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is Maginot bersamamu
[Episode 24] Langkah Pertama



딱,딱,딱,딱,


_불 꺼진 집안,

공교롭게도 그 곳에 태연히 앉아있는 한 여인.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맞지 않게 불규칙적으로 귓가에 소리가 울려왔다.



딱

딱-


백시혜
윽...!


애꿏은 손톱을 계속 입에 물어서 그런걸까, 애써 길러왔던 엄지손톱이 흉하게 금이 가버렸다.

순간 저릿하게 느껴지는 통증을 자각하기도 전에 밀물처럼 밀려오는 생각에 모래성마냥 흩어져버리고 말았지만....


...하면 안되는 생각이라 여겨 최대한 피해보고 회피해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가슴팍에 박힌게 하나 있다.

' 불안감 '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

언젠가 내가 그 상황을 겪으리란 불안감,

..그리고 그 상황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불안감


수만개의 속삭임들이 가슴을 옥죄어오는 기분이다.

쉴틈없이 신경쓰여, 쉴틈없이.. 의심스러워....,


흔한 여주인공들이 장난삼아 하는 기우이긴 바랬다.

구름 한점 없이 쨍쨍한 하늘에 비가 올까 무서워 우산을 들고 다니다가도 언젠가 비가 오면 정작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있는,

...기꺼이 한쪽 어깨를 내주어 나를 다정히 바라봐주는......


하지만 내 위엔 그저 먹구름들뿐인걸......

..언제든지 빗방울이 떨어져도 어색하지 않을...




백시혜
....하...


< 전정국

- 읽지 않은 메시지 9개

ㄴ 정국아 어디야?

ㄴ 전화 안받는데... 혹시 야근이야?

ㄴ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ㄴ 정국아... 어머님한테 전화...

ㄴ 빨리 봐...



텅 빈 쇼파 위 그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그녀.

남들이 보면 그저 남편에게만 집착하며 산다고 뭐라 하겠지만....

...이건 집착이 아니야,

그저....


아내라면 정당히 할 수 있는 정상적인 관심일.... ..뿐이야


지이이잉

지이이,


백시혜
- 여보세요..?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무섭게 귀에 가져다대는 시혜,

내뱉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필요한역/??
- 어, 시혜야!!


백시혜
- ......


백시혜
- ..누구....

필요한역/??
- 야 너는 어떻게 친구 목소리도 못알아보냐,

필요한역/??
- 세린, 김세린이야_


백시혜
- .....

김이 쑥 빠졌다.

이런 연락을 기대한게 아닌데....



백시혜
- 무슨일이야? 갑자기

필요한역/??
- 얘는, 우리가 뭐 일 있어야지 연락하니?


백시혜
- .....


백시혜
- ...용건은 있을거 아니야,

필요한역/??
- ......


필요한역/??
- 애휴... 눈치빠른 지지배,

필요한역/??
- 너 이번주에 크리스마스 있는건 알고있지?


백시혜
- ..크리스마스?

필요한역/??
- 혹시 몰랐냐..?

필요한역/??
- 암튼,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애들이랑 한잔 하기로 했는데, 오라고


백시혜
- .....크리스마스 이븐데.. 그래도 가족이랑 보내야지..ㅎ

필요한역/??
- 야!! 크리스마스에만 같이 있음 장땡이지! 뭐하러 이브까지?

필요한역/??
- 우리 며칠되면 삼십이야_ 이십대 마지막 크리스마슨데, 집에만 있는게 말이 되냐


백시혜
- .......



백시혜
- ..알겠어, 주소 보내줘

필요한역/??
- 오케이! 혜민이랑 다경이네도 온다그랬으니까 늦지 않게 와,


백시혜
- 응응, ...ㅎ


백시혜
- .......

뚝,


끝말없이 끊어진 전화를 천천히 내리는 시혜,

기분은 아직도 찜찜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잡힌 약속이니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


몇분이 지났을까, 곧 들리는 도어락 소리

반사적으로 현관문을 쳐다본 시혜가 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과 눈을 마주쳤다.



백시혜
.....


백시혜
...왔어....?


전정국
ㅇ,어... 응,


전정국
..근데 집이 왜이렇게 어둡냐.....


백시혜
아.., 불 킬게. 잠깐만....


탁

탁-


곧이어 눈앞이 환히 밝혀지고 슬쩍 미간을 찌푸리는 정국,

방으로 걸어가다 못해 힐끗 시혜를 쳐다보니 가슴깨에 엉거주춤 얹쳐진 휴대폰이 눈에 띄였다.



전정국
...전화중이였어?

퍽 퉁명스런 목소리로 물어보는 정국,


그의 그런 물음을 예상 못했던듯 약한 급하게 고개를 저어보이며 휴대폰을 든 손을 뒷짐지듯 숨기는 시혜였다.




백시혜
근데... 메세지 안봤어..? 꽤 많이 보냈는데.....


전정국
....?


전정국
아,



전정국
폰 꺼져있었나보다. 미안,


백시혜
..으응, 아니....ㅎ


백시혜
아 맞다.. 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속생겼어,


전정국
아 그래...?


백시혜
너.. 이번주가 크리스마슨거 알고 있었어...?


전정국
...뭐, 겸사겸사..ㅎ


가볍게 웃으며 툭, 툭, 소매 단추를 푸는 정국,

언제부터 헤쳐진 넥타이에 자연스레 시혜의 눈이 갔다.



백시혜
....그래서.. 조금 늦게 들어올것같아


전정국
그래, 그럼 뭐......


