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렝원/레오 상원] 우정은 여기까지

[렝원/레오 상원] 우정은 여기까지 6화

다음 날.

레오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눈을 떴다.

어젯밤 내내 잠을 설쳤다.

'내일 말할게.'

쉽게 뱉었던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늘은 반드시 말해야 했다.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연습이 끝난 뒤 멤버들이 하나둘 숙소로 돌아가고, 레오는 상원을 붙잡았다.

"상원아, 어제 말했던 거 기억하지?"

 

스토리 핀 이미지

상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 말 있다고 했잖아요."

"잠깐 나랑 옥상 갈래?"

둘은 회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초여름의 바람이 천천히 불어왔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상원이었다.

"형, 사실 저도 형한테 할 말이 있어요."

레오는 놀란 표정으로 상원을 바라봤다.

"너도?"

"네."

"그럼 먼저 해."

상원은 한참 동안 바닥만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형이 전에 계속 물어봤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왜 그렇게 오래 좋아하냐고, 왜 아직도 말하지 않았냐고."

레오는 말없이 상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형한테 말하고 있었어요, 그냥 형만 눈치채지 못했던 거예요."

순간 심장이 크게 뛰었다.

상원은 작게 웃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형이 힘들면 가장 먼저 걱정됐고, 형이 웃으면 저도 좋았고, 형이 다른 사람이랑 가까워지는 걸 보면 괜히 질투도 났고, 형이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두드리거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행복했어요."

레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상원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형이에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몇 년 동안 숨겨왔던 마음이 모두 담겨 있었다.

"거절해도 괜찮아요. 그냥 이제는 형한테 솔직해지고 싶었어요. 계속 숨기기만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상원은 애써 웃으려 했지만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오가 천천히 상원 앞으로 다가갔다.

"상원아."

"네."

"나도 하나만 말해도 돼?"

상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는 한 번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처음에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이었으면 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상원의 눈이 조금씩 커졌다.

"누가 너한테 다가오면 괜히 신경 쓰이고, 네가 다른 사람이랑 연락하면 이유도 없이 서운했고,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하는 내가 이상했는데 이제야 알겠어."

레오는 작게 웃었다.

"그게 좋아한다는 거더라."

상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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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도 너 좋아해."

짧은 고백이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상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레오를 바라봤다.

"진짜예요?"

레오는 피식 웃으며 상원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툭 쳤다.

"내가 이런 걸로 장난치는 사람은 아니잖아."

상원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몇 년 동안 혼자 품고 있던 마음이 한순간에 보답받는 기분이었다.

레오는 그런 상원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는 형이 아니라... 남자친구로 옆에 있어도 되냐?"

상원은 망설임 없이 그 손을 잡았다.

"그 자리 오래 기다렸어요."

두 사람의 손이 맞닿는 순간, 초여름 바람이 다시 한번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레오는 손을 꼭 잡은 채 웃었다.

"앞으로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다 말해."

"형도요."

"약속."

"약속."

상원은 손을 놓지 않았다.

레오도 놓을 생각이 없었다.

친한 형과 동생이라고만 생각했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 함께 걸어갈 시간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엇갈렸던 두 사람의 첫사랑은,

마침내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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