シーズン1_13人の家族と一緒に孤児、梅雨

#16_13人の家族と一緒に孤児、梅雨

필요한 걸 사라고 해서 산 문제집을 열었다. 본격 공부 타임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세븐틴 특유의 소란이 문 앞에서 퍼져나왔고 그제서야 12시가 넘은 것을 확인했다.

“뭐야, 여주 안 자? 내일 보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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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이 오빠가 물었다.

“지금 12시 넘어서 내일인데요~”

“대박… 장여주 미친 듯…”

찬이가 혀를 내둘렀다.

“와, 공부를 이렇게까지 한다고…? 12시가 넘었는데?
내가 보고 있지만 진짜 믿기지 않는다.”

승관이 오빠가 여전히 입을 떡 벌리고 말했다.

“야, 친구야. 네가 나 대신 학교 가줄래?”

찬이가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물었다. 매정하게 그의 팔을 치우며 대답한다.

“그럴까?”

학교는 가고 싶으니까. 그게 사실이니까.

“와… 나도 밤까진 해본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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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오빠가 혼잣말로 뱉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그를 물어뜯는 하이에나 떼.

“그건 형이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거일 듯”

“최한솔…팩트로 엿 먹이지 마라…”

“공부 안 한 건 맞잖어.”

원우 오빠가 툭 뱉는다.

“으아아앙! 난 데뷔할 거라 그랬다고!”

“아침에는 데뷔하지 말 걸 그랬다며.”

그리고 물론 나도 그 하이에나 떼에 포함되어 있다.

“그건 그냥 한 말이지…”

“아, 예예 퍽이나 그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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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오빠가 비아냥거린다. 그리고 순영이 오빠가 햄찌 모습을 뿜뿜하며 뿌우… 하고 뱉는다. 근데 뿌는 승관이 오빠의 별명이 아니었나. 아니나 다를까 승관이 오빠가 대답한다.

“너 부른 거 아니다…
내가 널 그렇게 사랑스럽게 부르겠니.”

그런 난장판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우지 오빠가 말한다.

“난 들어가서 작업한다”

“우와… 오빠 존멋이야… 나 구경해도 돼?
아무것도 안 하고 구경만 할게”

“뭐… 굳이 그렇게까진 안 해도 돼.
그리고 여주, 봐도 재밌는 거 없을텐데?”

“아잇! 그래도 궁금해!”

음악과는 조금 먼 삶을 살아왔기에 작곡이란 게 신기할 수 밖에 없다. 잘은 모르지만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도 이건 신기해할 것 같다.

“그래, 뭐. 상관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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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은 언제 해? 나 오빠들 노래하는 거 보고 싶어”

지훈이 오빠는 잠깐 계산하더니 대답한다.

“한… 다음달쯤?”

“오옹~ 언제 컴백하는데?”

순영이 오빠가 대답한다.

“12월, 겨울에.”

“오옹”

나의 리액션에 날 비라보고 있던 준휘 오빠가 말한다

“왜 다 리액션이 하나 같이 오옹이야.”

“내 맘~”

나의 이런 깐족거리는 모습이 실제 내 모습 중 하나다. 승우나 수빈이 같은 친구들 앞에서나 나오는 모습. 본 지 얼마나 됐다고 그들이 친구들만큼 편해진 모양이다.

“올 거야?”

“응!”

밝게 대답하는 내 대답을 듣곤 찬이가 말한다.

“너 거깄는 동안 나 짐 옮기면 되겠다.”

“그렇네.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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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이 오빠의 착한 성격이 여기서 나온다. 난 안다. 도겸이 오빠는 진짜 착한 사람이란 거.

“뭐야 형. 왜 갑자기 착한 척이야?”

“와… 착한 척이라니 너무한 거 아니냐?”

그런데 찬이한테 도겸이 오빠는 딱히 착한 사람이 아닌가보다.

“아아…시끄러워.”

