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i la nouvelle faucheuse, Seung-Kwan Boo !
03. 살인지옥


변성대왕
"누가 그리 시끄럽느냐!!!"

앉자마자 날카로운 눈으로 저를 쏘아보며 고함을 지른 변성대왕이었다. 큰 고함에 잔뜩 몸을 웅크리며 따가운 귀를 만져댔다. 아직도 저를 쏘아보며 응시하고 있는 변성대왕이 무서워 조심스레 눈을 피했다.

변성대왕
"말해보거라, 이 망자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재판관 1
"...대왕님, 이 자는 살면서 한번도 살인의 죄를 지은 적이 없사옵니다."

변성대왕
"...뭐? 제대로 확인해보거라"


재판관 2
"아, 살면서 같이 지내던 친구에게 죽여버린다는 말을 한 적이 있사옵니다."

변성대왕
"어허!!! 어째서 소중한 친구를 죽여버리겠다고 한 것이냐!!!"

김여주
"그, 그게... 친구와 장난으로 주고받던 말입니다"

김여주
"그리고 아주 가끔, 아주 가끔씩만 사용하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죽는 것보다 차라리 제가 죽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대왕님"


재판관 2
"대왕님, 아무리 그래도 어찌 소중한 친구에게 죽여버린다는 말을 합니까. 이건 말이 되는 소리가 아니옵니다"

김여주
"저는, 제 친구를 제 손으로 못 죽일 뿐더러 죽여버린다는 말은 애초에 살면서 열번도, 아니 다섯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장난인 것을 알았기에 저렇게 웃으면서 넘기지 않았겠습니까!"


부승관
"맞습니다 대왕님, 저 말에 친구가 상처를 받았더라면. 계속해서 친구사이를 이어오지 못할 것입니다. 망자는 아직도 그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대왕님도 인정하시지 않으십니까!"


재판관 1
"그래도 망자가 한 그 말이 여기까지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친구와 잘 지낸다고 해도, 망자가 했던 이 말이 무효처리가 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변성대왕
"다들 조용히 하거라!"

변성대왕의 한마디에 조금 소란스럽던 지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덜덜 떨리며 불안해하는 손을 다른 손으로 꽉 잡았다. 무슨 말을 하려다 변성대왕의 말로 자동으로 멈춘 승철에 입이 잠시 벌어져있다 다시 닫혔다.

변성대왕
"망자가 직접 이야기 해보거라."

김여주
"...먼저 제가 친구에게 죽여버리겠다는 발언을 한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저는 제 친구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친구도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현재 제가 죽기 전 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김여주
"저와 정말 친한 사이었기에 그런 심한 말을 한 것이었고, 그런 말을 들어도 상처를 받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고, 친구가 죽으면 그 죽음에 진정으로 슬퍼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런 심한 말을 가려서 하려고 노력하는데,"

김여주
"그때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신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왕님, 부디 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말이 끝나고 누구 하나 말 없이 조용했다. 아무런 소리 없이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제 귀를 가득 채웠으며 위에서는 대왕이 턱을 괴고 고민하는 듯 했다.

변성대왕
"그래, 저 망자는 자기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며. 친구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았구나"


재판관 2
"대왕님...!"

변성대왕
"이렇게 해서 저 망자는 무죄 판결을 하겠다. 가보거라

김여주
"감사합니다...!"

크게 한숨을 내셨다. 긴장했던 마음이 싹 풀리며 승철과 승관에게 다가갔다. 둘도 저처럼 안도하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최승철
"오- 진짜 잘하던데? 우리 없어도 되겠어"

김여주
"아무리 그래도 둘 없으면 어떻게 해요"


부승관
"충분히 할 수 있죠"

김여주
"그래서, 다음은 어디에요?"


최승철
"다음은... 거짓지옥. 배 타고 가야돼, 바다에 인면어들이 많거든"


부승관
"인면어... 조금 징그러울 거예요"


최승철
"응, 그러니까 배 안쪽에 있어"


윤정한
"흐음... 최승철 많이 다정해졌네?"


최승철
"...뭐야"


윤정한
"당황한 척 하긴, 이런 일 자주 있었잖아?"


최승철
"그러니까 왜 또 업무방해냐고"


윤정한
"업무방해라니, 참견이지"


최승철
"참견이든 뭐든, 방해만 하지 마. 염라라는 새끼가 지금 뭐하는거야"


윤정한
"지금 옆에 홍지수도 있어"


최승철
"도대체 언제부터 보고있었던 거야"


홍지수
"음... 너네가 살인지옥에 도착했을 때 부터?"


윤정한
"너 친구라는 그 망자, 말 잘하더라? 보통 변성대왕한테 걸리면 풀리기 쉽지 않은데"


최승철
"어쩌라고"


홍지수
"그래서, 그 다음 거짓지옥은 언제 간다고?"


홍지수
"거짓지옥에선 어떻게 할지 또 궁금하네"


최승철
"홍지수 넌 일 없냐?"


홍지수
"오늘은 없지, 그래서 하루종일 너네 보고있을 예정"


최승철
"기분 더러우니깐 다른 일이나 하시지?"


홍지수
"왜, 나 승관이 잘하나 보러 온건데"


윤정한
"거짓지옥이나 가, 애들 기다린다"


쿠우쿠
오늘은 여기까지... 더 쓰고 싶지만! 오늘은 살인지옥 편이기 때문에, 내일 모레에는 거짓지옥 편을 오겠습니다. 내일은 연하남 정한이를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