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dra investigativa speciale BTS 2
EP 28. Il negozio di bambole di Foxy (7)


쾅–!!


김남준
"퇴원을 했다고요?!"

아무래도 여주가 마음에 걸려 경찰서에 지민을 홀로 두고 병문안을 온 남준은, 연여주 환자는 이미 퇴원했다는 간호사의 말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덤으로 손바닥으로 안내데스크를 내려치는 바람에 쾅 소리를 내며 데스크가 부서졌다.

헐... 이라는 표정으로 부서진 데스크를 쳐다보던 간호사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고, 남준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 바구니를 바닥에 잠시 내려두고는 급히 석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남준
"형, 여주 씨 말이야. 지금 병원에 없,"


김석진
— 아, 남준아. 나 지금 가고 있거든? 가서 얘기하자.

뚝. 여주가 사라진 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 걸까. 남준은 어느새 바탕화면으로 바뀐 폰을 바라보다 바닥에 두었던 과일 바구니를 안내데스크 위로 올렸다.


김남준
"실례했습니다. 과일은, 맛있게 드세요."

"어, 저, 저기…!!"

얼떨결에 과일 바구니를 받은 간호사가 손을 뻗으며 남준을 불렀지만, 여주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남준은 무작정 병원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런 남준의 뒷모습과 과일 바구니, 그리고 부서진 데스크를 번갈아 보던 간호사는 한숨을 폭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전화번호를 알려줘야 청구서를 보내든 말든 할 텐데…."

남준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다음에는 어떻게든 전화번호와 이름을 받아가야겠다고 다짐하는 간호사였다.


한편, 작업실로 돌아온 여주는 제일 먼저 보안을 확인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에야 의자에 털썩 앉을 수 있었다.

때마침 휴대폰 화면에 남준의 이름이 비쳤지만, 한 번 힐끔 보기만 할 뿐 일부러 받지 않았다. 전화 온 걸 보니 맘대로 퇴원한 걸 알았을 테고, 이제 부리나케 찾으러 다니겠지.

남준을 고생시키는 건 미안하지만, 여주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 정보. 어떻게든 사이타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모아야했다.

나이트에 대한 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계기로 나이트와의 추억 또한 다 무너졌다. 그래, 나이트는 내게 마냥 친절하지 않았다.

임무를 다녀온 나를 붙잡아 쓰러질 때까지 뛰어보라 시키기도 했고, 훈련을 핑계 삼아 공격받이 용도로 쓰기도 했고, 상처를 치료해준답시고 마약을 주입하기도 했다.

한때는 그게 다 나이트의 애정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니었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나를 실험 대상으로 보고 있었고, 내 진심 어린 신뢰를 이용했다.

그래, 백 번 천 번 만 번 이해해서 그렇다고 치자. 이해가 안 돼도 그냥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보스는 건들면 안 되는 거잖아.

연여주
"언니는… 언니만큼은 보스한테 잘해야되는 거잖아……."

아무도 듣지 않고,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괜스레 나이트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말을 내뱉었다. 언니만큼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과거, 나이트가 임무에서 계속 제외되어 나이트와 보스가 크게 싸운 날, 보스는 나이트가 없는 틈을 타 여주를 방에 불렀다.

"…여주야."

연여주
"죄송하지만, 보스. 이번에는 보스 편 못 들어요. 저도 계속 궁금했지만 참았단 말이에요. 왜 언니만 계속 임무에 못 나가게 해요?"

연여주
"언니가 보스한테 칭찬 받고 싶어서 무엇이든 악착같이 해낸다는 거 알잖아요. 왜, 왜 그런 언니를 무시해요?"

어렸던 여주는 자신의 언니와도 같았던 나이트를 감쌌다. 매번 임무에 갔다 올 때마다, 본부에 외롭게 앉아있는 나이트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무시하는 게 아니야."

연여주
"무시하는 게 아니면 뭔데요?"

"나이트는, 내……."

–♩♬

연여주
"…누구야."

보스의 말을 떠올리던 때, 다시 한 번 휴대폰이 울렸다.아까 남준의 전화가 왔던 휴대폰과는 다른 폰. 여주가 봄베이로 활동하던 시절 사용하던 폰이었다.

