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Seung-youn] "Ops! Di nuovo..."

Quei giorni 1 (Iniziò così così)

‘나에게도 세상 걱정 없을 시절이 있었지’


버스창가에 기대어 이어폰은 귀에 꽂아 본다.


차가운 창밖이 지금의 내 현실이라면 버스안 같은 그저 목적지에 도착 하기만 기다리면 되는 시절이 있었다.


날선 차가운 바람은 창밖의 세상 이야기 같던 시절


포근한 집의 온기 엄마의 웃음소리가 대문 밖까지 들리던 시절 그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그때 처음 만났다.


“학교 다녀왔어요.”


어깨에 멘 화통을 문앞에 내려놓고 슬리퍼를 대충신으며 들어온 거실에는 앞동에 사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왔니?”

“안녕하세요.”

“미지구나. 어서와 춥지? 밥은 먹었니?”


무뚝뚝한 엄마와 달리 살갑고 단아한 엄마친구 연이아줌마는 엄마보다 더 살갑게 한참 입시 준비로 예민한 나를 반겨주었다.


엄마친구들이 올때면 나오는 예쁜 찻잔에 과일까지 곁들인 차림에 연이 엄마는 나를 가까이 오라 손짓했다.


“어휴, 안추웠어? 힘들지?”

“아니에요.”


너만힘드냐며 투정한번 받아주지 않는 엄마보다 힘들지 않냐고 물어 주는 연이아줌마가 더 좋았다.


“뭐해 얼른 들어가 과제해야지? 힘들긴 뭐가 힘들어 한국 애들 다하는거”

“어휴 그래도 힘든건 힘들지 종일 수업받고 시험준비 했을거 아니야. 난 지금 생각하면 잘 보냈다 싶어.”

“언니는 잘 보낸거지. 한국에 입시지옥은 정말 지옥이야. 중3 이건 시작이지 뭐”

“그래도 이런 이쁜 딸내미는 분명 잘할거야. 끝나면 아줌마 가게 놀러오렴”


한참 스트레스로 두뺨에 올라온 여드름이 따끔 했다.


거울을 보고 다시 우아한 연이 아줌마를 보고 한숨을 푹 내 쉬었다.


오밀조밀한 예쁜 얼굴 늘씬한 연이 아줌마가 우리 엄마라면 나도 저렇게 우아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줌마에 비하면 엄마는 까칠하고 차갑고 또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그러다 얼마 후 진로문제로 엄마와 다투었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놀이터 그네에 걸터 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는데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연아 너 그래서 지금 어디라고? 알았어. 연아 중요한 이야기는 전화로 하는건 아니야. 그래 크리스마스에 보잖니. 응 그래 엄마는 모래 비행기야.”


연이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으며 걸어오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응 연아 잠시후에 엄마가 다시 전화 할게”


연이 아줌마는 내 퉁퉁부은 눈을 보고는 전화를 끊고 다가와 옆 그네에 앉았다.


“미지 맞지? 오늘 아줌마 본거 비밀로 해 줄래?”

“네?”

“응 오늘 아줌마가 좀 많이 속상해서.”

“네…”


연이 아줌마는 말없이 그네를 탔다. 빈 놀이터에서 쇠줄이 삐것이는 소리만 들렸다. 이렇게 이쁜 아줌마는 뭐가 속상할까 싶었다.


“아줌마는 왜 속상해요?”

“나같은 아줌마들이 속상할 일은 많지만 그중에 가장 속상한건 내맘과 다른 아줌마 아들 때문이지.”

“아줌마 아들이요?”


연이 아줌마에게 아들이 있었나 하고 생각하는데 아줌마는 한참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그녀석이 글쎄 그렇게 가겠다 난리를 쳐서 간 유학을 접고 돌아 오겠다는 구나”

“네? 왜요? 힘들어서요?”

“힘들어? 그런거면 나도 말리지 않을거야.”

“그럼 왜 돌아 온다는거에요?”

“꿈이 바꼈다는 구나.”

“네?”

“그렇다고 돌아 올거 까지…”

“세상 내맘대로 안되는게 남의 맘인데 내맘처럼 됬으면 하는게 자식의 맘 인거 같아”


“아… 그렇죠.”

“미지야 너라면 아줌마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음…”


미지는 한참 고민했다.


‘분명 엄마처럼 안돼 라고만 한다면 그애도 나처럼 서운하고 화가나겠지? 마음속에 그저 싫은 마음이 꿈틀거리겠지?’


“그냥 잠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말 그게 싫은지 이걸 하고 싶은건지… 그냥 안된다라고 하면 정말 내맘이 괜찮은지 알수가 없어요...그냥 그 말이 싫거든요.”


“내맘을 알 수 없다라? 그렇지만 그래서 더 엄마 마음이 속상하지. 이 똥강아지가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그애도 혼란스러운 걸 꺼에요…”


“그런거 였구나. 고마워 미지야. 네게 털어 놓으니까 아줌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어.”


“저… 저도 그런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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