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Investigasi Khusus BTS 2

EP 22. Toko Boneka Fox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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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형들! 진짜! 나도 병원 가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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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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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미안. 여러 명이 가면 소란스러울 것 같아서. 다들 모여볼래? 너희한테 할 얘기 있어."

석진과 윤기, 호석과 지민이 경찰서로 돌아오자 자리에 앉아있던 정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소리쳤다.

아무 말 안 하고 있는 태형의 표정을 보니, 태형 또한 자신을 두고 병원에 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삐딱한 시선으로 석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통에 석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모여 앉자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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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남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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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서장님한테 보고 하러. 총책임자도 가짜 신분이었고, 용의자로 선정할 만한 사람도 없어서 아마 엄청 까이고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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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남준이도 같이 있을 때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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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남준이한테는 문자로 보내놔야겠다. 바로 알려주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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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나저나 연여주는? 같이 안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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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수면 부족이래. 병실 갔을 때부터 얼굴이 퀭 하더만 졸리다는 소리는 끝까지 안 하더라. 그래서 그냥 우리가 나왔어."

지민이 회의실 내부에 있는 자판기 버튼을 클릭해 식혜를 빼냈다. 쓴 걸 잘 못 마시는 지민에게는 씁쓸한 커피보다 달콤한 식혜가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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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사브라가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게 가장 중요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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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갑자기… 사브라?"

꼬이고 꼬인 생각을 정리하며 석진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생뚱맞는 단어에 정국과 태형이 미간을 찌푸렸다. 사브라. 언제 들어도 유쾌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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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두머리가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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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사브라랑 프시케가 속한 조직의 이름이 '카타르티시'래. 그 조직의 보스가 사이타라는 인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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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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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김현웅 씨 살해되기 전에 일어난 작은 사건 알지? 3층에서 남자 떨어트린 거. 그 범인이 카타르티시의 보스, 사이타였어. 여기 사진 한 번 봐봐."

석진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A4용지를 정국과 태형에게 내밀었다. 사진 속 찍혀있는 두 사람. 주변 배경을 보니 그때 그 건물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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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러니까, 우리가 잡아야 할 사람은 사브라랑 프시케 뿐만 아니라 카타르티시 전부인 거지. 물론, 보스인 사이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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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잠깐만. 너무 갑자기 아니야? 정보가 너무 많아. 도대체 언제 다 알아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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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누구겠어. 전적이 화려한 연여주지."

연여주라는 세 글자에 정국이 입을 다물었다. 전 조직원, 현 경찰. 소설 속에서만 볼 것 같았던 것이 현실에서 이렇게 도움이 되다니. 믿기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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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 민윤기입…… 하아, 서장님. 적당히 하시죠."

생각은 많은데 뭘 말해야 하는지 모르는 정국이 입술만 달싹이고 있자, 경찰서에 놓인 전화를 받은 윤기가 다짜고짜 전화를 건 상대에게 짜증을 냈다.

말하는 걸 보니 전화를 건 상대는 서장인데, 계속 통화를 이어나가는 윤기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옆에 있던 호석이 무슨 일이냐며 입모양으로 물으니, 윤기는 알겠다는 말을 끝으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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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폭시 인형 가게 사건부터 수사하래. 박경준 국회의원 둘째 딸이 그 가게에서 파는 인형을 샀는데, 그 인형을 산 둘째 딸 뿐만 아니라 첫째 딸도 갑자기 이상해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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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인형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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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시발, 이거 완전 권력 남용이야. 형, 행동 강령에서 그 부분은 좀 빼자 그러면 안 돼? 우리가 일반 파출소도 아니고 사람을 자꾸 이리가라 저리가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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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정부 관할이라 아마 그건 어려울 것 같아. 그래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말씀은 드려볼게."