살아생전 조직의 해커로 있던 아저씨가 해킹 방어 프로그램을 깔아준 덕분에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추억을 떠올리는 용도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휴대폰이 지금, 옛날의 벨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울렸다.

발신자는, 발신번호 표시제한. 누가 장난 전화라도 건 것일까. 여주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폰을 귀에 갖다댔다.

연여주
"……누,"


최연준
— 누나,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거 잘 들어. 대답하지는 말고 듣기만 해.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건 사람은 연준이었다. 몇 년도 지난 번호를 기억하고 전화를 걸다니, 뭘 믿고 이렇게 전화를 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숨소리가 거친 것을 보니 무슨 일이 있는 게 확실했다.


최연준
— 폭시 인형 가게에 마약을 판매했다는 거래명세서, 내가 가지고 있어. 지금 특별수사반이 수사하는 사건, 이거 맞지?


최연준
— 후…. 내가 이거 전해주러 갈게. 잠깐 만나자. 이 휴대폰으로 주소 보낼 테니까 확인만 하고 빨리 지워. 9시까지 갈게. 그놈들한테는 말하지 말고.

연여주
"……."

그놈들이라함은 특별수사반 팀원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대충 알았다는 의미로 휴대폰 화면을 한 번 톡 쳤다. 이렇게 오래 통화하면 할수록 상황이 안 좋아지는 건 연준이었기에, 최대한 빨리 전화를 끊어야했다.

여주의 표시를 알아들은 건지 연준은 늦지 말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지금 시각은 7시 23분. 9시까지 되기에는 시간이 널널했지만 그 근처를 탐색하고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촉박했다.

이러고 있는 와중에도 테이블에 올려진 여주의 휴대폰은 계속해서 지잉 울려댔다. 남준이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부재중이 70통 넘게 찍혀있을 것 같아서 여주는 통화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연여주
"남준 씨."


김남준
— 어!! 이제야 받았네요. 여주 씨, 지금 어디,

연여주
"전화 하지 마세요."

뚝. 꽤 냉정한 말을 내뱉으며 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는 틈새에 ...네? 하는 남준의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충분히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연준과 통화하던 휴대폰, 남준과 통화하던 휴대폰 모두를 챙긴 여주는 휴대폰들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침대 아래에 두었던 골프가방을 꺼내 들었다.

연준에게 총을 바이올린 가방 안에 보관하는 습관이 있다면, 여주에게는 총을 골프가방 안에 보관하는 습관이 있었다. 물론 둘다 가방만 이용할 뿐, 바이올린 켤 수 있다거나 골프를 잘 치는 건 아니었다.

골프가방 안에는 골프채보다 조금 짧은 길이의 총이 들어있었다. L96A1/AW. 여주가 저격할 때 제일 많이 쓰는 저격소총이었다.

연여주
"…이걸 쓸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연준은 믿을 수 있지만 카타르티시는 믿을 수 없다. 연준을 미끼로 카타르티시가 따라올 수도 있는 거였다.

여주는 L96A1/AW가 든 골프가방의 문을 닫고는 서랍 속에 있던 권총과 잭나이프 몇 자루를 챙겨 허리춤과 발목에 묶어두었다.

움직일 때마다 살과 총의 표면이 맞붙는 느낌이 났다. 차가웠다. 하지만 이것들을 다 놓고 갈 수는 없었다. 목숨과도 같은 것들이니.

여주는 골프가방을 왼쪽 어깨에 매고는 마스크와 모자를 써 완전히 얼굴을 가렸다. 컴퓨터 보안을 마저 확인하고 작업실 밖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봄베이와 연여주. 나는, 그 어중간한 사이에 서 있다.


한편, 여주와의 통화가 끊기도 난 뒤 다시 전화를 걸지도 못하고 경찰서에 도착한 남준은 서에 들어가자마자 석진을 찾았다.


김남준
"석진 형!!! 팀장님!!!!"


박지민
"다들 조사실에 있는데. 뭐 때문에 석진 형 찾아? 연여주한테 무슨 일 있어?"


