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ncaneve e il cacciatore

<Episodio 5>: È passato un po' di tempo,

그로부터 삼주 정도가 지났다.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고, 그 대신 더 매서워진 날씨에 눈이 조금씩 쌓여갔다.

흰 눈만 보면 좋아할 아이들도 있겠지만은, 예부터 치우는 것 하나는 징하게 해온 나였으니 이제 매 겨울마다 눈 치우는 일도 신물이 났다.

You

"ᆢ그래서. 니네가 여기 와 있는 이유 3가지를 서술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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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첫째, 심심한 마음에 봤던 창문 밖에서 눈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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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둘째, 너희 집에선 눈 오는 날 마당에서 놀 수 있다!"

마지막, 너 매번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잖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둘의 입을 재빨리 막아섰다. 뭐하는 거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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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아니, 뭐.. 그래서 그랬지.."

고개를 스윽, 하고 돌리는 의건과 따라서 시선을 흩어지게 두는 재환을 보며 머리를 짚었다. 못 살아, 진짜.

You

"장례식 끝난 지 삼주 됬거든?"

신나게 놀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이상하잖아. 응? 꾸짖듯이 묻자 뒷짐을 지고 있던 다니엘이 손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 손에 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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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아니.. 우울해 할까봐, 그래서.. 이건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

손을 펴보니 목걸이가 빛에 비쳤다. 으, 반짝거려. 잠시 눈이 따가웠다. 눈결정 모양이 중앙에 심플하게 걸린 상태로 은색을 띄는 게, 아마도 내 취향을 고려한 것이겠지. 주머니로 욱여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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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와, 강의건 너 진짜 실망이다. 혼자만 점수 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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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아! 다니엘이라고 다니엘!! 의건 아니고 다니엘!!"

You

"야, 김재환. 우리 의건이가 다니엘이라잖아, 개명했다고 의건이가 다니엘로 불러주면 좋겠다니까 그렇게 해줘. 그지, 의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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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아! 짜증나!!"

발로 마당에 쌓인 눈을 퍽퍽 차대는 게, 청소 해줘서 고맙다. 하고 다시 빗자루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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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야, 오늘은 집안일 하지말고 시내나 가자. 내가 선물 사줄게. 응?"

뭐래. 쌓인 일이 산더미 같은데, 진짜. 툴툴대며 뱉는 나의 말에 김재환이 팔에 엉겨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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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아, 크리스마스 잖아."

크리스마스, 맞다. 오늘이 크리스마스라고 아까도 그랬지. 하루가 너무 더러워서 날짜 잊고 산지 오래였는데 벌써 크리스마스라니.

You

"..그럼 우리 좀 있으면 열 여덟살이냐?"

절망적이네. 김재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왜? 뭐가 그렇게 절망적인데?

You

"절망적이지. 이제 지옥의 고 쓰리가 1년 남았다는 건데. 하여튼 대한민국, 학생이 행복한 꼴을 못 봐요."

궁시렁대는 내 모습에 바람 빠진 웃음을 자아내며 김재환이 내 손을 이끌었다.

김 재환 image

김 재환

"가자,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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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야! 같이 가!"

못 이기는 척,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따라나섰다. 요것들은 변하질 않아요, 참.

내 이 거지같은 삶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상 이 둘 때문이었을 것이다. 초중고, 같은 곳은 다 피했지만 어렸을 적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나를 보고 손을 내밀어주었던 둘.

잠시 마주쳤을 뿐인데도 나에게 다정한 말을 해준 유일한 이 둘.

매 계절에 한 번씩 찾아와주던 이 둘만이 내 인근에서 내 삶의 곡선을 가까이서 보았으니 거리낌 없는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표현이 메마른 나에게 이 둘이 없었다면 정말 감정 따위, 버린지 오래였을테니 말이다.

회상에 잠긴 채 김재환을 따라 걷다 의건이 내 옆에 와 걸음걸이를 일부러 맞추어 걷고 있음을 느꼈다. 재빨리 입고 있던 소매의 끝단을 내렸다.

자해 흔적은 너희가 보지 않아도 될 듯하니까-,

너희는 내가 꿋꿋이 잘 살아가는 모습만 보아도 괜찮으니까.

버스에 올라타 크리스마스 노래를 흥얼거렸다. 캐롤이 작게 흘러나오는 길거리에서 내려 시내까지 걸었다.

흰 눈을 이렇게 보는 게 얼마만인지.

형형색색 예쁘게 꾸며진 거리의 가게들을 보며 광장 중앙에서 빛을 내는 트리가 눈에 띄었다.

김재환과 강의건이 내게 배고플 것이라며 간식을 사러 간 사이, 트리 밑에서 웃음짓는 여러 연인들을 그저 바라보았다.

저렇게 웃는 건 행복해서일까.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어졌다고 믿는걸까, 저 사람들은.

공감되진 않지만, 나름 좋아보이는 모습에 픽, 하고 조소를 흘렸다. 아, 백설공주님 보고싶다.

이렇게,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어?"

You

"운명적으로.. 에?"

백설공주님?

싱긋, 휘어지는 눈이 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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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오랜만이에요, 그쵸?"

메리 크리스마스, 전구가 가득 달려 여러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트리 밑에는 눈을 맞고 있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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