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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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눈을 꼭 감고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몸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공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을 통통 굴러갔다

천천히 눈을 떠 보니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팔을 쭉 뻗고 공을 막아준 황현진이 보였다

황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고마워, 안 그래도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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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 치시네, 겁나 쫄아 놓고 “

“ 쫀 거 아니거든? 놀란 거거든?! ”









돌아온 교실 안은 땀냄새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앞으로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 서태희! 황현진이랑 무슨 사이야? ”

“ 너 쟤랑 사귀어? ”

“ 쟤 가까이 두지마, 쟤네 아빠 건달이래 “

” 아니야! 김수연이 황현진 재벌 집안이라던데? “

“ 어쩐지, 쟤 편들 때부터 둘이 뭐 있다 싶었는데.. 맞지? ”

“ 아니~ 그래서 둘이 무슨 사이인데? ”


학생들의 목소리가 겹쳐 교실 안을 시끄럽게 울렸다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자
깜짝 놀란 학생들은 곧바로 입을 닫았다

한순간에 조용해진 공기에 먼저 입을 뗐다


” 나 황현진이랑 안 사귀고, 쟤네 아빠 그냥 회사원이야
건달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니까 좀 조용히 해
그리고 니네 황현진 뒷말하고 다니는 거 학폭인 건 알지? “


타이밍 맞게 학교 종이 울렸다

학생들은 황현진을 바라볼 때의 눈빛으로
나를 한참 쏘아보다가 각자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한편 황현진은 팔짱을 끼고 뒷문에 기대
이를 전부 지켜보다
사람이 빠지는 것을 보고는
느릿느릿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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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날 친구로 생각하긴 하나보네, 고마워 “

“ 넌 짜증나지도 않냐? 애들 다 니 얘기 하고 다니는데 ”


답답함에 날선 말이 툭 나와버렸다

황현진은 내 말에 당황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씩 웃으며 괜찮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내게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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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는 너는, 소문 안 좋은 나랑 엮여도 상관없어? ”


망설임 없이 끄덕였다

황현진도 잠시 고민하는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고는 말했다


“ 혹시 오늘 시간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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