석진은 짜증난다는 티를 숨기지 않는 윤기를 진정시키며 한숨을 쉬었다. 윤기의 말대로 요새 국회의원들이 특수반을 아주 날로 먹는 것 같아 석진도 기분이 나쁘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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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근데 웬 인형 가게? 폭시 인형 가게면 요새 좀 핫한 곳 아니야? 귀여운 인형도 팔고 무서운 인형도 팔아서 인형 매니아들이 엄청 찾아간다는 곳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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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은 왜 그렇게 잘 알아? 형도 인형 매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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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나 말고 우리 누나. 좋아할 거면 차라리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지, 맨날 신체 중 어디 하나 없는 인형만 데리고 있으니까 내가 다 무섭더라."

호석은 인형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지 부르르 떨며 자신의 팔을 쓱쓱 쓸었다. 악몽을 꾼 날이 있으면 집이 무서워 그 한 주 동안에는 집에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않는 호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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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자기 딸 봐달라고 부탁 받은 거야? 특별수사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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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일단 가라니까 가야지. 호석이랑 윤기는 폭시 인형 가게 좀 알아보고, 나랑 정국이는 박경준 국회의원 사택에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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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지민이랑 태형이는 혹시 모르니까 여주 씨한테 가 봐. 안전한지 확인하고 나서는 폭시 인형 가게에 가 보고. 남준이한테도 바로 거기로 가라 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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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형들 방금 병원에서 나온 거 아냐? 근데 또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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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혹시 모르잖아. 카타르티시가 노리는 건 우리지만, 카타르티시가 원하는 건 여주 씨니까. 어쩌면 우리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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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빨리 움직입시다–. 나도 일 다 끝내고 연여주 병문안 가야 돼."

짝짝. 정국이 두 번 박수를 치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나가자 그 뒤를 석진이 따랐다. 곧 해가 질 시간인지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두 사람이 나가자 자리에 앉은 호석과 윤기가 지민, 태형을 보며 얼른 안 가보냐 눈짓을 한다.

지민은 폭시 인형 가게 주소만 보내달라며 경찰서를 나갔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보이는 태형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지민의 뒤를 따라 나갔다.

경찰서를 나오고 차를 타고 난 후에도 지민과 태형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태형은 입을 열 생각이 없는지 굳은 얼굴로 창 밖만 바라봤고, 지민은 그런 태형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둘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채워진 건 아니었다. 점점 달라지고 있는 태형의 모습을 알아본 지민은 태형을 이해했고, 사관학교 때부터 함께였기에 이 침묵이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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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리광 좀 그만 부려,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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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신호등의 불이 빨갛게 변하자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은 지민이 태형에게 말했다. 어리광 좀 그만 부리라고.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며 태형이 시선을 돌려 지민을 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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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연여주는 김여주가 아닌 거, 이제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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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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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뭘 계속 혼자서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처받는 건데. 연여주는 김여주가 아니고, 연여주는 김여주를 안 죽였고. 더 볼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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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태형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다시 돌렸다. 지민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태형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연여주는 김여주가 아니고, 연여주는 김여주를 죽이지 않았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은 그렇지 않았다.

사진에 찍힌 연여주의 모습을 보는 순간 연여주와 잘해보자 마음 먹었던 것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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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연여주한테 실수하지 마. 네 감정 못 이겨서 다른 사람한테 어리광 부리는 거, 그거 진짜 이기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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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이기적인 거야. 지민의 말이 화살이라도 된 듯 가슴에 박혔다.

아팠고, 답답했고, 복잡했다. 쉴 틈도 없이 머릿속에서는 연여주를 팀원으로 생각해야 한다와 생각하면 안 된다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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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연여주한테 물어보면, 걔는 답을 알고 있을까. 무의식 중에도 연여주에게 기대고 싶었다.

박경준 국회의원의 집에 도착한 석진과 정국은 안내를 따라 국회의원의 둘째 딸이 있는 거실로 향했다. 가벼운 인사도 생략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었다.

