シーズン3_13人の家族と一緒に孤児、長心

#32_マネージャー様、変で甘い

“연습도 좋은데, 빨리 자. 벌써 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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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이 오빠의 말에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급히 확인했다. 1시처럼 그리 빠른 시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느린 시간이 오기 전에 보통 잠에 빠지고는 했다.

그날 하루 너무 고생했는데, 늦게까지 자지 않으면 그 다음 날 몸이 너무 무거웠다.

“헐, 진짜 그러네. 다른 오빠들 자?”

“거의 안 자긴 하는데…
너 이리저리 뭐 많이 갔다왔더만?
그래서 피곤할까봐 그러지.”

“어떻게 알았어”

“정연이한테.”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는데, 혹시는 역시였다. 정연이, 나랑 있었던 일 전부 정한이 오빠한테 이른 건 아니겠지?

“아 진짜, 윤정연. 왜 비밀이라고는 없냐…
나도 확 비밀 말해버릴까보다”

아, 이런. 비밀 지켜주기로 했는데 입을 열어버렸다. 물론 혼잣말이었지만, 동생 바보인 정한이 오빠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비밀? 난 알면 큰일 나?”

“정연이 입장에서는 큰일나지. 왜, 알려줄까?”

정한이 오빠는 이게 뭐라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나를 사랑하는 것과 비슷하게 정연이도 사랑하기에, 그리고 그녀는 훨씬 나보다 활발하다는 것을 알기에 배려란 알지 않는 것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궁금하긴 한데…”

“모르는 척 할 수 있지?”

“거의 그게 직업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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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럼 말해줄게. 정연이, 승철이 오빠 좋아해.”

내 말에 못 들을 말이라도 들었다는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 언잰가 남자친구도 만들고, 결혼도 하고, 조카도 태어날 것임을 그도 알고 있었지만 그 대상이 승철이 오빠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그냥 세븐틴 에스쿱스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많이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일반인 남자친구 데리고 와도 많이 섭섭하고 서운하다던데.

연예인에다 동료라도 안 될 건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근데 참 이상하지.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만 하는 건데.

“아니야. 여자의 직감이라는 게 있잖아.
걔는 진짜 인간 최승철을 좋아하는 거야”

다시 말을 잇지 못하는 정한이 오빠. 많이 충격 받은 모양이었다. 둘이 결혼이라도 하는 날엔 정한이 오빠 뒷목 잡고 쓰러지겠다.

“ㅇ,야. 그러면… 승철이는 알아?”

“으음, 모를걸?
그리고 알아도 승철이 오빠는 
정연이 이상하게 대할 사람 아니잖아.
귀엽게 봐주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할 사람이구 말이야?”

정한이 오빠는 검지 손가락을 계속 책상을 쳤다. 진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귀고 있는 거 아니다.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건데, 그것도 안 되는 건가.

“오빠~?”

“아, 응. 가봐야겠다. 마음이도 그만 하고 빨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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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하려는 정한이 오빠를 붙잡고 단단히 말해두었다.

“오빠. 정연이한테 절대 물어보지 말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알지? 안 그러면 내가 죽어…”

“아, 으응…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나 정연이한테 죽고 싶지는 않아”

정한이 오빠는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착하네, 우리 오빠. 그래도 전화하고 싶은 마음은 감출 수 없어보였다.

중간에서 다리 역할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가만히만 있어주십시오, 우리 오라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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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녀올게!”

아침 일찍부터 가는 곳은 신도림 고등학교였다. 우선 대학 원서부터 낸 다음에, 데모곡을 완성하러 빅히트에 들를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걱정할까 봐 이미 일정은 말해둔 상태였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알았지?”

“넵”

슈아 오빠의 말에 기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 속 안에는 걱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을 게 뻔하지만 어제 내가 워낙 진지했던 터라 우선 티는 안 내기로 한 게 뻔했다.

“데려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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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그래도 돼. 나 대중교통 잘 타고 다녀.
오빠들 스케줄 있는 것도 다 알고.”

여전히 걱정을 애써 삼키고 있는 원우 오빠가 보였다. 잘 참아주고 있네, 우리 세븐틴 오빠들.


