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a obsesif
Obsessive Man: Episode Spesial Kim Jae-hwan



김 재환
"여주야, 일루 와..-"

김 여주
"후으.. 이 새끼야, 술 그만 마시고 집에 가자고. 응?"


김 재환
"내가 왜애-"

김 여주
"취했잖아, 대체 몇 병을 마신 거야-"


김 재환
"한 병~."

김 여주
"이게 한 병으로 보여? 후으, 넌 어떻게 사람이 혼자 11병을 먹었냐-"


김 재환
"..째니한테 뭐라구 하지 마..-"

김 여주
"알았으니까 그만하고 좀 가자고, 병신아."


김 재환
"우응, 여주 집으로 가자. 빨리~! 안 가?"

김 여주
"..어휴..-"

그렇다, 지금은 내 친구인 김재환이 매우 취해있다. 어쩜 사람이 혼자 11병을 다 해치웠는지 의아할 정도다.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만취한 상태겠지.


겨우겨우 집에 데려오긴 했다만, 이제 어쩔지 모르겠다. 아무리 친한 친구인데다 서로의 집을 여러 번 들렀어도 같은 집에서 자진 않았었기에 난감하다.

김 여주
"..후으, 뭐 때문에 술을 이렇게 쳐마셨어-"


김 재환
"우응, 짝사랑이 너무 힘들어서..-"

김 여주
"..짝사랑하냐?"


김 재환
"흐으, 남자친구랑 최근에 헤어진 여자인데, 오래 좋아해도 눈치를 못 채. 너무 힘들다..-"

김 여주
"그렇다고 술을 이렇게 마셔대냐? 병신, 진짜..-"

김재환이 짝사랑을 한다니, 표정을 숨기지 못할 뻔했지만 금방 표정관리를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김 여주
"으, 술냄새 진동해. 데려오지 말 걸, 이 미친 새끼-."

과연 김재환이 정신을 붙잡고 있는 걸까. 지금이 그저 김재환에겐 필름이 끊길 순간이라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여태껏 못한 고백을 하고 싶다.

김 여주
"..야."


김 재환
"우흐, 왜 부르는 거지? 째니한테 반했나-"

김 여주
"..관두자, 어후..-"

의미없는 대화와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쯤, 갑작스레 도어락이 풀리며 누군가 방문을 활짝 열어버렸다. 그 행동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나의 전남친 황민현이었다.

김 여주
"..뭐하는 거야, 비밀번호 안다고 남의 집에 막 들어오네?"


황 민현
"여주야, 다시 사귀자. 나 네가 없으니까 힘들어..-"

김 여주
"..날 그렇게 비참하게 차놓고, 너 힘들다고 찾아온 거야? 까먹고 있었는데, 비밀번호 바꿔야겠구나. 그러니까 개소리말고 나가."


황 민현
"우리 여주가 나대려는 건가? 지금 저 새끼가 널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아? 보아하니 술취해서 정신도 오락가락한 것 같은데."

김 여주
"지랄말고 나가라고-."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는 건지, 내게로 다가와 날 벽에 밀치고는 벽쿵이란 걸 내게 해왔다. 물론 설렘과는 거리가 멀게도, 위협하듯 두려움을 주려는 것 같았다.


황 민현
"애기야."

나의 입술을 매만지더니, 이내 야릇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더니 나의 입술을 핥아보였다.

김 여주
"미친새끼, 진짜.. 나가라고, 역겨워 죽겠으니까."

내 말에 싸이코패스인 마냥 씨익 웃어보이더니, 입을 맞추고는 나의 입 안을 헤집어놓듯 뭉클한 것으로 뒤섞는 황민현이다.

너무 역겹지만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지라 중간중간 새어나오는 신음과, 저를 밀쳐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퍽-", 미쳐버리겠는 와중에 들린 큰 소리에, 순간 내가 맞은 건가 싶었지만 황민현이 어느 새 넘어져있었다.



김 재환
"술이 확 깨네, 썅. 병신이, 그 더러운 입으로 누구 입을 넘봐? 다신 올 생각말고 나가. 너 죽이고 감옥가서 죗값치르고 와줄테니까."

얼굴을 찌푸리더니, 발을 헛디딜 뻔하면서도 급히 나가려는 듯 빠르게 집을 나가는 황민현이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니 다리에도 힘이 풀려, 풀썩 앉아버렸다.

김 여주
"..고마워-"


김 재환
"술이 다 깨네, 진짜. 괜찮아?"

날 꽉 안아주며 등을 토닥토닥 쓸어주는 김재환에 괜히 울컥해, 혼자 앓던 내 마음을 결국 털어놓으려 저의 이름을 불렀다.

김 여주
"김재환.. 나 진짜 안 되겠어. 너, 짝사랑 그만해."


김 재환
"..안 돼, 아직 고백도 못 해봤는데 어떻게 그만해-"

김 여주
"싫어, 하지 마..-"


김 재환
"좋아해."

김 여주
"...뭐라고?"


김 재환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연애는 타이밍이라던데,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이지 않을까 싶네."

김 여주
"..흐으, 타이밍 좋네..-"

눈물이 흐르는 걸 알면서도 웃어보였다. 아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고 정정하겠다.


김 재환
"..예뻐, 김여주."

설레거나 놀랄 틈도 없이, 그 말을 내뱉자 마자 나의 입술을 덮쳐왔다. 부드럽게 리드해주는 김재환은, 억지로 거칠게 리드하는 황민현과는 아주 달랐다.

숨이 막힐 만큼 강렬하지만 또 부드럽게 하던 키스가 끝나고, 김재환이 예쁘게 웃으며 "소독."하고 말한다.

김 여주
"후흐.. 사랑해, 재환아."



김 재환
"나도 사랑해. 앞으로 네 이름처럼, 네 인생에서도 내 인생에서도 쭉 네가 여주인공이야.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