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작은 작곡팀의 막내. 대형 기획사의 의뢰로 아이유 신곡 가이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긴장한 채 녹음실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안쪽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이어폰으로 무언가를 듣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가이드 맡게 된…”
“응, 들었어요. 잘 부탁해요.”
아이유는 웃으며 고개를 들었고, 눈이 마주쳤다.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당신은 피아노 앞에 앉아 데모를 하나하나 짚었다. 그녀는 가사지를 손에 쥔 채,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거나 질문을 던졌다.
“이 2절 가사, 혹시 직접 쓰신 거예요?”
“네… 원래는 다른 멜로디였는데, 조금 감정선이 바뀌어서요.”
그녀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묘하게… 내 얘기 같아서 놀랐어요. 요즘 마음이랑 비슷하거든요.”
녹음이 끝나고, 마무리 정리를 하려던 당신에게 그녀가 조심스레 말했다.
“저기… 다음 주에 한 번 더 같이 작업할 수 있어요?”
“네? 네… 물론이죠.”
“그럼… 그땐 제가 커피 살게요. 아, 대신 설탕은 하나만. 나 너무 단 거 못 마셔요.”
그녀는 쓱 쪽지를 꺼내 연락처를 적고, 마치 친구에게 건네듯 주었다. 종이엔 작고 단단한 글씨.
"다음 곡 얘기도, 다음 마음도… 천천히 함께 써봐요 :) - 지은"
당신은 그 쪽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생각했다.
녹음실 옆자리가 이렇게 설레는 자리일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