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ri Salju dan Pemburu

<Episode 11>: Perbedaan Suhu Antara Empati dan Pemahaman

터벅터벅, 민현을 따라 걷다 유리문 앞에서 우뚝 서는 것에 땅에만 꽂혀있던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렇게 멈칫, 한 상태로 잠깐 서 있다 몸으로 문을 밀고 들어가는 민현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라 들어갔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여기는 말이죠, 제가 이 병원으로 오자마자 친구를 데리고 온 곳이에요. 친구가 이 병원에 있거든요."

주치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히 얼굴은 보니까. 옥상정원에 걸터 앉아 눈을 감고 말하는 민현에 그 옆에 털썩 앉았다.

You

"많이 친한가봐요. 그 친구랑."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그렇죠. 많이 친하죠."

슬며시 눈을 뜨니 그 눈에 처연함이 담겨있어 조금 놀란 마음을 감춘 채, 호기심을 누르고 차게 부는 바람을 맞았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정밀검사는,... 왜 안 받으려는 거에요?"

알려줄 수 있어요? 내 쪽으로 시선을 비트는 민현에 고개를 숙여 풀린 신발끈을 보며 입을 열었다.

You

"솔직히 말하자면, 경제상황이 영 아니어서요. 그게 주된 이유죠."

제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거든요. 라고 끝맺자 민현이 물끄러미 내 손을 보는 것이 느껴졌다.

You

"궁금하면 물어봐요."

당황한건지 민현이 눈을 동그랗게 키우자 웃음을 푸스스, 흘렸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물어봐도.. 돼요?"

끄덕, 한 번 고갯짓을 하니 손목의 상처에 대해 물어보는 그다. 옛날 일인데, 말하자면 정말 끝도 없어요. 그래도 들을래요?

진지한 표정으로 비장하게 긍정을 표하는 민현에 큼, 헛기침을 한 번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숨바꼭질. 나는 어렸을 적부터 숨바꼭질을 정말 싫어했다. 굳이 따지자면야 다른 놀이를 할 수도 없었기에, 그럴 여유도 없이 바삐 사느라. 어떤 놀이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술에 쩔어 평소엔 들어오지도 않던 아빠가 이따금씩 녹슨 쇳문을 끼익, 열고 들어올 때면. 들키면 죽을 듯이 맞는, 매우 무의미하고 고달팠던 놀이였다는 기억밖엔 남아있지 않으니 난 숨바꼭질을 매우 싫어했다.

조금 커서 아빠에게서 숨는 것에 익숙해졌을 땐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를 자처해 쥐 죽은 듯 산 송장이 되어야만 했고,

그러다 내가 아는 죽음의 범위는 생각보다 좁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이 장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극단적이고 충동적으로 약을 살까, 떨어져볼까를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전자는 불가, 내가 아는 건물들의 옥상은 모조리 전폐되어있으니 후자도 기각.

어영부영 언거번거하다, 어느 날 미술실에서 조각품을 만들게 된 때 조각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아빠가 술병으로 내 팔을 쳤던 날, 팔뚝에 난 자그마한 상처에 무관심하다 문득 든 생각.

집에서 보다 학교에서 죽는다면,

좀 더 주목받는 죽음이 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내 죽음을 볼거야.

그로 바로 다음날 아침에, 등교시간보다 한참을 이르게 간 학교에 낯설음을 뚫고 한달음에 달려간 미술실에서 문을 활짝 연 채 나는,

가장 날카롭게 생긴 조각칼을 억척스럽게 집어들었고

그 이후로는 뭐, 상상하는 그대로일 것 같다.

You

"뭐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달까요."

되게 들을 거 없죠, 실망했어요? 되스레 웃으며 손바닥으로 민현의 눈 앞을 휘저었다. 멍하니 초점이 흐린 민현의 모습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You

"나 이런 얘기 잘 안해요."

사람을 못 믿거든요. 딱 두 사람, 예전에 봤던 그 두 명 빼고는 별로 인맥도 없고.

You

"근데요 나, 왠지 모르겠는데.. 그냥 어리광 부리고 싶었어요."

공감 안 가죠, 이렇게 산 사람 몇 안될텐데 그래도. 우울한 분위기에 일부러 너스레 웃었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울고 싶으면 울어요. 괜찮아."

You

"나 부탁있어요."

이제야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민현을 보고 억지미소를 짓곤,

You

"나 동정하지마. 공감은 안 바래요. 그냥, 그러지 마요."

울지 마. 어른스러운 사람한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어서 말한 거잖아. 그러지 마.

혼자서 꾹꾹 참아내다 눈물을 누르려 일부러 눈꼬리를 올렸다. 그러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공감은 못해. 네 말대로."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근데, 나 이해는 할 수 있겠다."

많이 힘들었지, 그 동안.

내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을 놓은 민현에, 울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Cerita populer di kalangan penggemar Hwang Min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