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sai] Saya tertangkap oleh seorang konglomerat
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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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san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김여주
다 안가르치긴! 나 이제 수영 조금은 할줄 알거든 .. ?
여주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 일부러 앙탈을 부리듯 태산의 어깨를 툭 쳤다. 하지만 물속에서 힘이 빠진 손길은 티끌만큼도 위협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태산의 단단한 가슴에 가볍게 부딪힐 뿐이었다.
태산은 여주가 제 품에서 버둥거릴수록 허리를 감싼 팔에 살짝 더 힘을 주었다.

한태산
지금 개구리헤엄도 제대로 못 떼서 허우적거린 게 누구더라. 엉터리로 배운 건 교정하는 데만 일주일은 걸려.

김여주
……누가 엉터리래! 나름 열심히 했거든?

한태산
인정할 건 좀 인정해라, 김여주.
낮게 울리는 태산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귓등을 스치는 그의 숨결이 너무 가까워 여주는 더 이상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수영장 수면에 부서지는 하얀 물결 위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쳐 길게 늘어졌다.
잠시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수영장 필터를 돌리는 웅장한 기계음과 찰랑이는 물소리만이 가득 채웠다.

김여주
' 치사해 ㅡ '
남들에게는 눈길 한 번 안 주는 철벽남이, 왜 제 앞에서만 이렇게 사람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드는지 알 수 없었다. 여주는 슬며시 시선을 들어 태산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서늘한 눈매와 대비되는 나긋한 곡선을 그린 입꼬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시선을 느낀 것인지, 태산의 눈동자가 살짝 가늘어졌다.

한태산
뭘 그렇게 뚤어져라 봐.

김여주
… 못생겨서 본다. 왜?

한태산
헛소리 마. 나 진지하다.
태산의 진지하다는 말에 여주는 심장이 또 한 번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른침만 꿀꺽 삼킬 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 수영장 구석에 있던 타이머 알람이 요란하게 울렸다. 아이들이 요란스레 수영장을 빠져나가자, 여주도 그 틈에 태산의 품에서 벗어났다.

김여주
저, 저기 알람 울린다! 훈련 시간 끝났나 봐! 나, 나 이제 진짜 나가볼게!
황급히 물 밖으로 걸어나오려던 여주였지만, 젖은 바닥에 발이 미끄러질 뻔하며 휘청거렸다.

김여주
엇 .. ?
여주의 몸이 뒤로 넘어가려는 찰나, 태산의 커다란 손이 번개같이 날아와 여주의 손목을 홱 잡아챘다.

한태산
조심 좀 해라.
잔소리를 하면서도 태산은 여주가 물 밖으로 안전하게 올라올 수 있도록 제 손을 꽉 잡은 채 끝까지 부축해 주었다. 물 밖으로 나온 여주는 온몸이 물에 젖어 덜덜 떨렸고, 얼굴은 수영장 물빛보다 더 붉게 물들어 있었다.
태산도 이내 물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왔다. 특유의 탄탄하고 시원스러운 어깨 라인과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쇄골 위로,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하늘의 붉은 빛이 예쁘게 내려앉았다.
태산은 제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망설임 없이 여주의 머리에 툭 얹어주었다.

한태산
감기 걸리지 말고, 대충이라도 닦아.

김여주
어 .. 고마워, 태산아 ..
여주는 수건으로 제 머리를 벅벅 닦으며 힐끗 태산을 살폈다. 태산은 툴툴거리면서도 제 수건으로 여주의 젖은 어깨를 툭툭 두드려 물기를 털어내 주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야외 수영장의 공기는 살짝 서늘해졌지만, 두 사람 사이에 감도는 공기는 여전히 뜨겁고 묘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