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ぶん夢
pt.12 星1つの寂しさと

柳
2021.05.17閲覧数 37
너는 나의 별이야
알고 있니.
태형이는 맞고 나서 어디론가 갈 곳이 없을때 늘 우리집으로 향해 왔다. 대부분 새벽 1시나 2시쯤의 시간이었다
난 맑은 날이면 주로 별을 보러 나섰기 때문에 태형이도 가끔은 나와 같이 별을 보곤했다.
문 앞에 도착하면 늘 초인종은 누르지 않고 나에게 카톡을 했다.
'저 왔어요.'
그러면 나는 자연스레 문을 열고 안쪽에 옷 있으니 갈아입으라고 했다.
태형이는 옷을 갈아입고 나와 고개를 쓱 내민 뒤 잘 자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루는 날이 맑아서 별이 가득한 하늘이 있었다.
"같이 옥상 올라갈래?"
나 외에는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나의 공간이라 지칭할 수 있는 곳.
태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했다.
담요를 챙기고서는 자박자박 올라가 쏟아지는 하늘을 보면 우리는, 아니 나는
이 세계의 작은 별이 된 것 같았다.
"누나는 우리를 닮은 것 같아요"
태형이 넌지시 말했다.
"왜?"
"그냥 숨기는게 많아보여서요."
"........"
그만큼 자기도 숨기는게 많다는 뜻이겠지. 사람들 중에 비밀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늘 생각하고 살아왔다.
"근데 그 방에는 왜 안들어가요?"
"무슨 방?"
"그 제가 자던 옆방이요. 한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아아, 그 방 말하는 거구나. 내가 죽는 날까지 들어갈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방.
"그냥."
"알려주면 안돼요?"
나도 누나 얘기 알고 싶은데..라고 덛붙이며 말했다.
동글동글한 눈빛으로 짠하게 바라보면 어쩌자고 싶어 난 피식 웃고 말았다.
"이야기가 길어, 듣다가 잠들어도 돼."
그렇게 좋은 일들도 아니고. 이 말을 덛붙이려다 다시 삼켰다.
"그 안에는 피아노가 있어. 조금은 오래된 피아노인데."
나는 푹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족들이 다 우수한 집안이라. 몇살이더라, 한 3~4살부터 나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지. 처음엔 모든게 좋아. 건반 누르면 나는 소리도, 이어나가는 음악들도. 계속 연습해도 막히는 정체기가 모든 사람에게는 있어. 그 음악을 가르치는 분이 가족들에게 말했나봐. 난 재능이 없다고."
태형이 내 말을 들으며 하늘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마주친 눈 속에 별들이 가득 담겨있는 듯 했다.
"그래서 맞았어 너처럼."
별이 하나 꺼졌다. 명을 다한 별이 졌다.
"이때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것 같아. 그냥 그런 느낌이 드네."
도망쳐도 잡히고 잡히더라. 그래 꼬마아이가 달려봤자 얼마나 빠르겠어
쓸모없다고 가두고 맞고 피아노를 또 다시 치게 하고. 그게 반복이었지. 그렇게 크면서 막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어른은 다 똑같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그런데 또 그렇게 자랐어. 나는 과연 이 사람들 밑에서 컸으면서 온전한 어른이 될 수 있는걸까.
그리고 한 어느 날이었지. 아마 15살 겨울이었을거야. 콩쿠르를 나간답시고 날 이끌고 한 공연장에 갔어.어디였더라, 예술의 전당 있잖아. 가끔씩 대회가 열리는 곳말야. 참 고약한 어른이었지. 새벽까지 연습을 시켰으니 그리고 안보이는 곳만 골라서 죽일 듯 때렸으니.
그렇게 대회에서 내 차례가 왔고 연주를 하다 쓰러졌어. 의식이 끊겨서 눈 떠보니 병원이더라. 당연히 집으로 데리고 왔을거라 생각했는데 제법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긴 했나봐. 별 병이 다 걸려서 치료를 해야해서 일주일정도 입원해야 했었지. 난 좋았어. 친절했던 간호사 분들도, 옆에 같이 계시던 환자분들도. 모두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어쩌나. 그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내 감시역이었다고 하더라. 환자마저도 내 감시자였던거야. 그렇게 퇴원을 하고, 다시 그 지옥같은 집에 갔어.
난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나 대신에 더 아파하는 그 애의 모습이 슬퍼서. 그렇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웃었던 것이다.
