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tan Investigasi Berbahaya
Ep. 50 ° Kasus Dokter Hantu Rumah Sakit Umum (9)



난데없이 치안총감실에 전원 호출된 강력 1팀. 다들 당황해서 어리둥절 하고 있을 때 답지 않게 김 경감만 식은땀을 흘리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치안총감은 강력 1팀 팀원들에게 앉으라고 말하며 긴 테이블을 가리켰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안절부절하며 몸을 가만 둘 줄 몰라하는 김 경감 대신 민 경위가 호출의 이유를 여쭸고 치안총감은 보던 서류파일을 내려놓으며 입을 뗐다.

치안총감 [51]
"뭐... 김 경감이랑 얘기가 다 된 거긴 하지만."

치안총감 [51]
"원래 강력 1팀을 해체하려고 했었다."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네?"

치안총감 [51]
"김 경감이 하도 사정을 해서 계획에서만 그쳤지만..."

치안총감 [51]
"심의회도 거치긴 해야 할텐데, 너네 실적이 워낙 좋아서 걱정 안해도 돼."

해체라는 단어에 조금 놀랐지만 결과적으로 실행은 되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그러면 왜 부르신거지 싶어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만 주억거리며 치안총감을 바라보는 팀원들. 치안총감은 그런 팀원들 대다수가 모르는 옛 일을 굳이 다시 꺼냈다.

치안총감 [51]
"너넬 부른 이유는 경고를 좀 하려고 해."

치안총감 [51]
"계약기간까지 늘려가며 너희를 지키고 싶어했던 게 난데..."

치안총감 [51]
"최근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해체 의견이 나오는 거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제가 더 조심하고 개인 감정 잘 조절하겠습,..."

치안총감 [51]
"정 경사는 그거 말고도 나한테 사과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지 않나?"

치안총감의 말에 치안총감실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고 정 경사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그땐 정말로 잘못한 걸 인정하는 꼴이 되고 사과를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잘 모르겠습니다만."

치안총감 [51]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참..."

고르고 골라낸 말을 어렵게 뱉어낸 정 경사에게 돌아온 건 치안총감의 조소 섞인 비난이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줄 거 같지 않았다.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만 끝날 얼음장 같은 상황이 지속됐다.

치안총감 [51]
"나랑 치안감한테 출국 금지건 같은 사소한 걸로 생고집을 부린지 얼마나 됐다고..."

치안총감 [51]
"하 순경이야 그렇다 쳐도, 정 경사는 그러면 안됐을텐데."

치안총감 [51]
"뭐가 그렇게 자신만만해서 실컷 대들었는지 이유나 좀 들어볼까?"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그때와 생각은 똑같습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다른 사건 땐 다 참았어도 그 사건은 초범 치고 잔혹성이 높아서 용의자들의 검거가 더 시급했습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출국 금지를 내리지 않으면 해외 도주 가능성이 너무 컸기 때문에 조금 재촉한 것 뿐입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그 과정에서 생긴 말다툼이나 마찰은 불가피 했습니ㄷ,"

치안총감 [51]
"팀원들은 모르지?"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네?"

치안총감 [51]
"출국 금지 내려주는 대신 범인 하루 내에 못 잡으면 지원 다 끊기로 담보 걸었던 거."

치안총감 [51]
"현장 간 팀원들이 검거해서 다행이지."

치안총감 [51]
"만약 검거 못했으면... 상상도 하기 싫은 일 아닌가?"

치안총감 [51]
"팀원들 마음은 생각도 안하고 대답하던 꼴이 내 기억에 아주 생생한데."

치안총감 [51]
"안 그렇던가, 하 순경?"

난데없이 하 순경에게까지 불똥이 튀었고 정 경사는 그 꼴은 볼 수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하 순경의 말을 가로채려 했지만 하 순경이 빨랐다.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하는데... 다행히도 말대답 같이 느껴지진 않았다.

하여주 [28]
"팀원들간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에, 그래서 나올 수 있던 행동입니다."

하여주 [28]
"물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서 저도 처음엔 말렸지만..."

하여주 [28]
"정 경사님이 선배들과 더 오랜 시간 지냈으니 저보다 선배들을 잘 알겠거니 싶어 더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치안총감 [51]
"과연 다른 팀원들 생각도 똑같을까?"

물론이라고 대답하려던 하 순경의 자신감 찬 눈빛이 순식간에 당황으로 물든 건 배신에 찬 눈빛으로 저와 정 경사를 바라보는 선배들과 마주했을 때였다. 아... 그때 탈수로 쓰러지실 정도로 뛴 선배들 마음을 감히 헤아리겠다고 덤빈 게 잘못이었나.

