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30화 - 크리스마스

태현과 유정이 다시 함께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계절은 두 번 바뀌었지만, 두 사람은 그대로였다. 

 

 

“어으 추워…날씨가 휙휙 바뀌네.”


태현은 덜덜 떠는 유정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은 태현이 쉬는날 시내로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곧 크리스마스인데…뭐 하고 싶은 건 없어?”

“그냥 집에서 너랑 같이 보내고 싶어. 그게 낭만 있지 않겠숴?!? 뭐 너도 바쁘니까 힘들테고…”

“그래도…연휴인데…”


추워서 그런가, 청순해진 태현이 유정을 커다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난 진짜 괜찮아! 나 집순이인거 알잖아.”

“...알겠어.”


***


크리스마스날 아침, 두 연인은 밖에서 들리는 캐롤 소리에 눈을 떴다. 


유정은 거실로 나와 태현의 당근 잠옷을 보고 깔깔 웃었다. 


“푸핫! 야 그거 귀엽다! 가만히 있어봐, 사진 좀 찍게.”

“놀리지마…”


유정은 귀가 빨개진 태현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나 너 부끄러워하는 거 너무 오랜만이야…! 귀여워…!”


유정이 그럴수록 태현은 더욱 쑥스러워했다. 


‘태현이는…불필요한 가지들은 쳐내고 예전 모습도 남아있는 채로 멋있게 성장했구나…’


유정도 그런 태현을 보며 왠지 자신이 다 뿌듯했다. 


“밥먹자!!”


유정은 채소를 씻어서 썰고, 태현은 유정이 썬 채소들을 쌀과 함께 볶아서 금세 볶음밥을 완성했다. 


“잘 먹겠습니다!”

“ㅋㅋㅋ 맨날 누구한테 말하는 거야?”

“...아이 그냥 좀…아으 너 설레게 웃지 마.”


유정은 태현을 뚱하게 쳐다봤다. 


그러자 태현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둘은 영화도 보고, 집 앞에 산책도 가고, 하며 즐거운 연휴를 보냈다. 

어느새 하늘은 노을이 져 붉게 물들었다. 

 


“벌써 저녁이네…”

“훌쩍 지나간다, 그치.”


둘은 같은 담요를 덮고 소파에 오손도손 앉아서 추억을 회상했다. 


“올해 되게 길면서도 짧았어.”

“나도 그래.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당연하지. 그때 네가 엄청 당돌하게 나 꼬시겠다고 해서 좀 웃겼는데.”

“헤헷 근데 성공했지롱!”

“그러게, 완벽히 성공했어.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그날 첫눈에 반한 걸지도 몰라.”

“에엥 진짜? 신기하다 ㅋㅋ…나 그때만 생각하면 이불킥 각이야…”

“그래도 재밌는 거 많이 했지! 우리 학교 끝나고 스카 가면 네가 맨날 잠들어서 내가 업고 가도 몰랐는데…그리고 나 떡볶이도 너랑 처음 먹어봤어.”

“아니 나 아직도 충격이야! 어떻게 한국인이 떡볶이를 18년동안 안 먹을 수가 있어…!”

“ㅋㅋㅋ 너 그날 하루종일 그 말만 했어…”


왠지 꿈만 같은, 이유정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 나 기다리지마가 벌써 30화까지 왔는데요...! 이제 곧 엔딩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열린결말로 할지 새드엔딩으로 할지는 아직 고민중이지만...일단 단조롭고 평화로운 내용은 일단 여기서 끝납니다 큐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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