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e falso

14 | Cu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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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ㅣ마음








우리는 그 후로 사적인 만남을 자제하고는 공적인 만남만을 가졌다. 물론 나는 그 날의 실수를 매일 되뇌고 있다. 그걸 깨우친다고 해서 변하는 게 없다는 건 알지만.

나는 나에게 일침을 날린 정국 씨에게 마음이 남아있지만 공적인 일에서 사적인 티를 낼 수 없었다. 심지어 좋은 사이로 발전할 기회를 내가 내쳤으니 더욱 그랬다. 정국 씨는 내가 불편한 듯 보였다. 나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으며, 할 말만 딱 하고 끝냈다.

원래라면 남준에 관한 공적인 일이 끝난 뒤 가벼운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이제 정국 씨는 혼자 짐을 챙겨 나가기 급급했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저 남자는 나를 불편해 한다는 것을.

우리의 어색한 관계를 호전 시키고 싶다. 하지만 그게 내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 전 남자친구는 나를 트라우마라는 감옥에 옥죄었고, 정국 씨는 나에게 배움을 주었지만 발전이 없는 나를 보며 자존감이 낮아졌다.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보호해 주며 내가 가장 의지했던 정국 씨 또한 남준처럼 나에게 마음을 돌리니 상처는 더욱 깊고 쓰리게 남았다. 이미 받은 상처 위에 또 같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 그만큼 쓰린 상처가 없다. 어쩌면 내 마음은 말이라는 화살로 인해 모두 뚫려 죽어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인간은 살면서 죽어가고 죽어가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