김남준
"…여주 씨 퇴원했어."


박지민
"뭐?!?! 아, 미친.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역시, 여주가 퇴원했다는 사실에 놀라는 건 남준 뿐만이 아니었다. 지민은 전에 여주가 자신 몰래 병실을 빠져나간 것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박지민
"석진 형!!!!!!"

조사실로 향하는 지민의 뒷모습은, 남준보다도 더 급해보였다.

벌컥–


박지민
"형!!!"


민윤기
"분명 조사 중이라고 말했는데. 안 나가?"


김남준
"아, 윤기 형 잠깐만. 일단 여주 씨부터 찾아야 돼."


민윤기
"걔는 또 왜."

한참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조사가 갑자기 들어온 지민과 남준으로 인해 무너졌다.

막 다연이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 때였는지라 윤기는 사납게 반응했지만, 곧이어 들이는 연여주라는 이름에 지민을 밀어내던 움직임을 멈췄다.


김남준
"연여주 씨, 말도 없이 퇴원했어. 지금 전화도 안 받고, 아니 아까 받긴 했는데…."


민윤기
"했는데."


김남준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끊었어."


전정국
"그건 또 뭔 개소…… 무슨 소리야."

정국은 여주가 말도 없이 퇴원했다는 사실에 얼굴을 구기고, 전화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끊었다는 사실에 욕설을 내뱉었다.

중간에 이곳에 다연이가 있다는 것이 떠올라 급하게 말을 순화했지만, 다연이가 그 말을 들었을지 못 들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김석진
"…그럼 연락이 아예 안 되는 거야?"


김남준
"전화 걸지 말라고 해서 안 걸고 있었지…. 목소리가 안 좋았어."


김태형
"어디서 또 사고 치고 있는 거 아니야? 당장 찾아야지."

여주의 목소리가 안 좋았다는 말에, 이때까지 가만히 듣기만 하던 태형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거칠게 머리칼을 털어내는 태형의 표정에 걱정이 서렸다.


박지민
"그래서 말인데, 석진 형. 지금 조사에 필요한 사람 몇 명만 빼고 나머지는 연여주 찾으러 가는 거 어때? 이 조사에 인원 많이 필요해?"

폭시 인형 가게에 여주와 같이 갔던 지민은, 여주가 얼마나 대책 없고 막무가내인지 그때 깨달았다. 조직원이었다는 여주의 말이 그때 실감났다.

팀원들한테는 밖으로 나가라며 소리치지만 자신은 그 안에 남아 꿋꿋이 상황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아내려고 하던 모습이… 뇌리에 박혔다.

뒷일 생각 않고, 자신의 몸 생각 않고, 언제나 담대하게 나서는 여주가 지금 이 시간 팀원에게는 아무 말 없이 혼자 나가 팀원들이 없는 새에 무슨 일을 저지르고 무슨 일을 당하고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가지 마."


정호석
"……."


김석진
"…호석아?"

지민의 말에 답을 해주려 석진이 고민하고 있을 때, 멍하니 앉아있던 호석의 누나가 말을 내뱉었다. 가지 마. 그 세 글자를 내뱉는 호석의 누나의 눈에 초조함이 보였다.

호석의 누나의 말이 아니었다면 다른 팀원들은 호석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는 것을 눈치 못 챘을 것이었다.

호석은 팀원들이 다급하게 말을 주고 받는 틈에 외투를 챙겨 입었고, 손목 시계의 초침을 막 확인하고 있었다.


정호석
"…누나, 여기 있으면 안전해. 인형 같은 건 절대로 갖고 있지 말고, 여기서 우리 팀원들이랑 같이 있어. 알겠지?"

"…나 마약에 중독된 거라며. 이거 손 떨리는 거, 그거 때문이라며. 내가 사람을 죽일 뻔했다며…!!! 중간에 너 못 알아봤으면 나 살인자 됐을 수도 있었던 거 아니야…?"

"가지 마, 호석아. 지금 내가 되게 철없이 행동하는 것 같아 보일 수는 있는데, 나 너 없으면 불안해."

