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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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있는데,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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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가 널 좀 보고 싶어 하셔서 ”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았다

일단 부모님께 전화해 외박 허락을 맡으려 했지만
순순히 허락해 주지 않았다

황현진은 이를 알아차렸는지 곧바로 전화를 건네받고는
짧게 통화를 이어갔다


“ 어머님 안녕하세요, 태희 친구 현진이인데요 “


통화가 끊겼다

그는 얼마 되지 않는 문장으로 손쉽게 외박 허락을 맡았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통화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장 회사로 향하는 카니발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했다

학교와는 가깝지만 조금 외진 길로 들어서니
앞으로 카니발 한 대가 멈춰섰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정장 입은 남자와 번쩍이는 카니발이 낯설게 느껴졌다


“ 가시죠, 도련님 ”


뒷문을 열어 황현진을 에스코트하던 남자도
뒤따라 운전석에 탑승했다









엄청난 높이의 빌딩, 끝없이 이어진 복도

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방 문 앞에 서자
복도에 일렬로 서 있던 직원들이
양쪽으로 문을 당겨 열었다

내부의 모습에서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다름 아닌 명패였다

황강원

단정한 정장을 입고 커다란 의자에 앉은 남자는
서서히 의자를 돌려 모습을 보였다


“ 어, 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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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왔습니다~ ”

“ 일찍 왔네 “


황현진은 벽에 붙어 있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 웬일로 담배 안 피우고 계셨어요? “

” 아들 여자친구 보는데 예의 좀 차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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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희가 그렇게 보고 싶으시다길래
겸사겸사 데리고 왔어요 “


나를 힐긋 쳐다보았다

내게 쏠린 시선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삼켜냈다

아버님은 긴장한 나를 보고는
편하게 앉으라며 고갯짓으로 황현진 옆자리를 가리켰다

부드러운 소파는 내 무게에 짓눌려 포근하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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