“원래 항상 시끄러웠잖아”

명호 오빠가 한탄했고 슈아 오빠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그건 맞지”

“크, 인정하는 건 또 뭐야.”

“하, 우린 너무 시끄러워…”

승철이 오빠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고 원우 오빠가 우린 너무 시끄럽다고 다시 말했다. 동의할 틈도 없이 난 지훈이 오빠의 손길에 이끌려 지훈이 오빠 방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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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서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는 건 재미가 없었지만 하는 모습은 멋있었고 평소에 작곡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신기했다. 그런 날 흘긋 본 지훈이 오빠는 피식 웃으며 말한다.

“신기하냐?”
“응! 너무 신기하잖아.
음을 가지고 노는 게 꼭 마법사 같아!”

“넌 초딩 같다.”

“그래? 히힛”

왜 초딩 같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 건지. 그냥 그들의 말 하나하나가 기분 좋은 건가.

“많이 심심하지? 그래, 내가 심심할 거라고 했잖아.
작사라도 해볼래?”

“어… 그래도 돼?”

“어차피 큰 문제는 안 생겨.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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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무슨 곡인데?”

“곡이라고 하냐. 보통 노래라고 하는데.”

“곡이 뭔가 더 있어보이잖아?”

그냥 기분이 좋았다. 해볼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나오는 신선한 충격 때문인가.

“몰래 듣지 마요, 라는 곡인데.”

그리고 지훈이 오빠는 녹음되어 있는 곡을 틀었다. 거의 대부분의 가사가 만들어져있었고, 곡을 따라 가이드를 붙인 지훈이 오빠의 목소리도 들렸다.

“와… 역시 자체제작돌!”

“완성곡은 아니야. 수정 보려고.”

“난 완벽한데!”

지훈이 오빠는 내가 너무 귀여운지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3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거의 다 스케치 되어있네. 내가 뭘 해주면 되는데?”

“세세한 부분만 좀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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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전문가한테 부탁까지 받아보네.”

지훈이 오빠는 A4 한 장을 내 앞으로 밀었다.

“지금까지 쓴 리릭스야. 브릿지 한 번 해봐봐”

브릿지란 반복되는 1절과 2절이 끝나고 나오는 부분이다. 브릿지가 끝나면 다시 후렴이 나온다. 노래 파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1절, 2절과 다른 얘기가 나오는데 약간 소설로 따지면 결말이랄까나 그렇지만 후렴과 다시 연결되어야하기 때문에 작곡, 작사하기에 꽤 까다로운 부분이다.

“하기 힘들 거 같음 안 해도 돼”

“아니아니? 할 건데?”

지훈이 오빠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내게 볼펜 하나를 쥐어주었다. 공부할 때 집중력으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고작 2줄만 쓰면 되는데…”

그냥 글은 금방 나오는데 리릭스라고 하니 조금 버겁다. 애꿎은 펜으로 이마를 긁었다.

“엄청 어렵다. 학교에서 개사할 땐 쉬웠는데”

“작사랑 개사는 다르니까.”

“…그지. 아, 방해해서 미안. 조용히 짜져 있을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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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뚝뚝한 말을 뱉었지만 오빠 손을 순식간에 내 머리를 쓰다듬고 갔다. 아 씨 저 무뚝뚝함 왜 좋은 거지?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다시 입을 열었지만 오빠는 조용히 하라던가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묵묵히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었을 뿐.
아, 이걸로 가사를 써도 되겠다. 몰래 듣지 마요 라는 곡은 헤어지고 나서 다시 잡고 싶지만 직접 그녀를 잡지 못해 노래라도 전한다는 그런 느낌의 곡이니까. 화자가 헤어지고 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도 괜찮겠다.

‘지금 와서 대체 내가 뭐를 할 수 있을까요’

지금 대신 이제로 고치자.
‘우리 함께였던’ 
현재를 인지하면서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화자. 앞뒤 따지지 않고 함께였던 그날을 그리워하니…

“무작정을 넣을까 말까…”

작게 혼잣말을 하자 지훈이 오빠가 바로 대답한다.

