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ur est préférable à la douleur

15. Je ne vais pas bien

병원에서 돌아온 집.

시연은 현관문을 닫자마자 가방을 툭,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대로 발을 끌듯 침대까지 와서 무너지듯이 몸을 눕혔다.

의료진의 말이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6개월입니다.'

강시연

“……”

처음엔 멍했다. 그런데 누워있는 순간— 몸도 마음도 아무 힘이 없어졌고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입술을 깨물며 울지 않으려 했지만 한 번 열린 감정은 쉽게 닫히지 않았다.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지… 회사엔 어떻게 말해야 하지… 치료는 받는 게 맞을까… 진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무수히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부딪혔다. 그리고 그 모든 생각을 누르고 올라온 단 하나의 이름.

강시연

‘…명호 씨.’

숨이 가빴다.

목이 콱 막힌 것처럼 울컥 올라왔다. 시연은 휴대폰을 꺼내 갤러리 속 사진을 꺼냈다. 어젯밤, 요리하고 웃던 그의 얼굴.

부드러운 눈빛과 따뜻한 미소.

자기만을 향해 웃어주던, 너무도 생생한 그 모습. 사진을 보며, 시연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강시연

“죽는다니… 상상도 안 가… 이젠… 어떻게 정리해야 하지…”

손끝은 떨렸고 눈물은 끊임없이 흘렀다.

그때— 휴대폰 진동. 화면에 뜬 이름.

'명호'

시연은 놀라서 황급히 닦고,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오늘 출근 안 했다면서요. 무슨 일 있어요?]

명호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시연은 애써 울음기를 감추며 단단히 연기하듯 말했다.

강시연

“…아뇨. 괜찮아요. 그냥 체한 것 같아서… 약 먹고 쉬려구요.”

한동안, 명호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시연 씨, 지금… 울어요?]

그 한마디에 시연의 심장이 또 한 번 쿵, 하고 내려앉았다. 숨을 멈췄다.

강시연

“…아… 아니에요…”

부정했지만, 목소리는 떨렸고 그 떨림을 명호가 모를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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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어디야, 시연아.]

강시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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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어딘데 그래...]

강시연

“…저… 정말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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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보고 싶어.]

짧지만, 그 말에 담긴 감정이 시연의 가슴을 또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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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나 내일부터 해외 스케줄 있어서 며칠 못 봐. 얼굴 안 보여줄 거야…?]

그 말에, 시연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다 작게 말했다.

강시연

“…명호 씨 집으로 갈게요.”

전화를 끊고, 몸을 일으켰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붉게 부어 있었다.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고, 숨은 억지로 내쉬어야 나왔다.

하지만— 그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옷을 갈아입으며, 시연은 다시 가슴 안에서 터지는 울음을 꾹꾹 눌러 삼켰다.

***

명호의 집 앞. 문 앞에 선 시연은 거울도 없이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눈가를 두어 번 손바닥으로 꾹꾹 눌렀다.

강시연

‘울지 마. 절대 울지 마.’

손끝이 차가웠다.

하지만 지금 울면—모든 게 들켜버릴 것 같았다. 조용히 벨을 누르고, 문이 열렸다.

강시연

“왔어요.”

명호는 그녀를 보자마자 아무 말 없이 손을 뻗어 가볍게 가방을 받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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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일단 앉아. 소파에 있어. 따뜻한 거 갖다줄게.”

시연이 소파에 앉자, 명호는 조용히 부엌으로 향했다.

잠시 뒤. 따끈한 차 한 잔이 담긴 머그컵이 시연의 손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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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체했다며.부드러운 거 먹자. 속 편한 차래.”

시연은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시연

"네 그래요...!"

명호는 시연 옆에 조용히 앉았다. 그리고 짧게 숨을 고른 뒤 조금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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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시연아, 너 어디 아파?”

그 순간— 시연의 심장이 뚝,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듯했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다.

하지만… 그녀는 빠르게 감정을 눌렀다.

강시연

“…아, 체한 거 말고는 없는데요? 왜요?”

명호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눈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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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화장실에… 핏자국이 있어서. 너무 묘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어디 진짜 아픈 건 아닌가 해서. 물론 여자들은 사정이 많은건 아는데..."

그 말에 시연은 숨이 턱 막혔다. 그럼에도 얼굴 근육을 빠르게 움직여 미소로 바꾸고 말했다.

강시연

“아, 그거요… 코피가 좀 나서 닦았는데… 제가 말도 안 하고 그냥… 죄송해요.”

명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쥐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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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아냐. 사과받으려는 거 아니야. 지금은 괜찮아? 코피 안 나?”

강시연

“그럼요! 지금은 완전 멀쩡해요.”

시연은 억지로 더 밝은 척하며 웃었다. 그 웃음은 눈물보다 더 아픈 표정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명호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강시연

“잠깐… 안아주면 안 돼요?”

명호는 대답도 하지 않고 그녀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작은 등을 감싸며, 가슴에 조용히 안았다.

그 품은 여전히 따뜻했다. 그리고 너무도 포근했다.

강시연

‘이 품 안에…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까…’

시연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목울대를 두 번 삼켰다.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 이 품 안에선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