팀원들이 둘러앉은 어딘가에서 헛웃음 소리가 터지기도 했고, 또 어디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팀 해체는 무르었을지언정 당장 내일 팀 해체가 되어도 상관없는 분위기였다. 하 순경의 눈빛은 당황에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치안총감은 이미 그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더 거만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의도하고자 일부러 그 얘기를 굳이 꺼낸 게 분명했다.

치안총감 [51]
"팀원들 생각은 안 그런 거 같은데."

치안총감 [51]
"뭐...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치안총감 [51]
"하지만 한 번 더 이와 같은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땐 진짜 팀 해체할거라는 경고하려고 호출한거다."

치안총감 [51]
"지금 사건 있지?"

치안총감 [51]
"바쁜데 불러서 미안하네."

치안총감 [51]
"난 먼저 가볼테니... 수사 열심히 하게나."

치안총감이 나가고 주인 없는 사무실에서 강력 1팀 팀원들은 한 명도 나가지 않고 미동 없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정 경사와 하 순경은 죄인이 된 것마냥 애써 차려입었던 제복이 다 구겨질 정도로 옷자락을 꽉 쥐었다.

우리의 신뢰가 이렇게 무너질 정도로 얇았던가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3년을 같이 일하며 처음 보는 팀원들의 싸늘한 눈빛이 무섭다는 생각을 거치고, 이대로라면 정말 팀이 해체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도달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왜 말 안 했어요."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출국 금지 건이 더 급해서..."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해외로 도주해서 놓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어."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하, 미안 내가..."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아까 정현석씨 심문하던 애들 가봐."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심문 덜 했다며. 마저 해."

선뜻 일어나지 못하는 정현석씨를 심문했던 인원들에 민 경위는 한숨을 내쉬더니 급한대로 김 경장 손목만 잡아끌고 치안총감실을 나갔다. 하 순경은 정 경사가 겨우 고쳐놨던 손톱 뜯기를 다시 하고 있었다.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그 날, 진짜..."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공항에서 뛸 때 별 생각을 다 했는데..."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어떻게 그런 책임감 없는 말을..."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만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때 출국 금지 안 내려졌으면 정말 놓쳤었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전 순경이 겨우 잡았을 때도 발버둥 치다가 출국 금지 됐다니까 그제서야 체포 되던 거 기억 안 나?"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우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한 거야."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안 그래도 지원 없다고 애먹을 땐 언제고..."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지원 없다는 담보 조건을 덥석 받아들인 게..."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저는 진짜..."

툭 치면 무너져 울 것 같은 얼굴이었지만 막상 울지는 않고 원망 섞인 말을 내뱉는 박 경장에 하 순경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그 이후로 치안총감실에서 그 누구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한편, 유치장에서 정현석씨를 데리고 제2심문실로 다시 온 민 경위와 김 경장은 재심문 준비를 했다. 팀원에게 서운한 건 서운한 거고 일은 일이었다. 이 사건이 끝나야 팀원끼리 제대로 얘기를 할 수 있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정현석씨, 처음 뵙겠습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강력 1팀의 민윤기 경위입니다."

정현석 [24]
"아... 네, 안녕하세요."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아까 못한 진술... 계속 하시죠."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보고서 상으로는 원장이 시킨 일 이야기 하려고 하셨다고."

정현석 [24]
"네, 맞습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원장이 시켰다는 더 한 짓이 뭔지 얘기해보시겠어요?"

복잡하고 심란한 마음인 건 민 경위나 김 경장이나 똑같았지만 둘은 일단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진술을 받아내기만 하면 종결이 눈앞에 도래하기 때문이었다.

정현석 [24]
"어... 그렇게 공론화 시키려던 걸 안 후부터는..."

정현석 [24]
"유보라를 감금하라고 시키셨어요."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예?"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혹시, 혹시 지금도... 감금 되어 있습니까."

정현석 [24]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정현석 [24]
"주기적으로 감금 장소를 바꾸셔서..."

정현석 [24]
"제가 모르는 사이 또 바꾸셨을지도 몰라요."

신임종합병원은 지하층까지 총 7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지상층 다섯 층, 지하층 두 층. 다 뒤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숨겨진 공간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번엔 병원이 아닌 다른 공간에 숨겨져있을지도 모른다.

정현석 [24]
"그리고..."

방금까지 술술 잘 말하던 정현석씨가 운을 떼고 한참 말을 못 잇자 김 경장은 물 한 컵을 건넸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나서도 정적이 지속되는 건 물론, 곧 울 거 같은 정현석씨에 심상찮음을 느낀 김 경장은 자세를 고쳐앉았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편하게 얘기하세요, 괜찮습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정현석씨는 먼저 자수하셨으니 그 점이 참작될겁니다."

솔깃해질만한 이야기를 하자 정현석씨는 눈에 고인 눈물을 손등으로 벅벅 닦아내더니 붉어진 눈으로 입을 뗐다. 아마 원장이 시켜서 한 본인의 수동적인 범행을 고하려는 거겠지.

