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robabilité qu'il m'aime

07. La raison de l'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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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달이씨. 퇴근 하셨어요?"

한 달

- "이제 하려구요. 그나저나 원장님 최근에 엄청 바쁘셨죠. 빨래방에 잘 안오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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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어떻게 아셨지. 그렇다고 빨래를 안한건 아니에요! 제 친구놈 좀 썼어요ㅋㅋㅋ"

한 달

- "ㅋㅋㅋㅋ그러셨구나. 근데 이 시간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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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같이 밥 먹을래요?"

한 달

우리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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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 저만 아는 맛집이에요ㅎ

한 달

우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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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야 말로 감사하죠. 일주일만의 뜬금 연락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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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사실 오늘은 쪼끔 속상한 날이라ㅋㅋㅋ

한 달

응? 왜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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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 근데 제가 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달이씨만 귀찮게 하네요ㅋㅋㅋ

한 달

헐... 원장님 완전 인싸중에 인싸이실 것 같은데?

한 달

그리고 저 시간 완전 많아요.

한 달

하나도 안귀찮고 즐거우니까 언제든지 부르세요! 달려갈테니ㅋㅋㅋㅋ

한 달

사실 저도 친구 없거든요ㅎㅋㅋㅋㅋ

처음 봤을 때, 그 예쁜 미소에 반했었다.

하얀 치아가 훤히 보이며 활짝 웃는 그 모습이, 이 생활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아서.

빨래방에서 처음 마주한 그 순간,

나는 첫눈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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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말이라도 엄~청 고마워요ㅋㅋㅋ

한 달

자! 그러니 이제 말해봐요!

한 달

어떤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오늘은 원장님 무슨 주사를 부리던 다 받아줄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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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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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우리 아버지 자랑부터 해보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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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기 앞 사거리에 큰 병원 하나 알아요? 민기석 이름 크게 달려져 있는...

한 달

헐...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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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 병원 우리 아버지꺼에요. 우리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 똑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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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초중딩때부터 전교권은 기본이고 모든 상을 휩쓸었고, 고딩때도 뭐 달라지는 건 없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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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한국대 의대를 가볍게 들어가셨으니, 인턴 레지던트때도 1등만 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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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버지 인생에서는 그 1등이 너무 당연한 숫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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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렇게 우리 엄마를 만났고, 나를 낳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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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는 아버지하고 달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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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는 200 만큼 노력하면, 성적은 겨우 100 정도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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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죽어라 노력했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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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 한계가 딱... 지방대 의대. 그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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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렇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데, 오늘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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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한국대 의대 졸업하고 대기업 손녀랑 결혼한 아버지 친구 아들 이야기를 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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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00 노력했지만 100만큼 밖에 안나온 학창시절의 저를 또 욕하시며, 혀를 차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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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눈물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나는 최선을 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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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버지한테 죄송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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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서른 하나 먹고도 아버지한테 뭐 해드린 게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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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래저래 인생의 현타가 오고 그래서...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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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참 별거 아니죠?

한 달

별 거 아니긴요. 그런게 어딨어요.

한 달

다들 나름의 고충을 안고 사는거지.

한 달

근데 원장님, 저는 처음에 원장님 보고 와 대박이라는 생각 먼저 했어요.

한 달

서른 하나에 자기 병원 가지는 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한 달

애초에 의대 나오는 것조차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한 달

제가 의대 갔잖아요? 그럼 저는 매일매일 동네에 외치고 다닐겁니다.

한 달

나 의대다닌다!! 내가 바로 대한민국을 빛낼 미래 의사다!!

한 달

하면서요. 원장님이 지나치게 겸손하신거에요.

한 달

사실 제가 아니라 남이 들었으면... 무지 재수 없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한 달

그러니까 내 말은... 인생의 현타 같은 거 올 필요 전혀 없다는거에요.

한 달

대기업 손녀랑 결혼한 그 사람도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거고,

한 달

원장님도 다른 길로 살아가고 있는거에요. 그들과 똑같은 방향으로만 가야 성공인게 아닙니다.

한 달

힘내세요.

한 달

원장님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한 달

그러면 본인이 생각보다 얼마나 능력있고 멋있는 사람인지 깨닫게 되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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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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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진짜... 이게 내가 달이씨를 좋아하는 이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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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안 좋아할 수가 없다니까...

한 달

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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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ㅎ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