하루 만에 변해준 그들을 뒤로 하고 학교에 갔다 빅히트에 도착했다. 빅히트 건물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내 가슴을 뛰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생긋 웃으며 빅히트 안으로 들어섰다.

“PD님, 저 회산데요. 오늘 수정 도와주실 수
있다고 하셨죠…?”

“아, 응. 그렇지. 작업실 27번으로 와.
오늘은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도 있어.”

방탄소년단 선배님인가? 어차피 같은 소속사니까 계속 얼굴을 맞대야했으니 빨리 얼굴을 트는 게 중요했다. 당연히 방탄이라 생각하고 작업실 27번의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방탄 멤버들 중 한 명은 아니었지만, 일반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얼굴과 키, 그리고 피지컬을 가진 어떤 남자가 내게 인사를 해왔다.

“오늘부터 네 매니저 하실 분.
여자 가수가 처음이라서
좋은 매니저 고른다고 시간 좀 걸렸어.”

“아아…”

금방 구해주겠다는 소속사의 말과 달리 소속사와 계약 후에도 한참 동안 소식이 없었다.

그들도 늦은 것을 알고 있었는지 데모곡 수정을 위해 계약 후 첫 방문했을 때 매니저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었지.

“안녕하세요, 장마음이라고 합니다”

“네, 반가워요. 김석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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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깊고 진한 선을 가졌으며, 눈꼬리는 살짝 올라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눈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참 머물게 할 만큼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남성적으로 오똑한 코, 입술은 적당히 두꺼운데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 같은데 색이 틴트를 바른 것보다 예뻤다. 눈썹마저 완벽한 그는 살짝 본 옆모습은 웬만한 아이돌 뺨칠 정도로 잘생겼다.

13명이나 되는 미남들과 함께 살기에 미에 적응될 법도 하건만 김석우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적응된 사람도 녹을 것 같은 미모였다.

굳이 닮은 사람을 찾아본다면 지수 오빠랑 민규 오빠랑 원우 오빠의 장점만 골라 닮았다. 그리고 아스트로 차은우 님과도 조금 닮은 것도 같고.

“저희 계속 봐야하는데 호칭부터 정할까요?”

“아, 그럼 마음 씨라고…”

극진하게 예의를 차리는 걸 보니 철벽을 뚫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같이 지내다보면 충분히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마음이라고 불러주세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거 같은데,
말도 놓으셔도 되구요”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PD님은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PD님 처음 만났을 때와 조금 다르긴 했지만 거의 비슷했는데.

“곡 수정은 나중에 하자.
거의 다 해서 사실 마음이 혼자도 할 수 있을거야”

항상 나를 높게 평가해주시는 PD님께 감사했다. 겸손하라기보단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뜻이 참 좋다.

“둘이 얘기해요. 그럼 난 이만…”

PD님은 내가 채 말릴 새도 없이 자리를 떴고, 1인 작업실이라 조금 좁은 공간에 잘생긴 남자와 단 둘이 남았다는 것에서 굉장히 설레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가셨네요…? 저희 단 둘이 있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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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대답했다. 벗어둔 백팩만 괜히 만지작거렸다.

“아무 일도 없을 거에요.
아,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죠?”

내 과거를 알지도 못하면서 바로 걱정을 잠재워주는 그에게서 무언가 특별함을 느꼈다. 보통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말 놓으시라는 것까지요.”

“아, 맞아요. 그랬죠.
음… 제가 말 놓는 대신에
마음 양도 말 놓아주세요.”

“그래도 될까요… 뭐라고 부르면 되죠? 매니저님?”

그가 그러라고 대답하기 전에 먼저 말을 끊었다.

“아, 오빠는 어떨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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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매니저 님, 이건 너무 호칭이 딱딱하잖아요”

그는 피시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석우 오빠라고 부를게요!”

“응, 그래주면 돼. 근데 마음이 너 자꾸 높임말이다?”

멋쩍게 웃으며 그를 대하던 내 말을 생각해보니 진짜로 전부 존댓말이다.

