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察署から1年
01


'퍽'

누군가가 그를 마구 팬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온다

말한다

"시발, 늦을 뻔 했네"

이여주
"안대.. 안대애!! 우리 오빠 잡아가지마, 이 나쁜 아저씨들아!!!"


박지민
"저.. 그게"

"야!! 아는 동생인가 뭔가 이 년 좀 데려가!!!"

이여주
"우리 오빠는 내가 지킬꼬야아!!"


박지민
"......"

"가족도 아닌데 왜 지랄이야!!! 니 부모보다 심해, 새끼야!!"


박지민
"제가.. 말해볼게요"


박지민
"여주야"

이여주
"으응.. 오빠..."


박지민
"오빠는 말이야.. 공부 열심히 해서 경찰이 될거야..."

이여주
"경찰....??"


박지민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좋은 경찰이 될거야.. 그래서 지금은 잡혀가는게 아니고 공부하러 가는거야"

이여주
"근데 왜 안 돌아올꼬야...??"


박지민
"너무 열심히 해야 해서 그래애.."

이여주
"나두.. 나두 경찰 할래!!!"


박지민
"...여주는 아직 어리니까 오빠가 먼저 공부하러 가는거야"

이여주
"에에...? 치이.. 오빠 미워!!! 나 갈꼬야!! 그래두.. 꼭 경찰 되서 와야 돼!!!"


박지민
"응.. 여주도 꼭 하고 싶은거 해..."

좀 더 많은 말 해줄걸

좀 더 좋은 말, 응원하는 말 해줄걸

그때가

마지막 인사였는데.

언제나처럼 부모님과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삑'

아버지가 채널을 바꾸신다

뉴스를 보고 싶으신가보다

여주 엄마
"어머.. 10살 애가 불을 질러....??"

여주 아빠
"원래 남자애들은 저러면서 크는거야"

여주 엄마
"무슨 소리에요!! 애가 사람을 죽일 뻔 했다고요!!!"

여주 아빠
"뭐..?"

여주 엄마
"저기 봐봐요!!"

텔레비전에 글이 뜬다

꽤 풍족하게 살았던 나는 7살임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매우 잘 읽었다

학원을 많이 다녔으니까

그 정도로 돈이 남아도는 가족이었으니까.

'세계 최초입니다. 10살짜리 남자아이는 일부러 불에 잘 타는 종이와 나무, 기름을 모아두었고 불을 질렀습니다. 주변에 있던 어른 5명은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게 되었고 가해자인 남자 아이는 지금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때 아나운서가 말했다


아나운서
"아 남자아이의 개인정보가 나왔습니다"


아나운서
"아이의 이름은"


아나운서
"박지민입니다"

이여주
"ㅇ..에...?"

'삑'

이번엔 어머니가 채널을 바꾸신다

이여주
"엄..마!!"

여주 엄마
"ㅇ..어... 왜 그래??"

이여주
"뉴스 다시 틀어주세요... 여주가 박지민 오빠 이름을 봤다구요.."

여주 엄마
"아닐거야..ㅎㅎ 이름이 같은 것 뿐이겠ㅈ..."

난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고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민오빠와 경찰 아저씨들을 만났다

그런데 사실 지민오빠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였다

어쩌면 부모님보다 더 좋았을수도.

14년이 지난 지금

난 그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전혀.

아, 말 안 한게 있는데

그때 지민오빠의 부모님은 그를 버리고 떠났다

오빠는 버려진채 경찰서로 갔고

종종 사형당했다는 소문도 들렸다

7살이었던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뭐 살아있어도 지금은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지금은 백수 신세로 길을 걷고 있다

편의점 알바를 뛰긴 하는데 곧 그만 둘 예정이다

이제는 취직 할 거니까

경찰서에.

익숙한 배경

늘 같은 자리에 새워져 있는 자전거

아 이곳이구나

지민오빠를 만나고, 떠나보낸 곳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된 곳

오빠가 떠난 후 난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다

오빠가 정말 일부러 불을 지르진 않았을테니까.

오빠 같이 억울한 사람들을 꼭 도와주고 싶다

'저기 저 위태로워 보이는 낙엽은 우리를 보ㄴ...'

이여주
"여보세요"

하 이번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경찰서장
"여보세요, 빅힛 경찰서 서장 태일입니다"

경찰서장한테 전화가 온 적은 처음이다

이여주
"왜 전화 하셨는지.."


경찰서장
"이여주씨 맞으시죠?? 오늘부터 출근 하시면 됩니다"

이여주
"네...??!!"

03:55 PM

경찰서장
"음.. 지금이 3시 55분이니까... 4시까지 오세요"

이여주
"바로요..??!!"


경찰서장
"집 가까우시잖아요. 나중에 만납시다"

이여주
"그래ㄷ.."

'뚝'

경찰서장이 인성 하나는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여주
"안녕하세요... 21살 순경으로 들어온 이여주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