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sai] Saya tertangkap oleh seorang konglomerat
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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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san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김여주
무슨 소리야, 그게 .. ! 땡땡이 치고 싶어진다니 .. !
태산의 말 한마디에 여주의 얼굴이 폭발하듯 붉어졌다. 계속 땡땡이치고 싶어지라니.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주를 보며, 태산은 나지막하게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태산은 여주의 교복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더니, 툭툭 털고 일어나 계단에 털썩 앉았다. 여주가 당장이라도 도망칠 기세로 몸을 일으키려 하자, 태산이 무심하게 그 옆자리를 툭툭 쳤다.

한태산
앉아. 아직 종 치려면 5분은 넘게 남았어.

김여주
그치만 ..

한태산
너도 뛰어오느라 힘들었잖아. 앉으라 할때 그냥 앉지?
말은 툭툭 던지듯 차갑게 하면서도, 태산은 차가운 시멘트 계단 바닥에 자신이 입고 있던 교복 재킷을 홀랑 벗어서 깔아주었다. 여주는 그 세심한 행동에 또 입을 꾹 다물고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재킷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태산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재킷은 포근했고, 그 특유의 짙은 향이 은은하게 풍겨와 여주의 가슴을 사정없이 간지럽혔다.

김여주
너 .. 수업시간에 왜 자꾸 도망치려 해?
여주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묻자, 태산은 창밖 하늘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한태산
교실이 답답해서.

김여주
선생님이 너 부르면 어쩌려고 그래 ..

한태산
상관없어. 아무도 나한테 관심 없으니까.
그 순간, 무심한 태산의 목소리 끝에 스친 묘한 씁쓸함을 여주는 놓치지 않았다. 남들에겐 늘 당당하고 차가워 보이는 태산이었지만, 가끔 이렇게 혼자 옥상 계단에 숨어들 때면 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외로운 섬처럼 보이기도 했다.
소심해서 남의 일에 먼저 손을 건네본 적 없는 여주였지만, 이번만큼은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겨났다. 여주는 떨리는 손으로 아침에 받은 딸기 우유를 태산 쪽으로 가만히 내밀었다.

김여주
이거 .. 아직 안 마신 건데 .. 너 마실래 .. ?
태산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여주와 손에 쥐인 딸기 우유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한태산
이거 내가 아까 준 거잖아.

김여주
너 아침부터 여기에 있느라 아무것도 안 먹었을거 같아서 ..

한태산
…
태산의 눈빛이 순간 깊어졌다.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작은 딸기 우유 하나였지만, 태산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크게 다가오는 듯했다. 태산은 가만히 여주를 내려다보다가, 빨대를 콕 찔러 넣은 딸기 우유를 여주의 입가에 살짝 가져다 대주었다.

한태산
너 다 마셔.

김여주
어 … ?

한태산
네가 한 모금이라도 마셔야, 나도 마시지.

김여주
너, 너 진짜 이상해 … !
여주가 또 놀라 토끼 눈을 하고 얼굴을 모으자, 태산이 풋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그 직진 표정에 여주는 또 한 번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때, 찌르르르 하고 종이 울렸다.

한태산
가자, 꼬맹아. 너 혼나기 전에 내려가야지?
태산이 먼지를 털며 몸을 일으키더니, 여주가 깔고 앉았던 재킷을 툭 집어 들어 어깨에 대충 걸쳤다. 그리고 앞장서서 걸어가다 말고, 뒤따라오는 여주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속도를 줄여주었다.

김여주
' 한태산 .. 그 얼굴로 그런 대사 치는건 .. 반칙이야, 정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