"…잠깐만요. 다연아–."

석진과 정국보다 한 걸음 앞서 가던 박경준 국회의원은 잠시 걸음을 멈춰 거실 바닥에 앉아있는 꼬마 여자 아이를 불렀다. 머리를 귀엽게 양갈래로 묶은 여자 아이. 5살 정도로 보였다.

"다연아…?"

박경준 국회의원이 다연이라는 여자 아이를 몇 번이나 불렀지만, 다연은 뒤돌아 보기는 커녕 자신의 무릎에 앉힌 인형의 머리칼만 쓰다듬고 있었다.

당황한 건 박경준 국회의원 뿐만이 아닌지, 옆에 있던 부인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연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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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제가 한 번 다가가 봐도 될까요?"

"그, 그게… 지금 다연이 상태가 조금 이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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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괜찮아요. 아가들이 저를 참 좋아하거든요."

석진은 아직도 표정을 풀지 못하는 부인에게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고는 조심스럽게 다연에게 다가갔다. 석진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다연은 아무런 반응 없이 계속해서 인형의 머리칼만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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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안녕. 이름이 다연이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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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다연이가 요새 예쁜 인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어. 아저씨도 다연이가 안고 있는 인형 한 번 만져봐도 될까?"

석진은 바닥에 무릎을 굽혀 앉은 뒤 아무 말 없는 다연의 품에 안긴 인형에게로 손을 뻗었다. 다연이 만지고 있는 머리칼에 손가락이 닿은 그 순간,

싸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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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내 인형… 함부로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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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다, 다연아!!!"

하얗고 매끈했던 석진의 얼굴에 두 개의 빨간 줄이 그어졌다. 어찌나 손톱을 날카롭게 세운 것인지 빨간 두 줄에는 금방 핏방울이 맺혔다.

그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란 국회의원 부부가 다연을 끌어안아 석진과 떨어트렸고, 정국은 석진에게 달려갔다. 그 순간에도 석진은 다연을 보는 시선을 절대 옮기지 않았다.

"김… 석진 팀장이라고 했나요. 정말 죄송합니다. 다연이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인형을 건들려고 손만 뻗어도 공격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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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괜찮습니다. 그 인형을 산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한 달… 정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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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다연이가 이렇게 변한 건요?"

"…그것도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박경준 국회의원을 보며 석진은 굽혔던 무릎을 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등으로 볼을 건드리니 쓰라린 고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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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첫째도 이상해졌다고 하셨죠? 첫째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다윤이는 문을 안 열어줄 텐데…… 일단, 이쪽으로 오세요."

박경준 국회의원은 품에 안고 있던 다연을 부인에게 넘겨준 후 한숨을 푹 내쉬며 끝쪽에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경준 국회의원의 뒤를 바로 따라가지 않은 석진은 옆에 있는 정국에게만 들릴 만큼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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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윤기한테 국과수 좀 불러달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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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국과수? 왜?"

국과수는 갑자기 왜 부르냐며 묻는 정국에게 석진은 조용히 손끝을 보여줬다. 주황빛 가루가 반짝이는 손끝. 인형의 머리칼에 닿았던 손이었다.

석진은 잠깐이지만 다연과 눈이 마주쳤던 순간을 잊지 않았다. 초점 없는 시야, 공격적인 송곳니. 5살의 어린 아이에게선 절대 볼 수 없는 눈빛이었다.

"이 집안, 마약 검사 좀 해야겠어."

요즘 왜 이렇게 마약 사건이랑 얽히는 건지…. 머릿속에서 카타르티시를 지울 수 없는 석진이었다.

자자, 시즌 1 때 사라진 사건 또 나왔습니다!! 이게 두 번째인데요 두큰두큰 재미지네요 😆 아 참, 구독자 수 750이 넘었더라고요 댓글 수 40 올립니다! (+응원 3번 평점 부탁드려요💕)

(사담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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