シーズン1_13人の家族と一緒に孤児、梅雨

#27_13人の家族と一緒に孤児、梅雨

이제 세븐틴 앨범을 위한 녹음이다. 졸고 있던 멤버들도, 잠시 나갔던 멤버들도 녹음실 안으로 들어온다.

“원우 형부터 녹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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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곧 스피커로 원우 오빠의 랩이 들리기 시작했고, 늘 시끄러웠던 사람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멋있다고 해야할까. 음악하는 남자가 멋있다는 말, 본업하는 사람이 멋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전부 가성이네.”

“내 옆에 있던 너. 네 옆에 있던 나아-
서로를 만든 우리의 캠프파이어♫♪”

“아 말고 하로 빼볼까?”

특히 코칭해주는 지훈이 오빠는 그 어떤 때보다 멋있었다. 작곡하는 모습도 멋있었는데.

“나보다 눈치도 빠르지. 속도 모르고 시간은 흘러가지 쉽진 않았지 너와 나 여기까지도 오는 길 서로만 믿고 왔지”

승철이 오빠는 저 긴 랩을 하면서도 숨 한 번 쉬지 않았다. 나로서는 그저 대단해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노래가 줄을 이었다. 

“그러다 입에 파리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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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노라니 순영이 오빠가 농담한다

“멋있잖아. 안 그래?”

“뭐가 그렇게 멋있어”

“음… 자기 일에 집중하는 사람?
평소랑은 완전 다른 모습인데,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존나 멋있어…”

“그래? 너무 귀엽다, 장여주. 나 녹음하고 올게”

장난스러운 순영이 오빠지만 작정하고 설레게 하면 미칠 거 같다. 왜냐면 그냥 일상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쓰다듬을 때면 심장이 나댄다. 순영이 오빠는 녹음실 안에서 나에게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

“쟤 또 저러네”

그리고 딱히 반응 없는 멤버들. 한 달 같이 생활해본 결과, 이 사람들 정상은 아니다.

“호시 자존심 건드렸어?”

원우 오빠가 묻는다. 내가 처음 왔을 땐 조금 본명으로 부르더니 이젠 예명으로 부른다.

“딱히. 그냥 자기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했지. 저 오빠, 나 좋아하나봐”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다들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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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휘 오빠가 다정한 시선으로 날 바라본다. 기분이 좋아지기도 전에 민규 오빠가 방해한다.

“난 아닌데, 난 아닌데~”

“아, 예예. 안 물었고요.”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민규 오빠의 진심이 저게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기분이 상할 이유도 없다.

“밤하늘 밝게 비춘 우리의 노랫소리 우리의 웃음소리”

순영이 오빠의 목소리를 담은 녹음파일이 흘러나온다. 아무리 들어도 세븐틴의 곡은 언제나 좋다. 게다가 음원이 나오지도 않은 곡을 듣는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신기하고 대단한 것도 잠시지, 5시간 동안 신기하고 있을 순 없었다 하품이 터져나오고 눈이 감긴다. 5시에 일어날 땐 안 이랬는데 점점 게을러진다. 석민이 오빠 말을 빌려보자면 이때까지의 힘듦을 보상받는 거라고, 조금 더 풀어져도 된다고 하지만… 과연 그래도 될까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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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오빠의 ‘끝’이라는 말에 다 끝난 줄 알았는데 한 곡이 끝났다는 말이었다. 8곡이나 해야하는데.

“녹음도 보통 일이 아니구나…”

“왜, 지루해?”

한솔이 오빠가 다정하게 묻는다. 난 그의 잘생긴 얼굴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심심해할 줄 알았어. 중간에 가지.”

“그럴 걸 그랬나…”

두 손으로 눈두덩을 살짝 누른다. 지수 오빠는 그런 날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힘들어?”

“아무것도 안 하는데 뭘 힘들어”

“아무것도 안 하고 5시간이면
뭐 하는 것보다 힘들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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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러자 슈아 오빠는 다정하게 묻는다

“나가서 뭐 좀 먹고 올까?”

“응! 완전 콜!”

내 말에 본격 쉬는 시간이 됐는지 지훈이 오빠는 녹음 기계를 끈다.

“마실 거라도 사올까?”

“응, 그러자. 세븐틴 고생 많이 했어. 
근데… 13명 메뉴 맞춰야하나?”

“메뉴 통일이 제일 어렵긴 해.
그냥 아이스 아님 핫 아메리카노로 가자”

순영이 오빠가 말한다. 그 말에 싫어하는 멤버들도 몇 있었다.

“쓴 거 싫어…”

“커피 싫은데”

“나도”

바로 민규 오빠, 승관이 오빠, 찬이었다.

“하… 애기가 셋이나 있네?”

“13명에 3명이면 평타 쳤지. 범주 형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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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오빠가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내 것도 사주는 거야? 슈아가?”

“네엡~ 사드릴게요~ 뭐로 살까요?”

“아이스~”

“넹~”

“그냥 세 분은 드시지 마시고,
다른 멤버들은 핫 아이스 골라줄래?”

큽스-아이스, 정한-핫, 지수-핫, 준휘-핫, 순영-아이스, 원우-아이스, 지훈-아이스, 도겸-핫, 승관-핫, 한솔-핫.

“진짜 아무것도 없어…?”

쭈그러진 찬이가 내 소매를 잡는다. 친구지만, 심지어 나는 찬이보다 생일이 10개월이나 느린데 그가 귀여워보였다. 내가 이틀만 늦게 태어났어도 찬이가 오빤데.

“초코라떼로 할까? 명호 오빠도.”

“어, 뭐야. 나 커피 안 먹는 거 말 안 했는데”

“핫, 아이스도 말 안 했고.
내가 인터넷 서치를 많이 해봤거든.”

