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ez gentils avec moi.

Épisode 23. Une sensation différente

"지금 따라와 주셔야겠습니다."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어떻게든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나 예뻐해 주세요_" _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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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정체 모를 검은 무리 사이에 선 태형이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는 중.

그리고 조금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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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잘 왔네, 한 번에?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골목 끝에 보이는 태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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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형이 형 입으로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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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한테 일주일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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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그래, 이야기는 했지.

손가락 사이에 끼워뒀던 다 타고 남은 담배 개비를 바닥에 떨어뜨리고선 발으로 짓밟는 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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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근데, 생각이 바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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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형.

태형이가 태현에게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가려 하면, 바로 막아오는 검은 무리로 인해_ 태형이 손쓸 방법은 없게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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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알잖아, 넌 내 말 따라야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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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넌 나한테 큰 빚을 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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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도 알아.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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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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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내가 네 눈 앞에서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제3자 입장에서 들으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대화들. 태형은 눈을 질끈 감은 채 머리를 연신 뒤로 쓸어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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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간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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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간 안에 형이 원하는 대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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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언제부터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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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시간을 따질 만큼 한가했었지?

태형이 한 마디 하려 하면, 그것조차 못하도록 막는 그.

검지로 미간을 두어 번 두드린 태현이가 태형에게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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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내가 할 일은 널 데리고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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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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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까…. 고작 그 감정이 문제라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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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고작 그 감정…ㅎ

비릿함이 도는 헛웃음을 짓는 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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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넌 그 고작 감정 하나 때문에 전생에 네 목숨을 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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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그래도 감정이라는 게 고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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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은 그때랑 다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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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까 제발 이번만은 나 믿ㅇ, 커흡...

태현이 태형에게 손 댄 것도, 태현이 태형을 발로 걷어찬 것도 아니지만_ 태형이는 갑작스레 인상을 구기며 무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심장을 부여잡은 채, 숨을 헐떡거리며 제자리에 주저앉으면_ 태현은 한껏 여유롭게 태형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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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하라는 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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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그렇지 않으면 너만 다친다고 몇 번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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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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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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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난 네 형으로써, 네가 두 번 다시 어리석은 짓 하는 거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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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네 형의 선택을 존중해 주길 바라...

태형이가 가엾다는 표정을 지은 태현이, 태형의 복부를 살짝 발로 건드리면_ 힘없이 뒤로 넘어가는 태형.

숨조차도 쉬기 힘들어하는데, 이제는 거의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의 상태로 온 태형은- 앓는 소리를 내며 점차 눈을 감아가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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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조금만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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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바로- 네가 사는 곳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태형의 존재가 급기야 흐릿해지기 시작하면, 고통스러워하는 태형을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는 태현.

그렇게 태현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어지나 싶었지만,

골목 안으로 들려오는 인기척과 함께, 제법 급한 발소리. 그리고, 연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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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지금 뭐하는 거예요?!!!!!!!!!!

그리고, 정확히 태현의 머리에 맞은 여주가 던진 생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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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아이씨, 뭔ㄷ…

태현의 머리를 정확히 맞고 떨어진 생수병. 태현이 여주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흐릿해져가던 태형이도 간신히 다시 모습을 되찾고 숨을 제대로 쉬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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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커흡...아... 하아... 하...

바닥에 쓰러진 태형을 본 여주는 진심으로 놀라서, 냅다 태형이한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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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김태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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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이봐요…!!!!

쓰러진 태형이 등 받치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태형이 보며 눈물 글썽이는 와중에… 뒤돌아 태현이 보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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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이 남자한테 왜 이래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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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

가까이 와보니, 그냥 태형이 자체인 얼굴을 가진 태현의 모습에_ 여주 많이 당황.

여주가 어버버- 고개를 번갈아 돌려가며 두 남자를 응시하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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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내가 김태형...

이 와중에 자기 머리색 가리키며 여주 품에 안겨 속삭이는 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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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치! 파란 머리 요정은 당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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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왜 아무 잘못 없는 이 남자한테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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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왜 반 죽여두는 거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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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경찰에 신고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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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하아.

태형을 둘러싸고 있던 검은 옷차림의 사람 형체들도, 여주한테는 손 못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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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다 봤어, 김태형 괴롭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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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진짜 안 되겠네?!?! 같은 요정 같아 보이는데,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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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왜 이렇게 그쪽은 험악한데요?!?!

