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arazione e questa separaz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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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은비는 예원이를 보러 가지 않았다

예원이에게 받은 상처가 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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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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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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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너 또 밥 안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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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응

은비는 밥도 먹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어도 몇 시간 후엔 게워냈기에 아예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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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은비야... 오늘은 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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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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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은비야.... 응..?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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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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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먹으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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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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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어차피 또 게워낼 것 같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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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황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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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내 상태 어떤지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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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내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도 알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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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나도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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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아파서 먹어도 몸이 거부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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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어떻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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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내 몸이 거부를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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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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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병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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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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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황은비, 고집부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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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아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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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나을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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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병원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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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병원에 간다고 낫는다는 보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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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래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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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나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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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아픈 게 몸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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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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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마음이 아프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안 되니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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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너희가 이 마음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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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어쩌다 내가 이 아픔을 견디게 됐는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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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처방 받은 약을 먹을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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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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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몸이 거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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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약을 먹는다 해도 뱉어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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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병원에 간다고 낫는다는 보장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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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황은비, 제발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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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갑작스러운 은비의 소리침에 반이 금세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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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나도 싫다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한심하고 초라해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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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내가 미칠 것 같은데 돌아버릴 것 같은데 지금 참고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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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진짜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옥상 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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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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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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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나 좀 내버려 둬....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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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쉬어....

은비는 책상에 엎드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했다

은비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갔다

은비가 향한 곳은 다름아닌 옥상이었다

옥상으로 들어와 문을 닫은 은비는 천천히 난간 쪽으로 나아갔다

옥상은 정말 그대로였다

예원이가 살아 있을 때 있던 모습 그대로였다

은비는 옥상 난간을 보고 예원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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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이렇게나 너가 미운데 왜 나는 너를 떠올리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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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정말 너가 그립기는 한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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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왜 옥상에 올라왔는데..... 다른 사람은 생각나지도 않고 너만 생각나는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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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왜 자꾸.... 너의 모습만.... 눈 앞에 아른거리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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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진짜.... 죽고 싶은데 너가 생각나서.... 너가 죽은 다음에.... 너가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서..... 죽지도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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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너는 지금.... 그곳에서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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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근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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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내가 여기 있으니까..... 이제서야 너의 마음이 이해되네....

은비는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시원한 바람이 은비에게 다가갔다가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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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예원아... 나 너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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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나 그냥.... 너의 옆으로 가는 게 나을까....?

은비는 하늘로 손을 뻗어 보았다

하늘에 있는 예원이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그건 정말 바람이었을 뿐 아무도 은비의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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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미안해, 예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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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그냥 너한테서.... 떠나지 말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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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진짜 미안해.... 김예원......

45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