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go da Joseon, Giovane Maestro.
03 | 의외의 입맛



지난 이야기


영문 모른 채, 만나게 된 정국과 여주.

같은 언어를 씀에도 불구하고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정국이가 하는 질문마다, 울먹이는 여주에_

괜히 걱정이 된 정국이는 여주를 집에 데려가기로 결심하지.



전정국
아, 진짜


전정국
안 업힐거에요?



띠리리릭, 띡-] 철컥-]



전정국
들어와요

치맛자락을 밟지않도록 옷깃을 살짝 잡아올리며, 사뿐사뿐 걸어들어오는 여주.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진 낯선 풍경의 집 내부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지.



전정국
일단, 그 옷부터 갈아입어야겠어요.


전정국
앉아서 기다려요_

영문 모른 듯한 표정으로 정국을 빤-히 쳐다보는 여주에,


전정국
...........

대화를 포기한다는 듯, 발걸음을 옮겨 방으로 들어가는 정국이다.



잠시 후, 양 손에 옷들을 가득 가지고선 거실로 나오는 정국.

바닥에 여러 옷가지들을 펼쳐놓으며 말하지.


전정국
이 중에 입고 싶은 거 입어요


전정국
대충 전부 다 크긴 할 거에요_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여주는 옷들을 하나하나 살피지.

설여주
ㅇ...음....

설여주
그....색동치마와 저고리는.. 없나요?


여주의 소심한 질문에, 정국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의심한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지.


전정국
...어... 들어보긴 했는데,


전정국
여기에는.. 없죠

설여주
끄덕이며-] 그렇군요..


설여주
헌데...

설여주
어째서 전부 다 짤린 바지들뿐입니까?


전정국
반바지 말하는 거에요?

설여주
이 반토막난 바지들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주는 지금 반바지를 보며 저렇게 묘사 중인 것과 다름없다.



전정국
그럼 긴 바지 입을래요?

설여주
끄덕-]


전정국
전부 다 클텐데.

설여주
괜찮아요_


전정국
일단 알겠어요, 상의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진 여주.

옷들을 꼼꼼히 살피며 하나를 집어든다.


설여주
이 옷이 좋겠어요_

한 껏 고상한 말투로, 하얀 오버핏 맨투맨을 잡는 여주.


전정국
그래요, 잘 어울리겠다.

남은 옷들을 모조리 든 정국이가 다시 방으로 향하고,




얼마 안 가서, 검은 체육복 바지를 들고 나오지.


전정국
이렇게 입으면 되겠다_



전정국
들어가서 입고 나올래요, 아니면 제가 들어갈까요_

설여주
소인이 들어가서 환복한 후, 나오겠습니다_


전정국
그럼 그렇게 해요

어깨를 으쓱하며, 당연한 듯 허가하는 정국이지.


여주는 조심스레 방에 들어가고_

정국은 소파에 누워 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힌다.


여주가 금방 들어가서, 닫은 방문을 보며.



전정국
....진짜 조선에서 온 거라면,


전정국
............


전정국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한 팔을 자신의 이마 위에 올리고, 눈을 지그시 감고있던 정국이었을까.



툭툭-]


자신을 건드리는 인기척에, 다시 눈을 뜨지.


설여주
저기...... 다 입었어요.

그 때 정국이가 본 여주는 마치,

아빠의 옷을 갖춰입은 듯한 모습이지.


양 팔 옷 소매가 길어서 펄럭거리는 건 물론이고,

바지 길이마저 길었던 탓에, 여주의 발은 어디가고 없다.



전정국
피식-]

한동안 바라보고있다, 웃기다 못해 신기해서 웃음을 터뜨린 정국.


전정국
잠깐 앉아볼래요?


정국의 말에, 순순히 앉는 여주지.

정작 소파에 앉아있던 정국은, 내려와서 바닥에 앉은 채로 여주의 옷 소매를 걷어준다.

적당한 길이로 접어가며 소매를 걷어주자,

정체를 숨겼던 작은 손과 발은 모습을 드러내지.



전정국
됐어요_

접긴 했어도 여전히 사이즈는 크지.

정국이가 오버핏으로 입던 건데, 체구가 작은 여주는 오죽하겠어.



정국이가 자세를 펴며, 일어나자


설여주
꼬르르르륵 ..]


어디선가 들려오는 신체적인(?) 소리에, 여주를 바라본다.



전정국
힐끗-]

여주는 한껏 당황한 표정이고.


전정국
피식-]




전정국
이제 밥 먹을까요.?ㅎ





정국이는 여주를 부엌으로 데려왔고, 식탁 앞 의자에 여주를 앉히지.



눈 깜짝할 새에, 여주의 앞에 음식을 대접하는 정국이고.




설여주
..이 음식은 이름이 뭐죠?


전정국
스파게티, 혹은 파스타라고도 해요.

익숙한 듯, 묻는 말에 대답을 아끼지않지.


그것도 잠시, 포크에 시선이 고정된 여주.

설여주
보아하니.. 젓가락도 아니고.. 숟가락도 아닌데.

이러다간, 포크와 눈싸움을 벌일 것만 같은 여주의 태도에 할 수 없이 포크를 집어드는 정국.


여주가 먹기 좋도록, 면을 말아주지.


전정국
아- 해요.

설여주
....[ 머뭇-]


주춤하던 여주는 입을 벌렸고, 정국은 먹여주지.


설여주
오물오물-]

설여주
냠냠-]


그렇게 잘만 씹다가, 갑자기 멈춘 여주.


전정국
...왜요, 입맛에 안 맞아요?


설여주
..........

설여주
소녀 취향이옵니다ㅎ

한껏 기분 좋은 함박웃음을 띄어보인 여주가 말하지.


설여주
한 입만 더 주시겠어요.?



전정국
피식-]


다행히도 입맛에 맞아보이는 여주를 보곤, 안도의 웃음을 지어보이는 정국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