离别,以及这离别
45


한동안 은비는 예원이를 보러 가지 않았다

예원이에게 받은 상처가 큰 듯 했다


김소혜
은비야...


황은비
... 응?


김예림
너 또 밥 안 먹었지?


황은비
..... 응

은비는 밥도 먹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어도 몇 시간 후엔 게워냈기에 아예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최예원
은비야... 오늘은 밥 먹으러 가자....


황은비
아니야...


정은비
은비야.... 응..? 제발....


황은비
미안....


정예린
먹으러 가자고


황은비
됐어....


황은비
어차피 또 게워낼 것 같단 말이야....


정예린
황은비


황은비
내 상태 어떤지 잘 알잖아


황은비
내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도 알고 있잖아


황은비
나도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잖아


황은비
아파서 먹어도 몸이 거부하잖아


황은비
근데 어떻게 먹어?


황은비
내 몸이 거부를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김소혜
....


김예림
병원 가자


황은비
싫어


정예린
황은비, 고집부리지 마


정예린
아프잖아


정예린
나을 수 없잖아


정예린
병원에 가야지


황은비
병원에 간다고 낫는다는 보장 없어


황은비
그래 아파


황은비
나 아프다고


황은비
근데 아픈 게 몸이 아니야


황은비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


황은비
마음이 아프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안 되니까 힘들어


황은비
너희가 이 마음 알기나 해?


황은비
어쩌다 내가 이 아픔을 견디게 됐는지 알기나 해?


황은비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처방 받은 약을 먹을 수도 없어


황은비
왜?


황은비
몸이 거부 하니까


황은비
약을 먹는다 해도 뱉어낼 거니까


황은비
병원에 간다고 낫는다는 보장도 없어


김예림
황은비, 제발 정신차려


황은비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갑작스러운 은비의 소리침에 반이 금세 조용해졌다


황은비
나도 싫다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한심하고 초라해 보인다고


황은비
근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내가 미칠 것 같은데 돌아버릴 것 같은데 지금 참고 있는 건데


황은비
진짜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옥상 가고 싶다고


최예원
.....


김소혜
....


황은비
나 좀 내버려 둬.... 제발..


정은비
쉬어....

은비는 책상에 엎드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했다

은비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갔다

은비가 향한 곳은 다름아닌 옥상이었다

옥상으로 들어와 문을 닫은 은비는 천천히 난간 쪽으로 나아갔다

옥상은 정말 그대로였다

예원이가 살아 있을 때 있던 모습 그대로였다

은비는 옥상 난간을 보고 예원이를 떠올렸다


황은비
이렇게나 너가 미운데 왜 나는 너를 떠올리고 있는 거냐...?


황은비
정말 너가 그립기는 한가 봐.....


황은비
왜 옥상에 올라왔는데..... 다른 사람은 생각나지도 않고 너만 생각나는지.... 잘 모르겠어....


황은비
왜 자꾸.... 너의 모습만.... 눈 앞에 아른거리는 거냐고.....


황은비
진짜.... 죽고 싶은데 너가 생각나서.... 너가 죽은 다음에.... 너가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서..... 죽지도 못 하겠어..


황은비
너는 지금.... 그곳에서 행복하니...?


황은비
근데 있지....


황은비
내가 여기 있으니까..... 이제서야 너의 마음이 이해되네....

은비는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시원한 바람이 은비에게 다가갔다가 가버렸다


황은비
.... 예원아... 나 너무 외롭다....


황은비
.... 나 그냥.... 너의 옆으로 가는 게 나을까....?

은비는 하늘로 손을 뻗어 보았다

하늘에 있는 예원이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그건 정말 바람이었을 뿐 아무도 은비의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


황은비
.... 미안해, 예원아....


황은비
그냥 너한테서.... 떠나지 말 걸 그랬어.....


황은비
진짜 미안해.... 김예원......

45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