"너가 슬퍼할 필요는 없어. 이미 다 지나간 일들이야."
"지나간 일들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요. 그게 아프다면 특히"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사람에게 망각이 주어진 건 어쩌면 좋은 일일지도 몰라."
그 이후에는요
이어 묻는 태형의 물음에 난 말을 이어나갔다.
또 다시 맞았어.
참 간단하고 명료한 답변이지. 그러다가 잘못 맞아서 그랬는지 손을 쓸 수가 없더라. 의사한테 믈어봤는데 손을 더 이상 쓸 수 없을거래. 그 진단을 받으면서 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 아니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 아 이젠 더 이상 피아노를 시키지 않겠구나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어. 이젠 내 숨통도 트이나 했지. 근데 가족들이 날 버리고 갔더라. 시체는 치우기 싫은지 돈은 또 보내줘. 돈이 많으면 모든게 되는 세상인가봐. 이거 봐, 난 또 이 사람들의 돈을 받아 살아가잖아.
한창 참묵이 흘렀다. 별이 저 하늘을 메우고 있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믿지 않으면 기대도 없기 때문에 실망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이 애들에 대한 마음은 여느 시람들과는 다르다. 이들이 날 닮어있었기 때문일까. 나는 손을 들어 하늘을 가렸다. 흘러내린 옷 사이로 사라지지 않은 맞은 흉터가 보였다. 나는 내가 싫었다. 그렇기에 사람을 더 싫어했다.
그래도 너네들은 내 옆에 있어줘. 영원히 전하지 못할 진심이 될 것이다.
말을 이어가다 난 잠시 멈췄다.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태형은 잠들어 있었다.
눈가에 어쩌면 눈물이 맺혀있었는지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차라리 내 이야기가 슬퍼서 운 것이기를, 아파서 운게 아니기를, 악몽에 시달리는게 아니기를.
난 이 복잡한 감정을 한숨으로 정리했다. 난 태형을 깨웠다.
"야, 김태형. 입돌아간다. 내려가자"
피곤한 눈빛으로 눈을 비비더니 몸을 일으켰다. 나보다 좀 더 큰 키. 짜식 부럽네
나는 태형이의 등을 툭 치며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솔직히 내가 말한 모든 말들이 태형의 기억속에서는 잊혀져 있었길 소원했다. 태형은 졸다시피 내려와서는 침대로 들어가지 않고 소파에 쓰러져 잠들었다. 나는 침대방에서 이불을 꺼내와 덮어주고는 노트북을 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아직 밤은 길다.
순간 졸았는지 해가 슬슬 뜨려라고 있었다. 어깨에 담요가 걸쳐져 있었다.
....웬 담요.
고개를 돌려 태형을 쳐다보니 아직 잠들어 있는 태형이 있었다.
나는 가볍게 웃어보이고는 몸을 일으켰다. 시간을 보아하니 얼마 잠들진 않은 것 같았지만 나름 개운했다.
이 불면증도 나중엔, 언젠가는 없어지지 않을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한창 뒤척이던 태형이 깼다.
"잘 잤냐"
"아 누나, 잘 잤어요"
"어제 옥상에서 그냥 잠들더라 입 돌아갈 뻔 했어 너"
"아 진짜요?"
태형은 네모입으로 웃더니 세수하고 오겠다며 화장실로 향했다. 나는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말은 못했었지만 지금은 사장님이 날 알바가 아닌 정직원으로 채용하시고 계신다. 가볍게 검은 바지에 셔츠를 입고는 밖으로 나서려 했다.
"누나, 오늘 주말인데 저도 데려가면 안돼요?"
"어? 바빠서 너 잘 못챙겨줄텐데."
"저는 괜찮은데, 아! 상처도 다 나았어요"
누가 곰돌이 아니랄까봐, 난 웃으며 준비하라고 말했다.
그리곤 핸드폰으로 사장님께 연락을 남겼다.
'사장님, 아는 동생이 저 따라서 잠시 카페에 있고 싶다고 하는데 괜찮나요?'
'아~ 응 괜찮지'
'감사합니다'
'뭘 이런 것 가지고'
사소한게 당연한게 아니란 것을 잘 알기에 난 이런 말을 해주시는 사장님께 고마울 따름이었다.
"저 다 준비했어요!"
와 전부터 생각했지만 진짜 잘생겼다. 흠, 아무튼 이 말은 속으로만 하기로 결심했다.
"가자."