정현석 [24]
"정호쌤이... 유보라 없어진 날..."

정현석 [24]
"유보라 없어진 거 알리러 경찰서 가겠다고 외근하셨거든요..."

정현석 [24]
"근데... 그걸 원장님이 알고..."

정현석 [24]
"정호쌤 교통사고 내라고 시키셨어요..."

역시나,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본인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실습생을 시켰다고는 생각 못했다. 원장은 생각보다 더 치밀한 사람이었다. 병원 내 모든 직원들을 입막음 시킨 것만 해도 그랬다. 유보라씨와 강정호씨 아니었으면 수사 진행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정현석 [24]
"그래서... 차로 박고 저는 도망쳤는데..."

정현석 [24]
"아... 그때부터 이상한 낌새 느끼고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정현석 [24]
"원장님은 자기 말 안 듣는 실습생은 의사 못하도록 영구 제명 시켜버리셔서요..."

정현석 [24]
"정호쌤 살아계시죠...?"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입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깨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정현석 [24]
"아, 제발... 그냥 저 벌 받게 해주세요..."

정현석 [24]
"제가 정호쌤을 그렇게 만든 게... 진짜 못 견디겠어요..."

겨우 그쳤던 울음이 다시 터진 정현석씨는 손까지 덜덜 떨며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죄책감에 잠식됐다. 처음 그 달콤한 제안을 받아드렸을 때는, 그런 것까지 시킬줄 몰랐겠지. 어쩌면 유보라씨를 감금하라고 시켰을 때부터 깨달았어야 했을텐데.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우선 사건 종결될 때까지 유치장 가있으세요."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가족분들에게는 연락 하셨어요?"

정현석씨를 달래려고 우선 가족에게 먼저 연락하라며 휴대전화를 빌려준 김 경장은 그제서야 한숨 돌렸다. 계속 작동되고 있던 녹음기와 카메라를 끄고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민 경위는 아무 말없이 심문 장비를 챙겨 먼저 심문실을 나갔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제가 유치장 데려다드릴게요."

뒤이어 자신의 수첩과 보고서를 챙겨 정현석씨를 데리고 심문실을 나가는 김 경장은 넋이 나간 듯한 팀원들의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김 경장은 고개를 세차게 젓고는 유치장으로 향하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천천히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김 경장이 유치장에 갔다가 사무실에 들어가자 평온한 분위기인 것처럼 보이는 팀원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분위기 사이에 언뜻 비치는 정 경사와 하 순경의 높은 불안도와, 뒤통수를 맞은 것 마냥 배신감에 갇힌 몇몇 팀원들.

김 경장이 심리에 예민해서 감지했을지라도 그게 정확했다. 말 한 마디로 팀의 협동심이 뒤집혔다는 게 아직도 안 믿겼지만 아무렇지 않게 포장해보려고 전처럼 화이트보드 앞으로 걸어가는 김 경장. 각자의 기분이 담긴 팀원들의 눈빛이 그런 김 경장을 쫓았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보고 드리겠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김 경장."

순간적으로 비친 김 경장의 눈에 일렁인 눈물에 김 경감이 김 경장을 불렀지만 김 경장은 보고서가 구겨질 정도로 꽉 쥐었다. 절대 울지 않겠다, 그리고 내 일을 해내겠다는 무언의 다짐이 담겨있는 행동에 김 경감도 입을 닫았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정현석씨 재심문... 진행했습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정현석씨는... 원장 양신임씨가 내건 조건에 홀려서."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유보라씨 감금하고, 강정호씨 뺑소니 사고도 직접 냈습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유보라씨 감금 위치는... 주기적으로 바꿔서 현재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수고했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아... 그 뉴스는 잘 보도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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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이제 텔레비전에서는 하루종일 신임종합병원 얘기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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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나는 이제 병원 압수 수색 영장 넣으러 갈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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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할 말 있는 사람은 지금 얘기해."

김 경감의 잔뜩 예민해진 눈초리가 날카롭게 팀원들을 향했고 팀원들은 그런 김 경감의 눈을 피했다. 아무래도 김 경감이 팀원들에게 제대로 화낸 적은 별로 없으니까 익숙치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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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박 경장 아까 할 말 많아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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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니야?"