“너 나무위키 정독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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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이 오빠가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는다. 순영이 오빠도 조금 피곤한 모양이다. 눈이 졸음으로 반쯤 풀려있는 걸 보니.

“응, 잘 나와있더라. 블로그에도 많고.”

순영이 오빤 예상했단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잠에 들 준비를 한다. 안쓰럽게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여주, 나랑만 같이 가는 거지?”

“응, 그럴거야”

내 대답에 승철이 오빠가 발악한다

“나도 같이 가!”

살짝 웃으며 거절한다. 싫다고. 그러자 승철이 오빠의 얼굴은 꽤나 봐줄만 했다.

“피곤하잖아. 잠시 쉬고 있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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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 듯 하지만 피곤할 걸 부정하진 않으려는 모양이다.

“갔다 와.”

지훈이 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슈아 오빠의 손을 덥석 잡고 밖으로 나갔다. 음… 보통 이런 장면은 여자가 끌려가던데.

“야야야, 나 넘어지겠다”

“아, 미안”

나보다 키는 17cm는 더 크고, 힘도 더 셀 남자가 순순히 내 힘에 끌려왔다. 아마 내가 민망하지 않도록 끌려가준 거겠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5잔, 핫 아메리카노 6잔,
핫 초코라떼 4잔이요.”

“6,100원입니다.”

슈아 오빠는 직원에게 카드를 내민다. 커피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랬다. 15명이면 싼 것도 비싸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어찌 됐든 잠깐 기다렸다가 포장된 커피를 받는다. 사람 손은 4개고, 음료는 15개라. 포장할 때 커피가 4잔까지 들어가서 다행이다. 딱 맞춰서 들 수 있다.

“그냥… 한 명 더 데리고 올 걸 그랬나.”

한 명 더 데리고 왔으면 조금 더 수월했을 거 같아 한 말이었다.

“무겁지”

“나보다 한 잔 더 들었잖아.”

“너보다 힘 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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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인정.”

카페와 녹음실은 그리 멀지 않았지만 걸어가기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잠시 이야기가 끊기고 어색한 와중에 그가 날 불렀다.

“여주야”

“응, 왜 그래?”

그의 목소리는 답지 않게 진지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번 수능 친다고 했지?”

“응, 한 번 쳐보고 싶어.
물론 오디션 날짜랑 4일밖에 차이가 안 나긴 하지만…”

“얼마나 차이나는데?”

“오디션은 13일, 수능은 17일”

“할 수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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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야기를 물으려고 저렇게 진중한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래도 일단 대답은 해주자

“그냥 한 번 해보는 거야.
안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알고
준비 거의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나 믿고 한 번 쳐보려고”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멋있다고. 대체 어디 부분이 멋있다는 거지.

“자기 믿고 쳐본다는 거. 그게 멋있는 말 같아”

“사실 수능 칠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
근데 순영이 오빠가 이런 말을 했더라.
‘그렇게 고민할 거면 그냥 해라’라는 말.”

“그래서 하기로 한 거야? 순영이가 한 건 했네”

“음… 그런 셈이지. 근데 수능 치는데 돈 드는데…”

“그거 하나 못 내줄까봐?
이제 여주는 돈 걱정 안 해도 돼.”

고개를 끄덕였다. 돈 걱정을 안 할 수 있다는 게 내겐 너무 큰 축복이었다.

“대신 이번에 못 쳐도 울지 말기.
약속해. 네가 우는 걸 보고 싶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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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럴게. 어차피 이번은 그냥 쳐보는 거니까요”

“잘 치든, 못 치든 수능날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나… 숨기고 있는 애잖아. 들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일반인이 생각할 수 있는 연예인의 삶이란 한정적이다. 그러니 내 맘대로 생각할 수밖에. 다른 일반인과 차이가 있다면 그걸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

“들켜도 상관없어. 아니, 난 들켰으면 좋겠는데?
근데 네 마음이 안 좋으면 그냥 시켜먹어도 되구”

순간 울컥했다. 이렇게까지 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신체적인 배려뿐 아니라 심적인 배려까지 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였다.

“응… 말이라도 고마워”

“그냥 하는 말 아니야. 적어도 난 진심이거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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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한가득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날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그는 나를 안았다. 차가운 공기와는 달리 그의 품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ㅁ,뭐야 갑자기…”

놀랐지만 전혀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그는 습기가 살짝 찬 목소리로 말한다.

“난 형제 그런 거 없지만,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기분이구나 싶어.
정한이가 왜 정연이를 좋아하는지 알겠다니까”

속으로 현실 남매는 안 그래요,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건 이 상황과는 맞지 않은 말이니까 잠시 삼켜놓자. 슈아 오빠의 진심이 얼마나 예쁜지…

“멤버들끼리 있을 때보다 더 신나고, 재밌고.
그리고 더 행복한 나날인 거 같아.”

“나…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오히려 내가 오빠들과 찬이가 해주는 행동이 날 행복하게 하는데.

“나한텐 네가 엄청 대단한 존재야.”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날 풀어주곤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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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론이겠구나. 그 누구보다 예쁜 그의 진심을 나에게 털어놓으려는 모양이었다. 울지 않게 조심하자.

“세븐틴 해체하면,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나랑 같이 살자.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네 친구들이 했던 그런 듣기 좋은 빈말이 아니야”

빈말이 아니란 건 목소리만 들어도 알아요. 오빠가 어떤 마음으로 날 대하고 있는지 눈빛만 봐도 알아요.

“고마워, 오빠.
나도 요즘 이런 게 가족이라는 걸 느끼고 있거든.
죽기 전에는 행복하고 싶었던 내 소원을
이루어줘서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