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ta kembali membara"
#02


집에 돌아가는 길, 버스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자신을 매몰차게 내쫓던 정국과 그에 반박하지 못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김여주
.....

..내 잘못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자신의 탓이었고 자신의 잘못이었다.

김여주
하아....(눈을 감으며

머리에 차갑게 느껴지는 빗물의 온도가 정국과의 첫만남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김여주
하아....

새학기 OT가 끝나고 집에 가던길.

갑자기 미친듯이 쏟아져 내리는 비에 아무 건물 밑에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전정국
....여주?

아. 그래, 처음 볼 때는 머리가 길었었지.

김여주
선배..


전정국
우산 없어?

김여주
끄덕끄덕)...


전정국
이리와, 내가 씌워줄게

김여주
선배랑요?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커다란 우산을 여주 쪽으로 기울였다.


전정국
어쩌다가 우산도 없이 이러고 있어?

김여주
아.. 오늘 일기예보를 못봐서요


전정국
킁킁) 술 마셨구나? OT?

김여주
어떻게 아셨어요?

혹시나 술냄새가 많이나나 싶어 팔에 코를 박고 킁킁 대는 여주에 정국이 피식 웃었다.


전정국
냄새 많이 안나니까 걱정 안해도돼.

김여주
아핳..


전정국
비 맞을라, 이쪽으로 와

김여주
으악.!

자신의 팔을 가볍게 잡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는 정국에 여주가 힘 없이 딸려갔다.

김여주
.....


전정국
..숨 쉬고 있는거지?

김여주
푸하!


전정국
피식) 집 어디야

김여주
백단로 삼백마을 38..

주소를 술술 읊던 입이 정국의 손에 의해 막혔다.


전정국
혹시 다른 남자가 주소 알려달라 해도 이렇게 다 알려주지 마

김여주
하핳..네


전정국
비 더 쏟아질 거 같은데, 빨리가자

김여주
..아, 선배.


전정국
응?

김여주
선배는 머리 왜 길러요?


전정국
이상해.?

김여주
아뇨아녀! 그건 아니구요..

김여주
그냥 짧은머리는 어떨까.. 싶어서요


전정국
짧은 머리가 궁금해?

김여주
네! 엄청 궁금해요



전정국
피식) 나중에 꼭 보여줄게.



전정국
여주야.

김여주
꺄아악!!! 선배 머리가!!

애써 길렀다는 머리를 정말 댕강 잘라버리고 온 것이었다.

#이 시대의_순정남 #나랑 결혼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