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existe une constellation

_Épisode 3_Souven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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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저, 기억이 없어요. "

의건이가 씁쓸한 듯이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내 뱉은 말.

역시나, 의건이는 이 곳에 올 때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모두들 다르지만, 만약 그것을 찾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럼, 대휘는 무엇을 잃어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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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때로는, 기억이 없는게 나은 현실도 있지. "

의건이가 한 말을 안 믿고 꿈이라던가, 무언가 이상한 일을 당했냐고 물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민현이 형은 그러지 않았다. 단지 의건이의 말을 들어주고는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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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그럴까요? 기억이 없는게.. 저한테는 좋을까요? "

기억.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것을 머릿속에 저장해놓는 것.

좋았거나, 슬펐던 추억을 잃어버린 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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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 기억을 잃어버려도 의건이 너가, 나는 기억하는 것처럼, 괜찮을 거야. "

싱긋-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미소를 지으며 의건이를 토닥여주는 민현이 형.

둘의 사이를 보니 무언가 마음속에서 따듯해지는 기분이 든다.

편안하고.. 소중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이 기분. 원래의 나라면 당연하게 느꼈어야 했던 무언가 이지만, 오늘은 특별했다.

그 날이후로 우리가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으니까.

나는 아직도 과거에 사묻혀 살고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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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 그렇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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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응, 그럴거야. "

불안했다.

이런 두 사람을 속인다는 것을.

한편으론 두려웠다.

의건이가 그 기억을 다시 찾게 될까봐. 의건이는 항상 밝았으면 좋겠는데, 민현이 형은 이렇게 편안하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의건이와 민현이 형을 보니 너무나도 불안하고, 두려워 졌다. 또 다시 이런 모습들을 잃을까봐.

잊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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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다들 괜찮을거에요. "

나는 의건이와 민현이 형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다짐한듯, 말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의건이가 그 사건을 기억해내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

그 기억을 알고난 뒤엔..

나처럼 망가질 테니까.

만약 의건이가 그 기억을 찾더라도.. 적어도 지금만큼만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의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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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그래, 모두들.. 괜찮아. "

민현이 형의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침묵했고, 곧 이어 서로가 같이 잠들었다.

같은 자리, 같은 곳에서.. 함께 잠이 들었다.

______

???

" 어때? 무언가 변한 것 같니? "

.. 또 다시 내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 내가 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으려고 할 때.. 나타나 나를 이 곳으로 보내주었던

그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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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아직까지는 모르겠어.. "

내가 무언갈 바꾸긴 했지만, 이건 커다란 마당에서의 잡초를 뽑는 것에 불과해.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좀 더 확실하고, 무언갈 딱 바로잡을 수 있는 판단력이 필요해.

거기에.. 더 이상 미래가 바뀔 수 없는 크고 무거운 무언가가 필요하고.

아직까지는.. 시작에 불과해.

???

" 지금은.. 모두를 구할 수 있다고 믿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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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 "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누군가를 구하는 것.

그것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믿음이 필요하고 누군갈 위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했다.

지훈이도, 대휘도. 그 무엇도 나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네주지 않았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애들의 믿음이였는데도.

무언갈 바꾸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멀어지고 더 깊어져갔다.

이럴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과거가 나았을 정도로.

미래를 알면서 그 애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은, 내 생각보다 날 숨기지 못했다.

정확히는, 내가 그 애들을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내 얼굴에 다 드러났다.

???

" 어설펐어. "

그래, 난 어설펐다.

지훈이와 대휘처럼 큰 아픔을 격지도 않았고, 비록 과거에 무언가가 일어났어도, 난 그 때의 사건이 아니면 행복했었다.

나는 그 애들과 달랐다.

나의 얼굴은 어딘가 어설펐고, 그 애들은 너무나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에 능숙했다.

???

" ..구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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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비록 내가 그 애들과 달리 어설퍼도, 난 구할 거야. "

하지만 이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다시는 그 애들을 혼자두고 싶지 않다. 그 애들의 그 가면을 벗겨주고, 아무 생각없이, 아무 감정 없이 아주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그 어둠 속에서 그 애들을 구해주고 싶으니까. 나도 그 애들이 소중하고, 제일 좋으니까.

나는, 나를 희생해서라도 그 애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싶다.

비록 내가 죽는다고 할지라도.. 구할 것이다.

이제 고작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된 애들의 슬픈 미소는 보고싶지 않으니까.

내가.. 그 애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다 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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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응, 난 구할 거야. "

???

" .. 그 믿음, 믿어보기로 할게. "

얼굴도, 행동도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문득.. 기분좋게 웃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 기분탓이였을까?

그렇게 목소리는 다시 내 귀에서 사라졌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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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 어? "

내가 언제 잠이 들었지?

부스스- 난 멍해진 표정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자, 다시 생각이 났다.

오늘 지훈이, 대휘를 본 것. 대휘에게 진영이의 일을 물어본 것.

길을 가다 민현이 형을 구한 것. 내가 민현이 형과 의건이 집에서 같이 잠이 든 것.

그 외 사소한 몇가지 일 또한 기억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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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아.. 맞다.. "

나는 내 위에 덮혀져 있던 이불을 걷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쐬려 했고,

곧 이어 철컥- 소리를 내며 나는 밖으로 나갔고, 밤 공기를 마시며 벽에 기대어 있었다.

밤 공기라 그런가, 아직 춥네.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빛이 없는 하늘.

하지만 하나의 희망인 듯, 달 만이 나를 보고있었다. 아주아주 기쁘게.

반짝- 작은 빛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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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재환아? "

그렇게 달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빠져있다, 어느새 온건지 모를 의건이가 날 바라보았다.

잠시 어딜 갔다 온 듯, 검은색 후드집업을 걸친 채,

니가 왜 여기있냐란 눈으로 의건이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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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왜 나왔어, 나올거면 겉옷 입고오지. 추울텐데. "

자기가 나온 건 신경도 안쓴다는 듯, 왜 나왔냐며 잔소리를 하는 의건이 덕에, 나는 잠시 웃었다.

의건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조용하고, 맑게. 내 눈 앞에서 의건이가 있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고, 기적이였다.

그 때 일이후로.. 그 녀석은 나오지 않았으니까.

자신의 공간에 남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었으니까.

날... 받아드려주지 못했으니까.

나조차도, 그 녀석은 버거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