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먹는 치킨의 맛은 변함이 없었다
달라진 건 분위기랄까
빼빼 마른 몸을 좋아했던 보스, 그 때문에 항상 눈치를 보며 밥을 먹어야했던 차갑고 냉랭한 분위기와는 달리
“천천히 먹어 Kitty.”
날 안심시켜주고 품어주려하는 사소한 배려들이 묻어나는 따듯하고 안정감 있어진 분위기
난 그런 분위가 좋았다.
“배부르다..”
“많이 먹었어? 배고프면 말해. 더 시켜줄게.”
“됐어. 뚱뚱해지면.. 버릴거잖아.”
“Kitty. 너 버릴 일 없어.”
나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지민
어릴 때 부터 조직원들, 보스의 거래처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
모두 하나같이 더러웠지만.
그 때문인지 입 밖으로 내뱉는 말들에 담겨있는 진실함을 파악할 수 있게됐다.
지민의 말은, 진심이였다

“What should I do to keep my kitty from doubting me?”
(어떻게 해야 내 고양이가 나를 의심 안할까)
“믿어. 진심이야.”
“뚱뚱해지면 나랑 운동하자. 나 복근도 있어.”
“S*x burns a lot of calories. Do you want to s*x with me?”
(그게 칼로리 소모량이 높대. 나랑 할래?)
“Kitty. 나랑 약속한 거 벌써 잊은 건 아니지.”
“Oops. Sorry. It was a perfect intention.”
(미안 완벽히 고의였어)
*
오늘도 칼을 휘두르고 팔목이 잡히거나
휘두르기도 전에 붙잡혀 내쳐졌다
자존심 상해
“근데, 나 이거 왜 시켜?”
“나도 조직원 삼으려고?”
그러자 지민은 단칼에
“아니”
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럼 왜 시켜?”
“그 늙은이 같은 놈 있으면 맞고만 있지 말라고.”
“그러지 말고 네가 날 끼고 살아. 안버린다며.”
“You can protect me for the rest of my life.”
(네가 날 평생 지키면 되잖아)
“지킬수야 있지만.”
휙-
순식간에 칼을 빼앗겼다
목덜미에 칼 끝이 향해지고 금방이라도
찌를 수 있는 거리였다

“Like this. 이럴 때 쓰라고.”
“다시 칼 잡아.”
“응..”
똑똑-
“어 무슨일이야.”
“대표님. 어제 사라졌던 호영이가
K조직에 잡혀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지민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Hmm.. 동생 데리러 가야겠네..”
그러곤 금방 소름끼치는 미소가 입꼬리에 걸렸다
“직접 가시려고요?”
“어. Is there a problem?”
(무슨 문제 있어?)
“아,아닙니다.”
“그래 그럼.”
“Kitty. 오빠 갔다올게.”
“ㅇ,어디..가는데..”
“우리 조직원이 잡혀있다잖아.”
“대표인 내가 가야하지 않겠어?”
“..굳이 네가 갈 필요 없잖아..”
“그러다 다치면..”
“그럴 일 없을거야. 걱정하지마.”
“다치면.. 너 죽어..”
그 말에 반박할 줄 알았다
그때처럼 죽일 순 있냐는 말이 날아올 거 같았다
“Ok. But.”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내 앞으로 다가오는 지민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When I get back in the clear,
give me a deep kiss.”
(내가 멀끔히 돌아오면 진한 키스 부탁해.)
“기대할게 my kitty.”
“가자.”
그렇게 지민은 밖으로 나갔다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뜨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