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ilà
4. | Così com'è, ancora_



김지수
현리원


현리원
?


김지수
운동장 나가서 바람 좀 쐐고 올까?


현리원
사람...많지 않아?


김지수
엄...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김지수
에이 근데 내가 옆에 있잖아 그냥 구석에 앉아만 있다, 오자


현리원
그래...그럼


김지수
끄아...날씨 좋다


현리원
야...여기 거의 전교생이 모여있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현리원
우리 들어가면 안 돼?

사실 리원에게는 지수만 아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낮선 사람을 무서워 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공황을 불러일으키는_

대인기피증.

늘 조용하고 지수가 아니면 혼자 있는 리원에게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리원을 쳐다보면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진 적도 종종 있었다.

오늘 아침, 웅이 성운에게 보여준 리원의 축제 사진에도 비하인드가 숨겨져 있었다.

그 날도 반 아이들의 등떠밀림에 축제 무대에 올라가게 됐지만, 무대가 끝나자마자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갔었다.


고현수
야

그때 선배처럼 보이는 한 남학생이 다가온다.


고현수
너구나 현리원


현리원
누구세요


고현수
3학년 2반 고현수. 명찰 보이지?


현리원
저한테는 어쩐 일로...


고현수
번호 좀 찍어줘


현리원
네?


고현수
번호 찍어달라니깐?


현리원
싫어요


고현수
네가 싫은게 무슨 상관이야 걍 찍으라고 시발


현리원
하...무슨 이런 ㅈ같은


고현수
뭐? 너 방금 뭐라고 했냐


현리원
저도 욕할줄 알아요


고현수
와...선배한테 욕도 뱉고..조신한줄 알았더니 아니네


현리원
볼일 끝나셨으면 가던 길 가세요


고현수
아 시발 진짜 보자보자하니깐..!!!!

시선이 둘에게로 쏠렸다.

적당히 선선한 날씨 탓에 대부분에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있었고, 모두의 시선이 대치중인 이 둘에게로 쏠렸다.


현리원
그만...하세요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 모두가 리원을 주목하고 있다는걸 인식한 리원의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고현수
야 내가 뭘 했다고 툭하면 울 것 같은 표정이야


현리원
아 제발 그만...

만약 이 상황이 지켜보는 사람들이 없는 리원과 고현수가 단 둘이 있을때 일어났다면

리원도 조용히 참고만 있지는 않았을텐데

지금은 리원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고현수
야 고개 들어라 눈을 보고 대화를 해야지 안 그래?


현리원
덜덜))


하성운
죄송합니다~ 저 좀 지나갈게요

모여서 수군대는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리원이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성운.


하성운
[속닥] 눈감고 귀 막아


하성운
그리고 그대로 가만히 있어


현리원
뭐야..


하성운
지금 되물을 시간 없어 그냥 내 말대로 해


고현수
뭐하냐???


하성운
선배 죄송해요 ㅎ


하성운
미안해 손 좀 잡을게


현리원
어..어???


하성운
계속 눈 감고 있어 걱정하지 말고

순한 양처럼 성운에 말대로 따르는 리원의 손을 부드럽게 잡은 뒤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성운
괜찮아? 이제 눈 떠도 돼


현리원
어어...


현리원
아까 점심시간에도 그렇고 지금도...


하성운
아 왜 도와줬냐고?


현리원
[끄덕]


하성운
그냥


하성운
누가 거기서 식판으로 맞고 있고...선배한테 시비털리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현리원
고마워


하성운
ㅎ근데 너..


하성운
이런 말 하긴 좀 조심스럽지만


하성운
대인기피증..있지?


현리원
어떻게 알았어?


하성운
그냥 내 촉이 말해주던데


현리원
아...


하성운
얼른 반에 들어가서 좀 쉬어


하성운
다른 애들 오기 전에


현리원
알았어


하성운
난 간다 안녕!!!!


현리원
'착하네'

손팅!!!!!!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