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ung
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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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jae
Hasil dari kepercayaan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둘에게 한 궁녀가 왔다.

궁녀: 저하. 시강원에 드실 시간입니다.

=해석: 공부하러 갈 시간입니다.


성재
하.. 오늘만 어떻게...안되겠나..?

궁녀: 네. 안됩니다.


성재
네...


성재
야. 나 간다.


태형
수고해라.

성재가 가고 태형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다.


태형
분에 겨운 재수없는 놈.


태형
세손은... 내가 됐어야 했는데.

성재가 공부하는 동안 민혁은 밖에서 자리를 지켰다.


민혁
하... 이것도 보통일이 아니네..


남준
힘들지?


민혁
아. 대군마마.


민혁
아닙니다.


남준
그래? 몇시간 동안이나 여기 아무것도 안하고 서있는데?


민혁
괜찮습니다.


남준
내가 너 엄청 눈여겨 보고 있는거 알지?


민혁
분에 넘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남준
너 과거에 너희 집안 정리해준거 나잖아.


민혁
그것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남준
누가 천재가 돼서 나타날 줄 알았냐고. ㅎㅎ


민혁
황송하옵니다.


남준
오늘 저녁 자시경 무신 회의장에서 나를 포함한 몇몇 대신들의 회의가 있네.

자시: 오후 11시~오전 1시


민혁
그 말씀은...


남준
참석하시게.

개인적으로 여는 회의에 초대하는 것은 정치에서 같은 파로 영입하는 것과 같은 뜻이었다.


민혁
...


민혁
저는 세손저하의 호위입니다.


민혁
자시 경이면 제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남준
자시까지?


민혁
예. 축시에서 인시가 되어야 들어갑니다.

축시: 오전 1시~3시, 인시: 오전 3시~5시


남준
와...


남준
그대 묘시에 일어나지 않나?

묘시: 오전 5시~7시


민혁
예.


남준
흠....


남준
어디라도 파에 소속되어 있는게 낫지 않아?


남준
만약 호위무사 직에서 잘리면 그대로 끝인데?


남준
솔직히 호위무사 하기 힘들지 않아?


남준
내 파로 들어오면 호위무사 같은거 안해도 정치 참여할 수 있게 해줄게.


민혁
정치할 생각 없습니다.


민혁
전 세손 저하의 호위무사로서 할 일을 다할 뿐입니다.


남준
ㅎ...아쉽네..


민혁
그럼 전 이만. 저하께서 나오십니다.


성재
무사님.


민혁
오셨습니까 저하.


성재
어? 숙부님도 계셨네요.


성재
이제 가요.


민혁
ㅎㅎ 고생하셨어요.

.



남준
...


남준
재밌네.

.


민혁
'세손저하.. 즉 미래의 왕의 호위인 나는..'


민혁
'정치에서 항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민혁
'잘 쳐낸거야.'


민혁
'그럼..잘 한거야.'


성재
-사님!


성재
-사님! 무사님!


민혁
네. 네?


성재
무슨 생각을 하길래 몇번을 불렀는데 안들려요?


민혁
아...죄송합니다.


성재
무사님은.. 권력을 잡는게 좋아요?


민혁
권력...말씀이십니까..?


민혁
음..저는 그다지 원하지는 않습니다.


민혁
지금 같은 생활도 제겐 분에 넘치게 감사합니다.


성재
근데 힘들지 않아요?


성재
나 시강원 들어갈 때도 계속 앞에 서있고


성재
들어보니까 축시에서 인시가 되어야지 잔다면서요.


성재
난 해시에 자는데...

해시: 오후 9시~11시


성재
좀 일찍 자요.


성재
나 무사님 자는거 한번도 못봤어요.


성재
그러고도 안 피곤해요?


민혁
..예. 이제 익숙합니다.


성재
......그러지 말고 앞으로는 늦어도 자시에는 자요.


민혁
그 사이 누가 올지 모르는데...


성재
누가 와요. 내 침소에.


민혁
자객이라던지...역적이라던지...


성재
어차피 무사님 방 제 옆방이잖아요.


민혁
그때 나오면 늦습니다.


성재
아니..


민혁
두렵습니다.


민혁
저하를 지키지 못할까봐..


민혁
제가 쉬는 시간에 저하께서 다치실까봐..


민혁
제 쓸모를...


민혁
다하지 못할까봐.


민혁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성재
...


성재
여태껏 매일 그 생각하면서 산거에요?


민혁
저도 원래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민혁
하지만 들어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민혁
죄책감 비스무리 한 것이 들더라구요.


민혁
부디...


민혁
호위하게 해주십시오.


성재
...왜 이렇게 내 호위에 목숨을 걸어요?


민혁
호위무사니까....


성재
그렇다 해도.


성재
보통 말만 호위무사인 경우도 많잖아요.


성재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데요..?


민혁
....이렇게라도..


민혁
하지 않으면.


민혁
......


민혁
제가 살아갈 의미가... 사라집니다.


성재
......


성재
저...들어갈게요.


민혁
예. 저하.

성재가 본 민혁의 표정은 성재가 생전 처음 본 표정이었다.

눈은 공허했고 표정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 처럼 슬펐다.

아니, 슬프다는 말을 쓰는 건 틀린 것 같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