걸어서 10분이 채 안되는 거리였기에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태형이 중간에 뭐 살게 있다고 해서 오늘은 반대쪽 길을 걷고 있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서 쌩 안으로 들어간 곳은 한 꽃집이었다.
".....웬 꽃집."
꽃집 온 적이 언제였더라.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몇분 지나지 않아 태형이는 꽃을 두 송이 사 들고 나왔다. 예쁘게 꾸며진 꽃을 나에게 들이 밀었다.
장미?
"웬 장미야"
"보라색 장미가 예쁘길래요. 누나 주려고요. 아, 이건 카페 사장님도 드리려고"
"그래 착하네"
어쩌면 바보처럼 웃어보이는 그 모습을 보며 한마디 덛붙였다.
"그리고 꽃, 고맙다"
한 손에 꽃을 들고는 난 평소와 같이 터벅터벅 걸었다.
좀 더 걸어서 거의 다 도착하니 거의 오지 않은 골목인데도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어..여기"
굳이 말 안해도 바로 눈 앞에 마주한 광경을 보면 왜 내가 이곳에 익숙한지 알 수 있었다.
아, 민윤기 작업실이 이쪽이였지 맞다. 난 잠깐 민윤기의 작업실이 있는 쪽을 힐끗 보고 카페로 향했다.
거의 출근시간에 가까웠다.
"안녕하세요"
"왔어? 아 그 옆에 애가 그 동생이야?"
"안녕하세요"
태형은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야 훤칠하게 생겼네. 잘생겼다 야"
사장님은 태형이 마음에 드셨는지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난 사장님의 이런 웃음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뭐 좋아해? 연호 친구인데 뭐 서비스라도 해 줘야지"
"연호..?"
아 맞다 얘도 모르지..
"사장님 애칭이아. 별 의미 없으니까 걱정 말고"
난 귓속말처럼 가까이 말하고는 앉아있으라 한 뒤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매고 나왔다
"뭐 먹을거야. 커피 마셔?"
"아뇨 잘 못마셔서...딸기쥬스 안돼요...?"
"그래 그럼."
나는 금세 쥬스를 만들고 태형이에게 가져다 주었다.
"옛다. 딸기쥬스"
넌지시 말하는 내 말이 웃겼는지 태형은 쿡쿡거리며 웃었다.
"예이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원래 주말에 사람이야 많긴 했지만 이렇게 많았던 적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러게요 사장님, 왜 이렇게 많을까요"
"대충 감이 와. 그 태형이란 애 덕분인 것 같은데"
원래도 꽤 있던 손님들이 더 늘어났다. 이런 무슨 마법같은 현상이.
하긴 뭐 독보적인 시선을 끌고 있는게 한눈에 보였다. 지나가다 그 앞에 멈춰서서 뭔가를 물어보기도 했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으니 바쁘기도 했고, 시끄러워서 뭐라 했는지는 듣지 못했다. 역시 애가 잘생기긴 했구나. 이제야 곧있으면 고1인데
제법 바깥에는 가을이 지나 추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까 출근길에도 좀 추웠었다.
"누나 도와줘요?"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태형이 카운터 앞에 있었다.
바빠보이는 모습 때문에 물어본 것이려나. 난 괜찮다고 말하고는 바로 이어서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사람은 많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폭풍처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수고했어요 누나."
가게를 조금씩 정리하는 나를 보며 자기도 도와주겠다는 듯 어디서 찾아온건지 모를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와선 내 옆에서 부지런히 쓰레기를 담았다.
"굳이 안해도 돼. 어짜피 내 일이기도 하고"
"같이하면 빠르고 좋잖아요."
고맙다. 난 그렇게 말하고는 가게 정리에 집중했다. 별 신경을 안 쓴것도 있지만 나는 빠른 퇴근을 원했기 때문이다.
여차여차해서 일은 다 끝이 났고 예상보다 빠르게 난 퇴근할 수 있었다.
"..이젠 어디로 가?"
"..집에 가야겠죠."
"그래, 가야지. 너네 누나가 기다리고 있겠다. 아, 다음엔 누나랑 같이 오고. 알았지?"
"네, 다음엔 누나랑도 올게요."
태형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집이라 부를 수 있긴 한가
같이 밤을 새던 나날은 다시 또 오지 않기를 바랬다.
아픈건 나로도 충분해.
때론 도망치는 곳이 우리 집이기를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
별 하나의 동경
난 너를 보며 꿈을 꿔
난 너를 보며 숨을 쉬어
ps.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12화가 끝났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