의식을 차린 호석의 누나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대략적으로 석진에게 전해듣고는, 충격을 숨길 수 없었다. 취미 생활로 모으던 인형에 마약이 묻어있었다니…. 드문드문 기억이 끊긴 듯한 기분이 그게 사실임을 증명했다.

앞에 보이는 경찰들이 무어라 대화하는 틈새로 옆에 앉아있던 호석이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하는 것을 보고 난 뒤에는 지금처럼 손이 떨리고 말이 급하게 나왔다. 불안했다. 또 정신을 잃을까 봐.


정호석
"…누나."

하지만, 호석은 호석의 누나의 뜻대로 답하지 않았다. 미안함과 초조함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누나의 손을 붙잡았다.


정호석
"여주 찾아야 돼. 혼자 뒀다가는 정말 무슨 일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도 경찰 아니야? 경찰이면 안전하잖아. 왜 위험해지는데? 안 가면… 안 되는 거야?"


정호석
"…미안. 자세한 얘기는 해 줄 수 없어. 얼른 다녀올게. 여기서 애들이랑 형들이랑 있어, 누나."


김석진
"아직 가도 된다고 허락 안 했는데."

드르륵, 호석이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밀려났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갈 기세였다. 아까완 달리 조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팀원들을 보며 석진은 한숨을 쉬었다.

이성적인 척하는 석진도 사실 여주가 굉장히 걱정됐다. 또 어디서 다치고 있는 건가, 우리 몰래 일을 해결하러 간 건가. 설마 카타르티시가 불러낸 건가. 그렇다면… 김여주를 만난 건가.

수도 없는 걱정과 생각에 주먹을 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줄도 몰랐다.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는 말을 내뱉자, 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팀원들이 석진을 쳐다봤다.

"팀장님."

"…아, 형."


전정국
"……."


정호석
"…형."

어린 놈이고 늙은 놈이고, 죄다 목적은 같았다. 여주를 찾는 것. 결국 석진은 백기를 들었다. 자신도 가고 싶었지만, 경찰서에는 호석의 누나와 다연이 있었기에 함부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김석진
"호석이는 앉아. 남준이, 지민이, 정국이만 가."


전정국
"다녀오겠습니다."


박지민
"찾으면 바로 전화할게."


김남준
"형, 조사실 말고 사무실도 좀 부탁해."


김태형
"…왜……."


민윤기
"……."


정호석
"아, 석진 형, 나는,"


김석진
"결정에 번복은 없어. 너희 셋은 나랑 같이 자리 지켜. 호석이 넌 누나 옆에 있어야지 어딜 가려고 그래."

세 사람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석진은 분위기를 풀어보려 미소를 지었지만 결정은 바꾸지 않았다. 이미 준비를 다 한 호석과 태형은 예상치 못한 배신감에 이를 악물었고, 석진의 마음을 이해하는 윤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하철역에 없었던 남준과 지민을 보내는 건 타당했고,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시간이 비는 사람은 정국과 태형이었다. 그 중 여주에게 호의적인 정국을 보내는 건 옳은 결정이었다.


민윤기
"…그래.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흥분한 동생들을 눌러놓고 석진을 서포트하며 조사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은 윤기 뿐이었다. 윤기는 울컥 올라오는 감정들을 애써 가라앉히며 눈앞에 있는 다연과 호석의 누나를 바라봤다.




[BEST 댓글 첫 번째]


[BEST 댓글 두 번째]


특별수사반 내용에 대한 추리, 떡밥이 이쪽에 올라옵니다! 망개구름 님과 이건아니지 님께서 정리해 올려주시니, 떡밥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글로 가 보셔요!

톡방...? 에서 팬아트, 캘리그라피, 표지에 대한 말씀이 있었는데요 혹시 '에이블'에 대한 그런 것(?)들과 특별수사반에 대한 그런 것(?)들이 있다면 오픈채팅 혹은 팬플 채팅으로 보내주세요!

언제나 환영이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 할 얘기가 정말 많은데 이따 공지로 다시 뵐게요!!


(사담제외) (잉 저 파랭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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