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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 Jungkook] J-7 : Jour 3 -Terminé-

오늘도 똑같은 하루의 일과 중 하나가 끝이 났다.

학교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사거리까지는 정국과 아윤이 따로따로 온다.

정국은 호영이 일행과. 아윤은 다른 여자친구들과.

욕설이 섞인 말들을 주고받으면서도 정국의 시선은 간간히 앞서 걸어가는 아윤을 찾는다.

강호영

야, 전정국. 너 왜 쟤랑 안 사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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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귀나 안사귀나 크게 다른거 없으니까?

강호영

왜 다른게 없어? 사겨야 손도 잡고, 어? 키스도 하고. 우히히...

호영이 말에 같이 있던 놈들도 키득거린다.

아오... 병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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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수능 앞두고 사귀겠냐?

강호영

하, 전정국 이 새끼. 강아윤 앞에서는 존나 착한척하고. 잘났다 새꺄. 운동도 잘했는데 공부까지 잘하는 새끼. 존나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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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강호영. 난 원래 착해ㅡ 착한척이 아니고. 너가 열나 양아치인거야.

강호영

뭐래 미친놈. 야 우리 피씨방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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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가라. 사고치지 말고.

미련없이 사거리 피씨방으로 호영과 무리가 들어가버리고 정국은 혼자 걸었다.

신호등 앞에서 한참 수다중인 아윤의 친구들은 다른쪽 신호등이 바뀌자 손을 흔들며 건너가고. 그제야 아윤이 조금 떨어져서 서 있던 정국을 돌아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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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앗 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윤이 코를 찡끗하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런 아윤의 어깨를 감싸며 정국이 횡단보도를 잘, 건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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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횡단 보도에서 한눈팔면 안됩니다, 아윤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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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치. 눈 와 정국아.

웃으며 눈을 흘긴 아윤이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런 그녀를 따라 정국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구름낀 회색빛 하늘 아래로, 하얀 눈송이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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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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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첫 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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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맞네. 첫눈.

둘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같이 첫눈을 맞는건, 오랜만인것 같다.

첫눈이 오고난 아파트 단지의 하얀 길을 같이 걸어본 적은 있지만.

첫눈이 올때 전화해서 같이 창밖을 보며 통화한적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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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과자 사러가자.

편의점을 가리키며 정국이 아윤의 팔을 끌었다.

아윤이 사준 감자칩을 뜯어 한입 입에 털어넣은 정국이 자연스럽게 과자를 집어 아윤의 앞에 내밀자 손을 뻗는 아윤에게 그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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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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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아-

짭짜름한 과자 하나가 입안으로 쏙 들어온다.

바삭, 하고 깨물자 "흐흐흥~" 하고 웃으며 정국이 또 한번 과자를 입 속에 넣어주고 아윤은 오물거렸다.

나 한 입. 너 한 입.

정국의 손이 바쁘다.

이제 제법 눈이 빠르게,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길가에 얇게 쌓이기 시작했다.

살짝 미끌어질뻔한 아윤이 정국의 팔을 잡자 정국이 손을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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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고마워.

덜렁대는건 아닌데 잘 넘어지고 잘 부딪히는 아윤이라 정국은 손을 잡아 힘을 주며 그녀가 미끌, 할때마다 붙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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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나 없으면 어떻게 다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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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그래도 잘 다닌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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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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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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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수능 봐서 같은 학교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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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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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남친 하자. 나.

아윤이 정국을 올려다봤다.

여전히 붙잡고 있는 손이 따듯하다.

다른 곳을 바라보며 방황하던 시선은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아윤을 돌아보다 마주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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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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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사귀나 안사귀나 똑같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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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들었어? 사겨야 손도 잡고. 어? 이런거도 하고. 저런것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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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이런거 저런게 뭔데.

짖궂게 웃으며 묻는 아윤의 머리 위로 정국이 패딩모자를 올려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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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린애는 몰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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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뭐야. 공부안되게.

잡혀있던 손을 슬쩍 빼고 떨어져서 걸었다.

그러다 결국은 미끌거리는 바닥에 "엇" 하며 정국을 붙잡는 아윤이고. 정국은 그냥 잡고 가라며 자신의 팔에 아윤의 손을 잘 놓아준다.

정국을 붙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민망해져서 코 끝을 긁적이자 그가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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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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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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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같은 대학교 되야 사귀는 거야ㅡ 알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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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같은대학 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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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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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안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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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아쉽냐?

이번엔 그가 다 안다는듯,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여대에 못가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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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윤

......뭐, 상관은 없지.

수능 끝나면 내가 고백하면 되니까.

어깨를 으쓱거리며 중얼거린 말에 정국은 안사겨도 괜찮다는 뜻인줄 알았는지 진짜 상관없냐며. 진짜 괜찮냐며. 내가 너보다 점수 잘 나와서 좋은 학교가면 어쩌려고 하냐며 쫑알쫑알 댄다.

눈길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새겨진다.

수능 D-7.

너에게 고백하기 일주일 전.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일상을 공유한다.

[매직샵] - 강아윤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풋풋한 10대의 마지막, 두 친구의 잔잔한 마무리 였습니당. 첫눈을 꼭 넣고 싶었어요 ㅎ 늘 쓰고나면 아쉬움이 생기는건 아쩔수 없네요ㅜ 그래도 좋아해주셨음 좋겟어요ㅠㅠㅠ

다음 의뢰는 [태형카드] 이어집니다. 제가 이번주는 스케줄이 좀 빠듯할듯 하여... 목요일 이후 연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