소리 빼액빼액, 질러대는 여주에 아무 짓도 못하고 있는 태현과 주변을 둘러싼 검은 형체를 빤-히 보던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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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왜!!! 이 남자한테 했던 것처럼 나한테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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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ㅎ

이 와중에 여전히 여주 품에 안겨있는 태형이는 그런 여주가 웃겨서 힘 빠진 채로 웃는 중. 아까 받은 고통이 꽤 컸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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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비켜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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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여긴 인간인 당신이 낄 자리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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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어-? 난 못 건드리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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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인간은 요정처럼 이렇게 막 대하진 못 하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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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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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부정은 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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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맞아…ㅎ 인간 다치게는 못 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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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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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럼 나한테 딱 붙어있어요, 내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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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는 비켜줄 생각도 없고, 그쪽들이 이 남자 데려가게 할 생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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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러니까 그냥 가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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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하아.

이 상황이 그저 답답한 태현이는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물어뜯는 중.

그렇게 한참을 제자리에 서서, 주저앉아 태형을 안고 있는 여주를 응시하던 태현은 이내 손짓 한 번 해서 검은 물체가 말끔히 사라지게 만들고….

여주의 품에 안겨 자신을 향해 옅은 미소 짓고 있는 태형을 매섭게 노려보지.

그런 태현의 눈을 마주친 태형은 힘겹게 양손으로 여주 눈 가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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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만하면 가줘야지ㅎ

그러자 다음에 보자는 한 마디 남긴 태현은, 뒤돌더니 이내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골목 주변을 둘러보던 태형은, 여주의 눈에서 손을 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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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 말 안 들어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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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갔어요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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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 뭐야, 그냥 이렇게 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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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사과 한 마디도 없이?!?!

그제서야 여주 완전히 태형을 향해 돌아보며 태형이 상태 자세히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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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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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땀 진짜 많이 흘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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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은 괜찮아요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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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진짜 괜찮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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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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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편의점에서 물 사서 나왔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사람이라곤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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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붕어빵 이모한테 물어보니까 이미 붕어빵 들고 갔다고 하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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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횡단보도 앞에는 내 가방 떨어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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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맞다.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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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걱정 마요, 내가 잘 챙겼으니까.

아까 태현에게 생수병 던질 때, 가방을 벗어던졌는지 저 골목 모퉁이에 내팽겨져있는 여주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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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붕어빵 식기 전에 먹으라고 말씀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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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쯤이면, 다 식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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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지금 붕어빵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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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 진짜 그쪽 죽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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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진짜 온 곳을 돌아다니다가 운 좋게 여기로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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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쪽이 너무 아파하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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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런데 내가 여기 끼어들었다가는 나도 죽을 것 같아서 고민 좀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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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고민하다가… 진짜 그러다가 김태형 씨 사라지는 건 아닐까 싶어서.

솔직 담백한 여주의 속마음에, 태형이 이 와중에 여주가 너무 귀엽다.

여주 품에 안겨있었지만, 곧 상체 일으킨 태형이가 힘 없이 풀린 눈으로 여주에게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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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사라지는 건 싫었나 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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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럼 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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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던 사람인 줄 알았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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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무슨 말을 그렇게 섭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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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도 내가 다치면 걱정해 주는 사람이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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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치,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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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나저나… 아까 그, 너무 아파할 때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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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 못된 놈이 그쪽한테 눈에 안 보이는 능력... 뭐 그런 거 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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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직까지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자꾸만 감기는 태형의 눈을 보던 여주가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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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맞아요...ㅎ 나 사실 지금도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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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떡해...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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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어디가 아파요, 내가 빨리 약국 다녀올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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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게 치료되는 병이 아닌데...ㅎ

안절부절_ 일어나려는 여주의 손을 잡고, 여주 눈을 지그시 마주친 태형이는 점차 여주에게 고개를 가까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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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픈 건 둘째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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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지금 좀 이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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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픈 게… 이상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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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야, 그런 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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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라고 표현하지는 못 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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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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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무슨 감정이요?

이때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하는 가로등 하나의 불빛.

유일한 빛이라고는 가로등 하나였는데, 이마저도 이러니_ 둘은 조금 당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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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음... 집 가서 이야기할까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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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지금 말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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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해야 할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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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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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 씨한테 색다른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나.

조심스레 여주의 양쪽 볼을 감싸 안은 태형은, 천천히 여주에게로 다가가 입을 맞춘다.

꽤 오랫동안, 진하게···.

[중요한 에피소드이지만... 이걸 졸면서 써버린... 저를 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