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46 : 스나이퍼

스나이퍼들은 겨울에는
입에 얼음을 물고 저격한다.
입김으로 들키지 않기 위해서다.

여주도 입에 얼음을 물고 있다.
저 멀리에 목표물이 있다.
총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사라졌다.
목표물이 없어졌다.
여주는 허둥지둥대며
어디로 간 걸까 머리를 굴렸다.
입에서는 차가운 얼음이 녹아만 간다.

그때,
휙-
누군가 머리채를 잡고 뒤로 돌린다.
따뜻한 입술이 닿았다.
생각보다 더 센 힘에,
빠져나가려던 여주는 꼼짝 없이 잡혀져 있었다.
얼음이 상대의 입으로 넘어갔다.
얼음이 거의 다 녹을 정도가 되어서야,
그 사람은 입술을 떼었다.


"그렇게 허술해서야, 누구 머리통을 노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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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찾아놨던 짤? 중에 제일 재밌어 보이는 걸로 썼는데,
쓰고 나니까 전에 1년차 뮤덕 언니가 보여준 미공개 글이랑 비슷하네요...
언니! 따라 쓴 거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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