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mbalikan fantasiku

prolog •

내 환상 돌려내요. 


   -    안녕하세요, 싸가지 선배님.







나, 김여주는 현재 파릇파릇한 신입생 중1이다. 뭐, 어리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다 컸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중1, 14살. 명목상 잼민이에서 벗어난, 딱 애매한 나이. 나름의 자아가 생겼다는 14살이다. 1월 중에 했던 예비소집일부터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처음 교복을 보았을 때의 그 기분, 말로 다 할 수도 없다. 이젠 법적으로 청소년이라니, 청소년이란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거나 싫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도 설렌다.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걸까?



오늘 알게 된 사실인데, 난 민하중학교 1학년 4반이다. 3월 2일, 드디어 공식적인 중학생이 되는 날이다. 몇분 전에 홈페이지 가입하고, 반 확인했다. 교복도 샀고, 가방도 샀다. 초등학교와는 떨어진 곳에 있는 중학교라,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집인데도 심장이 교실에 들어선 것처럼 두근두근하다. 벌써 이런데 학교에 가면 어떨까. 진짜 주접 댓같은 걸 보면 부정맥이 왔다고 표현하던데, 왜인지 공감이 되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교복 하나하나 떨리는 가슴 부여잡고, 조심조심 살펴봤다. 샀던 날에 이미 봤던 교복이었지만, 개학하는 날에 보니 느낌이 달랐다. 교복을 사러 간 날엔 기대감과 친구들과 헤어짐을 자각한 서러움으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그저 기쁨, 설렘, 그리고 기대감으로 가득 차, 내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늦을까 신경쓰여 서둘러 교복을 입었다. 거울 앞에 서보니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큰일났네. 이러다가 다 나한테 반하는 거 아니야? 그럼 곤란한데. 입꼬리는 좀 내려오지 않았고 좋은 친구들이 나를 반겨줄거라는 기대로 가득 찼다. 아직 가보지도 않은 학교에 대한 상상을 하며 준비를 끝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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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다다다닥-


지하철 내리자마자 빠르게 달려 학교 교문에 도착했다. 늦지는 않았지만, 첫날이라서 그런가.. 사람이 제법 있었다. 20분이나 일찍 온 보람이 있는 건지, 지금은 다행히도 와글와글 거리진 않았다. 그렇게 예쁜 학교전경을 구경하고 있었을까. 누군가 나와 부딪히며 예상보다 더 큰 소리가 들려왔다.


쨍그랑- 


이건 무슨 소리일까.. 옷과 옷이 스쳤을 뿐이고, 가슴팍과 머리가 부딪힌 것 뿐인데, 왜.. 쨍그랑이란 소리가 나는 걸까. 나는 그 때부터 서서히 중학교의 환상이 깨져버린 것 같다. 어리둥절할 틈새도 없이, 내 손과 가방을 확인한 나는 기절초풍했다. 입학기념으로 큰맘 먹고 울 어무니가 사주신.. 내.. 내.. 내 아이폰 13.. 그 괴음과 함께 뽀개졌다. 액정은 고사하고, 카메라에.. 홈버튼까지.. 완전히 작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