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monio Blu”
Episodio 31 | Errori di pensiero(?)



여차저차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은, 둥그런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 중.

아무런 내색도 안 하고 밥을 먹는 여주에 반해, 모든 얘기를 들은 지민은 밥을 먹을 때도 힐끔-, 씹을 때도 힐끔- 거리는 상황.


김여주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계속 쳐다보네.

응?, 아니, 그게, 그러니까. 차마, 들었단 소리도 못하고 말을 더듬거리는 지민에, 여주는 젓가락을 입에 문채 고개를 갸웃거린다.


박지민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지민은 순간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누가 알았겠어. 20년 사이에 여주가, 저렇게 개방적이게 변할 줄은.

지금이라도 당장, 분위기를 잡아야하나. 깨짝깨작- 먹으며 생각하고 있었을 때. 빈 그릇을 들고 일어나는 여주.


박지민
어?, 벌써 다 먹었어?.


김여주
응. 설거지 하려고-.

부엌으로 간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일어난, 지민은 아직 비지도 않은 제 밥 그릇을 챙기더니, 여주의 손에 들린 그릇을 들며 하는 말이.


박지민
아냐. 앉아있어, 오빠가 치울게.


김여주
…응?, 아, 그럴래?

지나간 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않아, 금세 잊어버린 여주에 반해. 그 말이 인상적이였는지, 혼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지민.




김여주
도와줄까?.

설거지를 하는 지민의 뒤로 팔을 걷으면서 다가오는 여주. 지민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을 절레절레- 흔든다.


박지민
아, 아냐. 금방 다 했, 아니, 다 했어.

이상하게 오늘따라 유독 당황해 보이는 지민의 얼굴에, 여주는 뭔가 수상함을 느끼고.

팔짱을 낀채 눈을 옅게 뜬채로, 유심히 지민의 얼굴을 훑어본다. 이 인간, 오늘 따라 왜 이러지?.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그에 반대로 지민은 자신을 째려보는 여주에 죽을 맛이다. 눈치 없이 자버려서, 여주가 삐친 줄 알고.

아이씨, 이제 어떡하지.



박지민
저기… 여주야?, 나 무슨 잘 못이라ㄷ.


김여주
오빠, 나 한테 뭐 잘 못 했어?.

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물어오는 여주에, 당황한 지민은 문득 생각한다. 이거 혹시, 책에서 보던 그 ‘오빤, 뭘 잘 못 했는지 몰라.’ 그건가.

책에서 보면 이거 잘못 대답하면, 몇 년을 간다던데. 생각만해도 입 안속이 말라,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박지민
…그게.


김여주
그게?.

아, 솔직히 말해야 되나. 다 들었다고. 여주가, 창피해 하면 어떡하지. 그 와중에 여주가 쪽팔려할까봐, 걱정되는 지민.

뜸들이는 지민에 여주는 미간을 찌푸리고서, 지민의 옷깃을 붙잡아 가까이 다가간다.


김여주
말 안해?, 뭐 잘 못 했어!.


박지민
머, 먼저 자서 미안!!…

다급하게 두 눈을 질끈 감고 외치는 지민에, 여주는 옷깃을 잡은채 당황해서 머리 속에 물음표만 생성된다.


김여주
뭐, 뭐…?

어라, 이게 아닌가. 두 눈을 슬며시 뜬, 지민은 제 아래에 서 있는 여주의 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어?, 이게 아닌가?.


박지민
어?.


김여주
어?.

순간적으로 두 사람은 느꼈다. 아, 뭔가 서로 단단히 오해를 했구나!!.


슬그머니 한 발자국 멀어진 여주의 얼굴은 곧, 새 빨갛게 변해버렸다. 자는 줄 알고 그렇게 했던건데, 안 자고 있었던 거였어!.

창피한건 지민도 마찬가지였다. 눈치 없어서 삐친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여주는 그것에 신경도 쓰고있지 않았다니. 이게 얼마나 망신인가.


김여주
…드, 듣고 있었어?.


박지민
어?, 어……

서로 오해하고 있었던 이 상황. 벌쭘했던 여주는 멋쩍게 하하. 웃으며 한 걸음 지민에게서 멀어지고.

지민도 얼굴이 시뻘개져선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쓰고서, 끈을 후욱- 하도 잡아당긴다.


김여주
어디서 부… 터 들었어?.


박지민
어?, 그게…


박지민
기대한 내가 바보지… 부터?.

헐, 그럼 처음부터 듣고있었다는 거잖아!. 내가 미쳤지, 미쳐. 얼굴에 화악- 하고 열이 오른 여주는, 다급하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선 현관문으로 나섰다.


박지민
여주야?, 여ㅈ, 어디가?.


몰라!. 집으로 도망칠 생각으로 현관문을 향해 뛰쳐나가는데, 뒤 따라오던 지민의 팔에 붙잡힌 여주는, 순간적으로 철컥- 하고 문을 여는데

철컥 ㅡ


박민영
박지민, 누나 놀러왔ㅇ-


박지민
…누나?.


김여주
대표님?……

민영에 눈에 보이는 지민의 품에 껴안겨있는 여주. 그리고 한 집에서 잠이라도 잠든 것 처럼 여기저기 뻗쳐있는 머리카락. 설마,


김여주
잠깐, 누나라고?!


박지민
어?, 내가 말 안 했나?……


박민영
잠깐, 잠깐, 잠깐!!. 여주씨가 여기 왜…


박지민
……하하. 누나, 내가 찾던 첫사랑 주희가 여주… 라고 말 안 했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지민은 두 여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걸 잊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