백시혜
.....


백시혜
정ㄱ,


전정국
..시혜야,


백시혜
....ㅇ,응....?


차마 생각치도 못한 이의 입에서 나온 제 이름에 순간 멍해진 그녀.

버퍼링에 걸린듯 같은 답만 반복해서 말하는 그녀를 그저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정국,

툭, 바닥으로 떨궈지는 시선에 맞춰 형용할수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이고 있었다.



전정국
.....


전정국
우리 고딩때 많이하던거, 꽃말...


백시혜
....ㅇ..어,


전정국
..아카시아의 꽃말이 뭔지 알아?


끼익,

문고리를 잡고 돌리던 손이 멈칫했다.

...줄곳 그의 그림자를 쫓던 그녀의 눈동자도 멈춰섰다.



전정국
........


전정국
....숨겨진사랑.....ㅎ


피식, 바람빠지는듯한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방으로 들어간 정국,

분명 말 끝을 흐렸지만 이미 다 들어버린 시혜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 이게.. 이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가장 첫 번째 단계였을수도...



백시혜
((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백시혜
- .......


백시혜
- ...부탁해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너무 불안해서....

???
- 아가씨..., ..이건 저희라도....,


백시혜
- 제발좀..... 한번만 부탁드려요...

???
- .........



_

_다음날,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온 카페 안,

어느세 눈이 소복히 쌓인 길가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짓는 여주를 보곤 혜정이 말한다.



차혜정
여주씨, 눈 좋아해?


윤여주
아, 네네...ㅎ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수 있겠죠?

무언가 기대하는듯한 말투로 얘기하는 여주에 푸핫, 웃어보이는 그녀.


짐을 들고 나가는 여주에게 쓰고 가라며 우산을 챙겨준다.



차혜정
참고로 나는 싫어해,


차혜정
...눈 오는 날은 차에 쌓인 눈까지 치워야해서 시간이 오래걸리거든,





윤여주
.....


윤여주
....((싱긋


윤여주
메리 크리스마스-ㅎ


카페 뒷골목,



별안간 쓰라는 우산은 안쓰고 눈을 맞고있는 작은 풀에다가 씌워놓은 여주,

굳이 쭈구려 앉아 잎사귀에 묻은 눈발을 털어주는 그녀에 성큼,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정국
...윤여주.. 쓸데없는거에 마음쓰는건 참- 잘해요,


윤여주
응.....? ((뒤를 돌아본다


윤여주
....뭐야,.. 전정국?


윤여주
너 어떻게 여긴 왔어,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에 뒤돌아보는 여주.


자신을 내려다보며 싱긋, 웃고있는 그를 바라보며

무릎을 굽혀 일어난다.



전정국
뭐하고 있었어,


윤여주
...풀이, 눈을 맞고있길래... 우산씌워줬지,.


전정국
허-

밑바닥을 힐끗 바라보며 대답하는 여주에 어이없다는듯한 웃음으로 답하는 정국,

그의 태도가 맘에 안들었는지 퉁명스럽게 말을 던지는 그녀였다.



윤여주
너는, 이런거 보면 안불쌍해? 얘도 춥잖아


전정국
.....음...


전정국
나는 안그러는데..?


윤여주
.......


전정국
그리고-


스윽

스윽_



전정국
니 몸이나 먼저 챙겨, 눈도 다 맞고 이게 뭐야?


윤여주
...윽.. 이게 뭔데,


전정국
.....


스윽, 가만히 서있는 여주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걸쳐주는 정국,

이게 뭐냐며 맹하니 바라보는 여주에게 왜, 매줘? 라며 뻔뻔하게 물어보자 도리어 한대 맞았다.

..별 갖잖은 소리 한다고,



윤여주
너랑 안어울리게 갑자기 무슨 목도리..?


전정국
아, 오늘 빨아놓은 목폴라가 없어서 매고왔어.


윤여주
......



윤여주
((헐렁하게 매어진 목도리에 손을 넣는다



윤여주
들어가자, 이만



딸랑

딸랑-



윤여주
여기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이요_


경쾌하게 문을 열어재치며 들어오는 여주.

뒤따라 들어오는 정국에 자연스럽게 카운터와 가까운 자리에 목도리를 풀어서 놔둔다.



전정국
왜, 계속 하고 갈때 주지


윤여주
여기서 어떻게 차고있냐, 이 두꺼운거를


윤여주
...너한테는 아닐지 몰라도 나한텐 좀 버거워서,


전정국
ㅎ,


한 손은 테이블에 올린 체 대화하던 그녀,

어렴풋이 들리는 주문소리에 반사적으로 뛰어간다.



전정국
......


전정국
...윤여주..



차혜정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_


전정국
....아,


전정국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한다.



전정국
......?


탁

탁-



이지오
....


이지오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나왔습니다


전정국
......


이지오
....


...

..

.



작가
마지막 장면 부가설명+)

작가
카운터에서 받아와야 하는 커피, 그리고 그 커피를 받아오려 자리에서 일어나려한 정국,

작가
그리고 굳이 그걸 자리에 갖고와 테이블에 소리나게 내려놓은 지오.


작가
큼큼, 작가입니다!

작가
꽤 일찍왔죵?ㅎㅎ


작가
어김없이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궁금하신점, 이해안가시는점 있으시면 댓글에 언제든지 편하게 남겨주세요.

작가
별테, 구취, 특히 별테 요즘 좀 나대네요. 나대다가 골로가는건 순식간입니다^^~

작가
눈팅하지 말아주세요. 손팅부탑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