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제이 (현진) 단편 모음

보조 요리사의 포상

따스한 저녁 햇살이 거실 유리창을 통해 흘러들어와, 탁 트인 구조 위로 그늘 하나 없이 선명한 빛을 드리운다. 나는 나무 라미네이트 바닥에 납작 앉아 따뜻한 닭고기와 새로운 퓨레 양념 없는 습식 사료를 섞은 작은 도자기 그릇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내 바로 맞은편, 넓은 체구를 소파에 기댄 채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사람은 현진이다. 그는 소매를 걷어 올린 부드러운 오버사이즈 플라넬 셔츠를 입고 있으며, 내가 식사 준비에 지독하게 몰두하는 모습을 순수한 장난기와 호기심이 어린 어두운 눈동자로 지켜보고 있다.

"이 정도면 우리 꼬마 요리사 모자라도 써야 하는 거 아냐?" 그가 깊고 멜로디컬한 목소리에 장난스러운 비음을 담아 놀리듯 말하자, 나는 단번에 웃음이 터지고 만다.

나는 숟가락을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는다. "농담 마, 현진아. 녀석이 이 냄새 마음에 안 들어 하면, 또 코 한 번 쓱 돌리고 이틀은 꼬박 굶을 거란 말이야."

마치 신호라도 기다린 듯, 내 마르고 작은 유기견 출신 강아지가 부엌에서 총총걸음으로 걸어 나온다. 녀석은 그릇에서 몇 인치 떨어진 곳에 멈춰 서서, 까만 눈을 크게 뜬 채 강한 의심을 품고 바라본다. 그러고는 저녁 식사 시간을 완전히 피해 가려는 듯 작은 혀를 내밀며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한다. 현진이가 부드럽게 지는 저녁 햇살 아래에서 얼굴 가득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숨 가쁜 큰 웃음을 터뜨리자, 그의 뺨에 깊은 보조개가 쏙 파인다.

"표정 좀 봐." 그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녀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린 채 몸을 앞으로 숙인다. 그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흉내 내며 부드럽고 매끄러운 수화 동작을 취하고, 동시에 선명하고 힘을 주는 목소리를 곁들인다. "자, 이리 와봐, 아가. 네 언니가 이 최고의 블렌드를 만드느라 정말 고생했어. 딱 한 입만 먹어보자."
까다로운 우리 작은 강아지는 그릇 가장자리의 냄새를 킁킁 맡으며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분홍색 작은 혀를 입 밖으로 낼름낼름 빠르게 움직이고는 깔끔하고 얌전하게 한 입 베어 문다.

"먹는다!" 내가 얼굴 가득 안도감이 담긴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 소리를 지른다.

현진이가 그릇에서 시선을 돌려 고개를 들고, 내 심장을 갑자기 불규칙하게 뛰게 만드는 완벽하고 확고한 진심을 담아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가 갑자기 확신에 찬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소파에서 무게 중심을 옮기더니, 우리 사이의 거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닥을 따라 앞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온다. 그가 내 영역 안으로 성큼 들어와, 바닥에 놓인 내 손 위로 그의 커다란 손을 뻗어 따뜻한 손가락을 단단히 겹쳐온다.

"거봐, 내 응원이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잖아." 그가 장난스럽게 중얼거린다. 그의 목소리가 우리만의 소중한 톤으로 낮아지며 내 척추를 타고 갑작스러운 열기를 느끼게 한다. 그가 더 가까이 몸을 숙여 내 얼굴과 불과 아주 조금 떨어진 곳에 머무르고, 그의 따스한 숨결이 내 뺨에 닿는 동안 그의 눈꼬리가 예쁘게 접힌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훌륭한 보조 요리사 역할을 해냈으니 나도 작은 포상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자기야."

나는 터져 나오는 진심 어린 울음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붉어진 뺨을 감추기 위해 그의 어깨에 이마를 부드럽게 기댄다. 바로 여기,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비눗방울 속에서 현진이라는 존재가 주는 완벽한 안전함에 안긴 채, 세상의 소음은 완전히 멀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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