썹에 맺혀있던 눈물이 네 볼을 타고 흐르는 줄도 모르고.



김태형
울었네, 누나도.

네 귀에 대고 있던 휴대전화는 천천히 아래를 향했고, 그런 너를 보자마자 머릿속은 의도치 않게 하얘졌다.


그런 내가 내린 선택이라고는,

너에게로 가까이 다가가_

너를 끌어안는 것 뿐.



너를 안자, 오랜만에 느껴보는 네 특유의 은은하고도 포근한 체향에_ 전에 비해 더 작아진 듯한 너를 더욱 더 세게 끌어안았다.

혹시나 네가 나를 또 떠날까봐.



++ 월요병을 이겨내봅시다, 여러분 :) 제 글 읽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