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fic Kepemilikan Gosegu] Idola Favoritku Terperosok ke dalam Kenyataan

Episode 2. Cara Melepaskanmu

아침이었다.

“…일어났어?”

 

 

눈을 뜨자마자 들린 목소리에,

나는 그대로 굳었다.

 

 

잠깐.

어제—

“…하.”

 

 

기억이 돌아오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꿈이 아니었다.

 

 

진짜로,

고세구가 내 집에 있었다.

 

 

 

 

“…왜 그렇게 봐.”

“아니… 그냥.”

 

 

나는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몸을 일으켰다.

“진짜네.”

 

 

“뭐가.”

“네가.”

 

 

고세구는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로 나를 봤다.

“…이상한 애네.”

“맞아. 나 좀 이상함.”

 

 

피식 웃었다.

이 상황에서 정상인 사람이 어딨냐.

 

 

 

 

밥을 먹고,

같이 앉아 TV를 보고,

별것 아닌 얘기를 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이거 재밌네.”

“그치.”

“너 맨날 이런 거 보고 살았어?”

“…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제 좀 다르게 보이네.”

“왜?”

“…그냥.”

 

 

말을 흐렸다.

네가 옆에 있으니까, 라고는 못 하겠어서.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흘러서,

오히려 더 불안했다.

 

 

“…야.”

고세구가 나를 불렀다.

“응.”

 

 

“어제 말한 거.”

“…뭐.”

“나 돌아가는 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세구가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방법, 찾았어?”

“…어.”

 

 

짧게 대답했다.

사실, 찾은 건 아니었다.

알게 된 거였다.

 

 

 

 

“오늘 밤이래.”

“…뭐?”

 

 

“오늘 밤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돌아간대.”

“…그걸 어떻게 알아.”

“모르겠어. 그냥—”

 

 

나는 잠깐 말을 멈췄다.

“…느껴져.”

 

 

고세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웃지도 않았다.

 

 

 

 

“그럼… 가야 되는 거네.”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 말이 이상하게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어.”

 

 

“넌?”

“…뭐가.”

“괜찮아?”

 

 

나는 웃었다.

“…괜찮겠냐.”

 

 

고세구가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오늘 뭐 할래?”

 

 

내가 먼저 말했다.

괜히.

이상한 공기 계속 두기 싫어서.

 

 

“…평소처럼.”

“평소처럼?”

“응.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나는 잠깐 멈췄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그냥 걷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 밥 먹고,

의미 없는 얘기 했다.

 

 

웃기도 했다.

진짜로.

 

 

근데 이상하게,

자꾸 눈에 들어왔다.

 

 

걷다가 스치는 손,

말하다 멈추는 순간,

아무 말 없이 나를 보는 눈.

 

 

전부 다—

처음 보는 게 아닌 것처럼 익숙해져 있었다.

 

 

“야.”

“…응.”

“나 궁금한 거 있어.”

“뭔데.”

 

 

 

 

고세구가 나를 바라봤다.

“…넌 나 왜 알아?”

나는 걸음을 멈췄다.

“…아까 말했잖아.”

 

 

“오래 봤다고.”

“그게 다야?”

“…어.”

 

 

고세구는 잠깐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그럼 너.”

 

 

조용히 말했다.

“…나 좋아해?”

 

 

숨이 멈춘 것 같았다.

대답이 바로 안 나왔다.

너무 쉽게 물어봐서 더.

 

 

“…야.”

“응.”

“그거, 캐릭터라서야?”

 

 

그 순간,

머릿속이 확 정리됐다.

 

 

아.

이게—

이런 거구나.

 

 

“…아니.”

나는 바로 말했다.

고세구 눈이 살짝 흔들렸다.

“이제는 아니야.”

 

 

말해버리고 나니까,

이상하게 후련했다.

그리고 동시에,

더 무거워졌다.

 

 

 

 

밤이 됐다.

시간이 다 됐다.

 

 

아무 말도 없이,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서야?”

“응.”

 

 

“이제… 가면 되는 거지.”

“…어.”

또 짧은 대답.

이번엔 웃지도 못했다.

 

 

정적.

너무 조용했다.

 

 

 

 

“야.”

“…응.”

“나 가면—”

고세구가 말했다.

“…넌 나 잊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절대 안 잊어.”

 

 

고세구가 웃었다.

처음 보는,

근데 제일 익숙한 표정으로.

“다행이다.”

 

 

그 순간,

빛이 살짝 번졌다.

아주 약하게.

 

 

“…야.”

“응.”

“…고세구.”

 

 

이름을 불렀다.

마지막일 것 같아서.

 

 

“왜.”

“…고마워.”

 

 

고세구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작게 말했다.

 

 

다음 순간,

그 애는 사라졌다.

 

 

아무 소리도 없이.

아무 흔적도 없이.

 

 

“…하.”

숨이 새어 나왔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르겠는 소리.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보면서.

 

 

그리고,

천천히 핸드폰을 꺼냈다.

익숙하게,

항상 보던 그 화면을 켰다.

 

 

영상이 재생됐다.

 

 

 

 

그 애가 있었다.

늘 보던 모습 그대로.

 

 

“…이상하네.”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분명 똑같은데,

전혀 같지 않았다.

 

 

“이제야 알겠다.”

나는 화면을 보며 말했다.

“나는 캐릭터를 좋아한 게 아니라—”

 

 

잠깐 멈췄다.

“…너를 좋아했던 거네.”

 

 

화면 속 고세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