“앞에 넣을 거면 넣어.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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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안 보는 척 하면서 다 보고 있었지?”

“어”

“이 씨…”

“욕 많이 쓰지 마. 별로 안 좋아”

“예에~!”

이젠 내 이미지까지 걱정해주는 건가. 근데 내가 누구한테 좋은 이미지를 줘야하지? 멤버들에게 줘야하는 거라면 이미 충분히 그들은 날 좋은 이미지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한 줄만 더 쓰면 되네.”

“음… 여기 서 있어 어때?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거니까 언제든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거지.”

“나의 그대를 붙이는 건 어때?”

“오올~ 역시! 뒤에 붙이자. 여기 서 있어, 나의 그대.
괜찮다. 나 이거 썼으니까 작사에 내 이름도 올려줘”

“회사에서 좋아라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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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예쁜 말로 해주지.
넌 숨기고 있는 애라서 이름 공개하기가 어렵다, 라고”

“어, 들었다고 치고. 공부하느라 피곤할텐데 가서 자.”

“피곤한 건 오빠 같은데.
다른 오빠들은 다 자는데 오빠만 작업하고 있잖아.
쉬엄쉬엄 해.”

“고마운데, 뒤에 쿵쿵대는 소리 안 들려?”

찬이의 짐을 옮기는 소리였다. 옷장에 있는 옷들도, 다른 인테리어 소품도 다 옮기는 거겠지.

“쳇. 딴지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 걸어.”

내 말을 무시한 채 작업을 하는 지훈이 오빠한테 입을 삐죽였다

“나 녹음할 때 구경가도 돼?
다른 작곡가님한텐 내가 부탁할게.”

“범주 형 말하는 건가. 그리고 아직 곡 다 안 나왔어.
8개 나와야하는데 이제 두어 개 나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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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삐졌다. 너무 철벽이다. 그런 날 보고 지훈이 오빠는 입을 열었다

“왜 구경하고 싶은데?”

“신기하잖아! 나도 해보고 싶지만
평생 안 될 걸 아니까 구경이라도 해보게!”

“…녹음 해보고 싶어?”

“응! 정확하겐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거야”

“TV 나오고 싶은 거 아니냐?”

“아니야… 나 관심 받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얼굴 공개하는 거에도 비관적이고.”

지훈이 오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너 내일 시간 비지? 내일 공부 계획이라도…?”

“내가 스케줄 있는 날도 있었어?”

“내일 노는 거네. 알았어, 들어가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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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날 재우려고 하는데 난 지훈이 오빠가 더 걱정되었다. 나야 내일 늦게 일어나도 상관은 없는데 오빤 아닌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진 안 했으면 좋겠으니까.

“오빤?”

“난 3시까지~”

지금 시간은 2시를 살짝 지나고 있다.

“3시엔 진짜 들어가서 자.”

“걱정 돼?”

“당연하지! 늦게까지 스케줄하고 와서 하는 게 작업인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알았어, 알았어. 아, 네 폰으로 노래 보냈거든?”

“왜?”
“작사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거든.
가사 들어갈 곳도 정하고, 가이드도 붙이고”

“아아…”

“가이드는 제 2의 작곡이야.
그러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서 정해줘.
정하면 다시 보내주고”

“응!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게.
언제까지 해야해?”

“네가 할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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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만들어야지, 지훈이 오빠 놀래키게”

지훈이 오빠는 피식 웃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키가 엇비슷해 키 차이에서 나오는 설렘은 아니었지만 그이기에 나오는 설렘이 내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럼 잘 자, 장여주”

지훈이 오빠의 미소가 날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왜 지훈이 오빠가 입덕요정인지 알겠어…
잔다고 말하자 13명 모두가 ‘잘자!’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굿나잇 인사를 듣는 게 기분이 묘했다. 심지어 하나 같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다. 내게 소중한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