지금의 강력 1팀 분위기에게는 김 경감의 이러한 면모가 분명히 필요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당황만 하게 됐다. 박 경장이 입을 열자 김 경감은 박 경장의 발언 내용이 마음에 안 드는지 눈썹을 꿈틀대면서도 들어주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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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우리 그렇게 탈수 오면서까지 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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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정 경사랑 하 순경은 서에서 말도 안되는 조건 수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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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그때의 모든 선택이 현장 뛰는 팀원들 기만하는 거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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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쟤네는 현장 뭐 안 뛰고 싶어서 안 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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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우리 위해서 출국 금지건 받으려고, 그래서 고위직분들이랑 대면하려고 서에 남은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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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전 순경이 이미 잡아챘어도 전서준씨는 반항이 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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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거기서 출국 금지건 안 내려지고 놓쳤으면 진짜 출국 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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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오히려 우릴 믿어준 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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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우리가 그렇게 서로 신뢰가 없는 사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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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난 그렇게 생각 안했고, 너네한테 그렇게 얘기하지도 않았고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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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도대체 뭐가 그렇게... 괘씸해서 팀원한테까지 으르렁대는거야."

팀원을 탓하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는지, 아님 분노에 가득 찬 건지 목소리가 떨리는 김 경감에 모두가 당황했다. 팀장의 부담감이니 뭐니 하면서 빈 틈을 절대 보이지 않아하던 김 경감이었는데 기어코 눈물까지 흘리는 김 경감이 너무 안쓰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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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무튼, 이번 사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개인 감정 내비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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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이번 사건은 수많은 유가족의 인생이 걸려있는 거니까 끝까지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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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사건 끝나고 다음부터는... 알아서 해."

김 경감은 팀 분위기를 되돌리는 걸 포기한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무언의 경고를 하며 사무실을 나갔다. 강력 1팀 사무실에서는 한동안 흔히 들린다는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말로 무언가 크게 어긋났다.


김 경감은 방금 전까지 얼굴 맞대고 난리통을 피운 경무관이 있는 경무관실에 들어가는 게 탐탁치 않았지만 제대로 굴러가는 척이라도 해야 고위직의 팀 해체 의견을 조금이라도 꺾을 수 있기 때문에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문을 두드렸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강력 1팀, 김석진 경감입니다."

경무관 [43]
"아, 무슨 일인가."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신임종합병원 압수 수색 영장 발부 받고자 왔습니다."

경무관 [43]
"안 그래도 아침부터 그 병원 일로 난리대?"

경무관 [43]
"자료 너희가 넘긴거지? 분석 스타일이 딱 너네 거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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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 네. 오늘 아침에 넘겼습니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가벼운 얘기를 하며 수색 영장을 뽑아주는 경무관에 김 경감은 마음을 한시름 놨다. 자기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했구나 하고.

경무관 [43]
"근데..."

경무관 [43]
"애들 상황은 좀 어때?"

경무관 [43]
"치안총감님이 결국 정 경사랑 하 순경 일 말해버리신 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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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 네. 괜찮습니다."

예상을 벗어나지가 않았다. 방금 한 그 생각이 무색하게 평범한 얘기 얼마나 나눴다고 바로 불편한 주제로 넘어갔다. 그걸 아셨으면 이 얘길 꺼내지 마셨어야죠, 경무관님. 막아주기라도 하시던가. 내가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지금 애들 분위기가...

경무관 [43]
"답이 좀 느리다?"

경무관 [43]
"하긴. 애들 성격에 가만히 넘길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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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닙니다. 그렇게 크게 동요하지는 않ㅇ,"

경무관 [43]
"너네 방 CCTV 내가 보는 거 모르지?"

경무관 [43]
"살얼음판이 따로 없더만, 이젠 나까지 속이려 드네."

맞다, CCTV... 최근에 지원금 더 받으면서 각 팀 사무실에 새로 설치한 걸 잊고 있었다. 근데 그걸 또 하필 경무관실에서 관리를... 조금은 비꼬는 듯한 경무관의 말투에 김 경감은 어금니를 꽉 물며 화를 삭혔다.

경무관 [43]
"화내는 거 아니야, 혼내려는 것도 아니고."

경무관 [43]
"그냥... 그렇게 신뢰가 두터웠던 너넨데 왜 이렇게까지 됐나 싶어서."

경무관 [43]
"단순히 이 경장 일 때문만은 아닐테고..."

경무관 [43]
"오히려 정 경사 감싸줬을 애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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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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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정 경사 일 터지고 직후가 차라리 나았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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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각자 뭐 때문에 예민해졌는지, 연인간 권태기 마냥 된 건지..."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팀장인 제가 잘 못 보살핀 탓 같아요..."

각 잡힌 채 서있던 김 경감이 흐트러지고 주저앉아 아이처럼 목놓아 우는 김 경감은 정말 위태로워보였다. 경무관도 이렇게까지 우는 김 경감은 처음 봐서 그저 아무 말없이 휴지를 건네줬다.

김 경감을 비롯한 강력 1팀은 지금 이 사태를 똑바로 마주보고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래야 모두가 알고, 모두가 원하는 강력 1팀의 모습을 돌려낼 수 있었다.


오늘은 사건 내용이 별로 없네여... 🫠 강력 1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 이번 사건은 유독 고된 게 많아서 예상보다 길어지지만...! 끝까지 기대 해주시고 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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