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de diffusion plein d'amour
fireonthe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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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yun
널 구원하러


늘 담담해보이던 네가 움츠리고 우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작아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렸다. 저 나이의 무슨 일을 겪고 있길래..

나는 조심스레 너에게 다가가 네 앞에 쭈그려 앉았다.


명재현
히끅, 흑..


명재현
...

너는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곧 네 눈동자에는 내가 비쳤다.



언제부터 울었는지 눈가가 빨갛고, 눈물이 고여있는 네 얼굴에 곧 당황이 보였다. 하지만 난 네 상황을 헤아려 떠나지도 못하고, 뭐라 말하지도 못했다. 그냥..

안아주었다.

-

* 명재현 시점

오늘도 맞았다.

아, 그래도 이번엔 텀이 좀 길었다. 하지만 모아둔 돈이 없어 거의 3배 정도 더 맞았다. 그럼 똑같은 셈인가?

처음에 그 인간이 집 위치를 알아내기 전까진 이 낡아빠진 집이라도 빨리 오고싶었는데.. 그 사람이 알아낸 후로는 집은 잘 때 빼곤 안들어갔다.

그런데 요즘들어 더 들어가기 싫어져서 잘 안가다 오늘 좀 빨리 들어갔더니,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날 속이지 않는다 역시 그 사람은 집에 있었다.

-

질리도록 맞고 그가 떠난 후에 나도 나갔다. 그 사람은 없지만 그냥 그 자리에 머물기 싫었다.


명재현
후..

그냥 무작정 나와 계속 걸었다. 봄인데도 날씨가 꽤 더웠다. 곧 여름이 오려나.

나의 여름은 늘 최악이었다. 안좋은 일들이 가다렸다는 듯 우르르 일어난다. 이번 여름도.. 최악이려나.


명재현
.. 나 뭐하냐 지금..

그냥 멍하니 걷다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고 아차싶어 발걸음을 돌려 다시 집쪽으로 걸었다. 그러다 눈에 무엇이 밟혔다.

아이를 안아주는 그 아이의 엄마. 정말 흔하디 흔한 장면이지만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내가 누군가에게 안겨본 적이 있던가.

내 기억속엔 없었다, 누군가에게 안겨본 적이. 안아준 적은 있는 것 같다. 아마 엄마를 안아줬을 것이다. 하지만 .. 엄마는 나를 안아준 적은 없었다.

-

- 흑, 끅.. 흐윽..


명재현
엄마.. 울지마.

옷은 늘어져있고, 머리는 엉망진창. 징그러울 정도로 마른 엄마를, 죽도록 서럽게 우는 엄마를 나는 안아주었다.

엄마는 그럼에도 몇 분 동안 말없이 계속 흐니끼기만 했다. 그러다 나를 보며 말했다.

- 재현아.. 우리 재현이 이제 중학교 1학년인데, 그치.. 흑..

- 엄마가 더 옆에 있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명재현
엄, 엄마.. 왜그래..

- 우리 재현이가 있는데.. 엄만 왜 자꾸 죽고싶을까.

-


명재현
...

지금 이 상황에서 기억하면 안될 것이 기억났다.

이제는 안울 줄 알았는데.. 또 눈물이 나오긴 한다. 눈물은 참 이상하다. 전에는 괜찮았던 일도 죄다 서럽게 만들어 버린다.

입술을 꾹 깨물어 눈물을 참고 빠른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그냥 전부터 사람이 있는 곳에서 우는 걸 안좋아했다.

-

집가는 길 중 긴- 골목에 들어오고부터는 그 외에 여러가지 생각들까지 떠올랐다.

결국 참지 못하고 골목에서 울음이 터져버렸다.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자세를 고쳐봐도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쭈그려서 고개를 박고 울었다.

이렇게까지 운 적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오랜만인데.. 어이없게도 난 아무에게도 ’ 안겨본 기억 ‘ 이 없는게 그리 서러워 자꾸 눈물이 났다. 별 것도 아닌데..


명재현
히끅, 흑..

눈물을 멈추려하다 딸꾹질까지 나왔다. 아, 왜 이런걸로 울어? 라 생각했다. 이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데.


명재현
...

앞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그 사람이 있으면 ..?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눈물로 인해 흐려진 초점이 서서히 잡히면서 내 눈엔 다른 누구도 아닌.. 문하나가 보였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문하나라니. 여기에 살진 않을텐데 왜있지? 날 어떻게 볼까.. 내일도 얘 봐야할텐데 어떡하ㅈ..


명재현
..!

문하나의 한 쪽 손이 내 뒷통수를 감싸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들였고, 다른 한 손은 내 등을 토닥였다. 그니까.. 문하나가 나를 안았다 순식간에.


명재현
ㅇ, 야.. 너 뭐하, 뭐하는거야..

당황해 말도 절었다. 사실 밀어냈으면 됐지만, 왜인지 그냥 문하나에게서 전해져 오는 이 온기가 너무 따뜻했다.


명재현
..

문하나는 내 말을 못들은 채 하며 더 꽉 안아줄 뿐이었다. .. 밀어내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바로 안겨버리니 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참으려 애썼지만 토닥이는 손에 결국 무너졌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안겼다. 그것도 같은 반 여자애에게. 그것도 울던 와중에. 하지만 싫지 않았고..

쓸모 없는 느낌인 걸 알지만 괜히 심장이 빨리 뛰고 살아있음이 훅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