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07 : 버스에서 (2 / 상혁 시점)

    -하늘이랑 자리 바꿔.

photo

    이 문자 하나를 보고 심장이 얼마나 뛰었는지... 사실  나는 태리를 좋아한다. 바보 같이 절친의 쌍둥이를. 첫눈에 반했었다. 아마도 중학생 때일 거다. 몸집도 작고 소심했던 나는 일진들의 장난감이였다. 그날도 불려갔는데...

    "하지마."

    나보다 키가 큰 사람이 나타나 내 앞을 막았다.

    ... 사실 등장만 멋졌지, 결국 나와 같이 얻어맞았다. 이 꼴로 집에 갈 수가 없어 구석에 쭈그린 채 훌쩍였다.

photo
 
   "... 집 안 가?"

    "못 가..."

    "쩝... 우리 집 갈래?"

    "그래도... 돼...?"

    "부모님은 여행가서 내 여동생 한 명 있긴 한데... 걔가 치료해줄 수도?"

    그때 내밀어준 그의 손은 따뜻했다. 가는 길에 학년, 반, 이름을 얘기하며 통성명을 했고, 곧 태산의 집에 도착했다.

photo

    "야, 뭐하고 싸돌아다니길래 이제 왔... 누구... 세요...?"

    "김규호 무리한테 맞고 있던 애. 이름은 이상혁이고 동갑."

    "안녕... 하세요..."

    "너는 왜 그따구냐?"

    "5대 1로 매우 멋지게 다 제압해서 생긴 영광의 상ㅊ..."

    "같이 터졌네. 들어와, 치료나 하게."

    "땡큐요~"

    태산은 씩 웃었다. 나도 입가에 미소가 띠었다. 처음 본 그녀는 거칠고, 세 보였지만 그건 말투 뿐이였다. 얼굴에 상처를 보려고 내 얼굴에 살포시 올려둔 그 손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름이 이상혁이러고 했었나? 난 한태리야. 쟤가 또 나 여동생이라 했지?"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 쌍둥인데 몇 분 일찍 태어났다고 저러더라. 팔."

    무심하게 툭툭 말하는데 손은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뜯으며 바삐 움직였다. 그 여린 손가락이 까딱하다 부서질 것만 같았다.

    "앗 차가..."

    "ㅎㅎ... 좀만 버텨."

    내 말을 들으며 지은 너의 미소가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태산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나는 눈 아래에 붙은 반창고를 한참을 만졌다.

    아까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었다.

    나는 아마 그때부터 태리를 좋아했을 것이다. 지금도 태리는 다정하다. 말은 험해도 누구보다 남을 신경쓰는 아이다. 자는 태리를 보니 전에 태산과 파자마 파티를 할 때 태리에게 장난을 치려 태리의 방에 몰래 들어간 기억이 났다. 태리는 잘 때도 예쁘다.

    툭-

    "응...?"

    어깨 위로 무거운 게 느껴졌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그건 태리의 머리였다. 등받이에 가만히 기대기 어려워 옆으로 떨어진 듯 했다. 다시 올려야 하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 았다. 그렇게 태리가 깰 때까지 가만히 굳어 있었다.

    새액- 새액-

    태리의 숨소리가 귓가에 나지막히 들렸다.

photo

(이번 거 좀 별로네요...)

Cerita populer di kalangan penggemar Ri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