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그 여름

10 : 누나가 _ 좋아하는건 _ 무엇이든

"... 하."


'아침 이 개쌉 것ㅇ...!'


여주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태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정의하지 못한 채,
태산을 만날 아침이 새로 밝았다.


'아 ㅅㅂ 조졌다.'


7시 30분이다.
(원래 욕을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예민할 땐 꽤 하는 편^^)


///


방과 후, 둘은 성호의 부름에 동아리실에 모였다.
성호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사과했다.


"다들 진짜 미안해... 할머니가 갑자기 입원하셔서 도서관 같이 못 갈 것 같아..."


"아, 아니 당연히 할머님이 더 중요하지 뭘 그렇게 사과를 하고 그래!"


여주는 당황하며 급하게 말했다.


"맞아요! 아니, 맞아! 할머님 건강이 더 중요하지..."


태산도 뒤따라 말했다.


"진짜 고마워... 그럼 난 먼저 좀 가볼게...!"


성호는 가방을 챙기고 급하게 동아리실을 나갔다.
교실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 넌 무슨 책 좋아해?"


여주가 먼저 입을 떼었다.


"추리 소설이요."


"그렇구나..."


"... 누나는요?"


태산은 말하고서 손이 입 앞으로 올라갈 뻔했다.
여주와 더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에
멋대로 말이 나와버렸다.


"난 로맨스! 옛날 거도 좋지만 요즘 거도 좋아. 윤슬의 바다 좀 많이 읽었었지."


태산은 입을 꾹 다물었다.
로맨스 소설은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윤슬의 바다가 무슨 책인지 더욱 더 알 리가 없다.

곧 여주는 학원 때문에 떠났고
태산도 그 뒤를 따랐다.


///


'... 이 책인가.'


태산은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윤슬의 바다...'


그는 책의 제목을 한 번 더 읽었다.

사실 책이라면 도서관에서 빌리면 그만이다.
굳이 서점에 온 이유는,
여주가 이 만약에라도 이 책에 대해 얘기했을 때마다
꺼내 읽어 공통점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나가 좋아하는 건 무엇이든 간에 같이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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