보통은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친한 척 하기 위해 일단 말부터 까는데 석우 오빠에게는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답이 없는 문제였기에 그저 좋은 대로 넘어갔다.

“아직 불편하면 안 놓아도 되는데”

“아니야, 아니야. 놓을게, 놓을게.”

석우 오빠는 웃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알겠다는 표를 했다. 나는 잠시 이어질 그의 말을 기다렸다.

“아, 마음아. 내일 너 스케줄 있어.
개인 스케줄 따로 잡힌 거 있어?”

음, 내일이라. 머릿속에 계획을 세워둔 일정표가 주르륵 흘러갔다. 내일 오전 10시쯤에 연세대 면접이 있네.

“대학 면접. 내 첫 스케줄은 뭔데?”

“연예가중계 인터뷰.”

그의 말에 입이 살짝 벌어지며 놀랐다. 항상 TV에서만 보던 그 연예 프로그램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인터뷰 하시는 분들 보면 대스타시던데.

“나 벌써 그런 데서 스케줄 들어와도 되는 건가…
물론 나는 너무 좋지만.”

“들어와도 돼. 너 이미 충분히 성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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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분 좋은 말이 내 가슴을 살랑거리며 설레게 했다. 어쩜 얼굴은 저렇게 잘생겨가지고 멘트까지 저렇게 훌륭할 줄이야.

세상에 이렇게 잘생기고 멘트 잘 치는 사람들이 이리 넘쳐나다니.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했다…!

“아, 어떡해. 나 진짜 실감이 안 나. 몇 시 인터뷰야?”

석우 오빠는 내 말에 가볍게 한 번 웃더니 폰을 켜 다시 스케줄을 확인해보았다.

“오후 9시. 면접을 그 때 하지 않을 테니까
겹칠 걱정 없고…
근데 너 실감 안 난다면서
시간은 또 바로바로 물어보네?”

“음방 외의 첫 스케줄이잖아.
실감은 안 나도 소중한 스케줄이야.”

잠시 그의 반응을 기다렸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다. 그 흔한 그렇구나, 이 한 마디도. 묘한 싸늘함을 느꼈지만 아주 한 순간이었다. 그냥 말하는 걸 싫어하는 거겠지, 하고 넘길 수밖에.

“내일 오빠가 나 데리러 오는 거지?”

“응. 세븐틴 숙소로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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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세븐틴 숙소로 오면 되는데…
오빠 몇 시에 올 거야? 세븐틴 숙소는 알고?"

그는 폰 화면을 다시 꺼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대답했다. 마치 지금은 너와의 대화중이니 그 어떤 연락도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샵 들러야하니까… 한 7시 반쯤?
그리고 세븐틴 숙소는 기가 막히게 알고 있어.
헤어랑 메이크업은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스타일링은 마음이가 해야할 것 같아.
매니저 고를 때 오래 걸렸던 거랑 비슷한 맥락이야.”

또또, 우리 PD님 팔불출 비슷한 거 또 발동이시네. 그냥 웬만한 스타일리스트라도 내겐 족할텐데. 그러니까 적어도 내 스타일링보다는 낫다는 얘기였다.

“응… 무슨 말인지 알겠다.
지혁 님이 보내주신 시안 몇 개 남았으니까
그거로 입고 가면 돼.”

“지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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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엑소 담당 스타일리시트 분이셔.
엑소 찬열이 오빠랑 활동할 때
나까지 담당해주셨어”

석우 오빠는 더 자세한 내 설명에 납득한 듯 보였고 나는 조각상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고스란히 받아야만 했다.

“ㄱ, 그럼 도착하면 연락 줘. 바로 나갈게”

“응. 바로 연락할게.”

당도 100의 사람이다. 세븐틴과 함께 지내며 달달함과 힘께 배려, 이해, 존중까지 받아봤고, 그와 비슷한 경지의 사람이었다. 하, 사람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런 기분인 거구나.

“잘 지내보자. 잘 부탁해, 마음아.”

빙그레 웃으며, 아니 전부터 계속 웃고 있었던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잘 부탁해!”



늦어서 죄송하다는 의미로 분량 폭탄을 떨구고 가겠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