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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하늘은 노을이 지면서 깜깜해졌고 나는 집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시무룩하며 손에 꼭 쥔 사진만 보면서 갔다. 이 와중에도 집사 오빠의 어색한 웃음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웃은 게 들렸는지 집사 오빠는 백미러로 나를 보며 말했다.
━ 사진이 웃긴가 봐요.
━ 아니ㅋㅋㅋ 누가 이렇게··· 아, 안 웃겨요···.
━ 아까는 죄송해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 그럼 계속 요구는 안 할 테니까 한 번만 불러줘요.
━ 한 번만 해드리면 기분 풀리는 거죠?
난 백미러 속 집사 오빠와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집사 오빠는 백미러에서 눈을 떼지 않고 나를 보며 말했다.

━ 기분 풀어요··· 여주야.
━ 큼··· 알겠어요. 얼른···! 앞에 보면서 운전해요.
저렇게 다정한 눈빛으로 불러주면 사람이 녹지···. 서운했던 게 한 번에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난 언제 삐졌냐는 듯이 금방 다시 풀리고는 집사 오빠와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 그런데 집사 오빠는 어쩌다가 우리 집 집사를 하게 된 거예요?
━ 말하자면 좀 많이 길어요. 아마 이거 끝까지 말하면 아가씨 주무시고 있을 수도 있어요.
━ 에이~ 그 정도예요?
━ 농담 같지만, 진짜예요.
━ 어!! 오빠 앞에요!!!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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