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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i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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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인형은 연극을 한다_



















뚝, 뚝 -



세라의 가녀린 팔에 바늘이 꽂혀 있었다. 지민은 링거를 맞고 잠에 빠져있는 세라 옆을 지켰다.



" 후우... "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세라가 사라질 것만 같았다. 붕대가 칭칭 감겨있는 손목, 저 얇디 얇은 팔로 세라는 왜 이때까지 그런 많은 짓들을 한 걸까.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기에는 늦었다는 걸 알지만, 모든게 다 내 탓이라고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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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 애초에 그러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그렇게 알고 싶은 대로...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들에 인간이 인간을 망친다.



" 세라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니? "



" 전 박지민이랑 같은 고등학교에 갈 생각이 없어요... 저는 예고로 가고 싶다고요... "



" 박세라, 넌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예고? 그딴 소리 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해;;! "



" 언제까지!!!, 언제까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움직여 줘야 되는데요...? "



" 뭐? "



" 엄마는 늘 말씀하시죠. 하라는 대로만 하라고... "



" 그런데, 있잖아요. 이건 제 인생이에요... 엄마가 이루지 못 한 것들을 자식에게 시켜서 이뤄낼 생각은 좀 접으시라고요! "



짝 - !!



세라의 고개는 힘없이 돌아갔다.



" 사춘기니? 여태껏 잘하다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구나. 내가 언제까지 너의 응석을 받아줘야 하니? "



" 애초에 받아 준 적은 있고요? "



내 앞에 있는 건 부모가 아니다. 정녕 부모가 맞다면 저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미쳐가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나는 부모님의 작품이었고, 인형이었다.



내가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면 세상 착한 부모가 된다. 하지만 오늘처럼 행동 한다면... 괴물이 되어 버리시지. 싸늘하게 굳어버린 저 표정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



" 다시 한번 말해 봐. "



당장이라도 나를 잡아 먹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저 표정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힘 하나 없는 나는 더 이상의 반항 없이 또 다시 인형처럼 움직여야 했다.



" 오빠와 같은 고등학교에 갈거지? "



" ...네, 당연하죠. "



난 인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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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엄마를 화나게 만들고 그래. "



" 우리 이제 고등학생이야. 언제까지 자유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



" 그래, 우리 이제 고등학생이야. 그러니까 더 열심히 공부 해야지. "



" 넌 진짜 바보야. 네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지? "



세라는 답답했다. 지민과 세라는 춤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 강제로 다니게 된 무용 학원에서 춤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늘 말씀하셨지, 예술 따위는 취미로만 해도 충분하다고



우리는 늘 하고싶은 걸 찾을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하지 못할 테니까.



" 고등학생 때가 정말 중요하잖아. 그러니 좀만 더 참으면 성인이니까... "



" 그때는 이미 내가 다 망가져 있겠지. "



" 박세라..!! "



" 이 집구석은 제정신이 아니야. 미쳤다고!! "



세상이 미친 줄도 모르고, 다들 내가 미쳤다고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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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1



간신히 버티고 있던 내가 무너진 건 이때였다. 박지민은 물론, 친구인 그 6명. 그들이 변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여자애가 모든 걸 망쳐놨다.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갔다.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버티게 해주던 그들이 나를 혼자 남겨두고 가버렸다.



정말 소중한 친구라고 여겼지만, 오래된 우정이 쉽고 빠르게 사랑에서 졌다. 모두가 원망스러웠고, 김여주가 원망스러웠다.



나도 변하기로 했다. 친구로 여겼던 6명에게는 사랑을 구애했고, 가족인 박지민에게는 관심을 받기 위해 하지도 않았던 나쁜 행동들을 했다.



그런 건 나쁜 것이라며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걱정 해줬으면 좋겠었다.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건 무관심과 쓰레기 취급이었다. 모든 게 김여주와 비교 됐다.



난 누군가와 비교 당하는 걸 혐오한다. 난 나인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 비교 당하고 그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하는 걸까. 내가 왜?



미쳐버릴 것 같다. 모든 게 엉망이었다. 모두가 날 역겹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난 사람인데, 똑같은 인간인데 왜 전혀 다른 취급을 받고 살아야 되는 걸까.



난 이제 어떻든 간에 늘 그랬듯이 인형처럼 움직였다. 남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줬다. 성격 더럽고, 남자 밝히고, 사고나 치는 그런 인형으로 살아야 했다.



어차피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내 주변엔 내가 망가지길 바라는 애들 뿐이니까.



오늘도 나는 인형이 되어 연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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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자꾸 왜 그래;;?! "



지민은 세라를 붙잡고 물었다.



" 내가 왜 이러냐고? 몰라서 묻는 거야? "



" 변했어, 너. 너 원래 안 그랬잖아!! "



" 그치, 안 그랬지. 그때는 내 의지 하나 없는 연극일 뿐이니까. "



" 네가 뭐 때문에 이러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해. 아무 죄 없는 여주 그만 좀 괴롭혀. 걔가 뭘 잘못 했다고!! "



" 그럼 난 뭘 잘못했는데? "



" 그걸 지금 몰라서 물어?!! "



" 하... 난 네가 이렇게까지 같잖은 새끼인 줄은 몰랐네. 어쩜 이렇게 병신 같은지... "



" 야 "



" 난 모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뿐이야. 난 인형이잖아?"



인형에게 인간관계는 필요 없는 거잖아.
 


" 박세라, 네가 정말 미쳤지? "



" 엄마, 미친 건 엄마야. 누가 누구보고 미쳤대?!!! "



짝 -



" 참아 주니까 네가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나 보구나 "



" 가!! 싫다고!! "



세라는 그날 엄마에게 맞았다. 죽도록 맞았다. 모든 정신이 부숴져 가루가 되었다.



" 자, 세라야. 넌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지? "



" 엄마죠. 사랑하는 우리 엄마. "



초점 하나 없는 눈동자에 시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세라는 입만 움직였다. 이제 정말 완벽한 인형이 된 것이다. 난, 인형. 인형이야.



" 그래~ 우리딸. 많이 아팠지? 어떡해... 엄마가 약 발라줄게. "



우리집에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 밖에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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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악!! 시발 내가 왜... 내가 왜!! "



미쳤다. 난 미쳤다. 세상이 아니라 내가 미쳤다. 미치지 않고서야 버틸 수가 없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도망치고 싶다. 모든 게 내 목을 옥죄어 오는 것 같다.



매일마다 일기를 썼다. 미쳐가는 나날을 써내렸다. 누군가 이 일기를 발견한다면 제발 이 집구석을 망가트려 주길...



" 나도 내가 나 자신을 죽일 줄은 몰랐지. "



세라는 실성한 듯 웃어댔다. 그리곤 손바닥 위에 알약을 여러 개 올려 두고는 멍 때리며 쳐다봤다.



" 이제 인형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아. "



세라는 곧바로 입에 약을 털어 넣었다. 뚝, 뚝 흐르는 눈물을 무시한 채 편히 죽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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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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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민은? "



등교를 하지 않고, 연락도 없는 지민에 모두 의아해했다.



" 그러게. 박세라도 안 왔는데? " 남준



" 둘 다 안 온 거면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네. " 석진



" 오늘 그날 아니지 않아? 근데 왜 둘 다 안 오지. " 호석



" ...아무일도 없겠지. " 태형



모두 표정을 굳혔다. 그날이 무슨 날을 얘기 하는 것이며, 무슨 날이기에 이들은 저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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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일 없을거야. 그래야만 하고 "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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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세라의 삶은 뒤죽박죽, 인간 다운 삶을 살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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