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erina
#4


김여주
자, 잠깐 쉬었다가 하자.


종인
네..

김여주
확실히 잘하긴 해, 안무 처음 보는데도 다 외우네?


종인
아..평소에 안무 외우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김여주
앞으로 이렇게 1시간씩 남아서 특별레슨 하고 갈거야. 괜찮지?


종인
저야 정말 영광이죠!!

김여주
ㅎㅎ 그냥 영재 밀어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종인
하하..영재는 아닌데..

김여주
아니야. 확실히 재능이 있어.


종인
아, 감사합니다..

....

둘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김여주
저기..


종인
ㄴ..네?

김여주
한국에서 나를 안다고 했잖아. 나를 기억한다고.


종인
아..네..

김여주
그 얘기 좀 해 볼래?


종인
....6살 때였어요.


종인
....

발레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모든 교실에 불이 꺼진 채 깜깜한 복도를 걸어가야 했어요.


종인
...으.....

그때 불이 켜진 한 연습실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누나, 아니 코치님이 계셨어요.


종인
우와.....

연습을 하고 계셨던 코치님은 정말 우아하고, 아름다웠어요.

어린 시절 저는, 제가 어둠 속에서 떨고 있을 때 눈 앞에 나타나준 코치님이

신데렐라가 울고 있을 때,

오로라 공주가 저주를 받았을 때 나타났던

그런 요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코치님을 요정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녔어요.

하지만....


종인
요정님!!

김여주
어ㅎ 종인이다 ㅎㅎ

선생님
종인이 안녕~ 여주 누나 보러 왔어?


종인
네!!

선생님
어떡해, 이제 여주 프랑스 가면, 종인이는 슬퍼서 어떡하나...


종인
네?

김여주
아 선생님~

선생님
아... 둘이 얘기해 난 나가 있을께.


종인
...요정님 어디 가요??

김여주
종인아.


종인
....

김여주
누나 꿈이 뭐라고 했지?


종인
유명한 발레리나 되는거...

김여주
누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는거야.


종인
..여기서도 이룰 수 있잖아요..

김여주
좋은 선생님한테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어. 종인이는 누나 이해하지?


종인
..흐으....

어느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종인이었다.

김여주
괜찮아. 종인이도 발레 잘하잖아. 나중에 멋진 발레리노 돼서 누나 찾아와!!


종인
가지마아....

결국 코치님은 떠나셨고, 그때 전 발레리노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종인
...혹시, 6살 때의 저를, 8살의 코치님을 기억하세요?

김여주
.......


준면
김여주!!

김여주
어? 준면이다!!


준면
기억 안 나냐? 너가 나 밥 사 주기로 했잖아ㅡㅅㅡ

김여주
아...깜박했다..


종인
누구...?

김여주
아! 내 소중한 친구인 김준면이야. 이쪽은 내 제자 김종인.


준면
안녕하세요 여주 남친 김준면입니다.

김여주
뭐래? 네가 왜 내 남친이야. 헛소리하지마!


준면
아이~ 왜그래 우리 쟈기~ 부끄러워??

김여주
...이 새X가 진짜...


준면
ㅋㅋㅋㅋ장난 좀 쳐봤어~ 근데,



준면
종인이라고 했나? 왜케 표정이 굳었어,


종인
아....

김여주
왜이래? 갑자기. 종인아, 너도 같이 먹으러 갈래?


종인
아...아니에요..

김여주
왜? 같이 먹으러 가...


준면
왜그래, 애가 너 싫대잖아. 우리 먼저 가요!


종인
아, 네..

김여주
헐, 진짜 같이 안 가?


종인
네..ㅎ 조금 피곤해서..

김여주
알았어. 컨디션 조절 잘하고, 내일 봐, 종인아!


종인
네! 안녕히 가세요!

...

왠지 끼면 안될 것 같았다.


준면
진짜 불안하다, 왜 이렇게 주변에 남자가 많냐?

김여주
네가 뭔상관?


준면
하.... 됐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빨리 가, 배고파 죽을 것 같아.

10:34 PM
띠링-

멍하니 생각에 잠긴 채 누워있는 종인에게 문자가 왔다.

김여주
문자) 잘자고 내일봐, 꼬맹아.


종인
헐.....

'꼬맹이' 는 여주가 매일 자신을 부르던 별명이었다.


종인
예에에에에에에ㅔ!

자신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여주에게, 종인이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떡밥 투척-

김여주
꼬맹이다 ㅎㅎ

휙-


종인
저 더 이상 6살 꼬맹이가 아니에요-, 여주누나.


5년 전

쾅-

김여주
끄악!


준면
안돼!!!!!



준면
난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데,

김여주
야 김준면-


준면
사랑해,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