率直でない記者

| 03話

김여주

저... 태형아... 사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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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서야. 우리 초딩 때 자주 가던 파스타 집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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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거기 아직도 있다? 가자 ㅎㅎ

김여주

ㅇ...아... 그래.

일주일동안 잠복취재를 한 나는 김태형이 얼마나 힘들게 산 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아침 6시에 촬영하러 갔다가 새벽 1시쯤 돌아와 운동이 끝나는 시간은 새벽 3시.

스케줄에 지친 김태형은 쉴 틈이 없어 보였다.

그런 김태형이 안쓰러웠고, 잠깐이나마 날 착각해서라도 쉬게 해주고 싶었다.

조금만 이따 말하자, 조금만.

어느새 나는 김태형을 잠복취재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잊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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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맛있지 ㅎㅎ

김여주

응.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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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맛 그대로지 않아?

김여주

그러게. 그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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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랑 다시 여기 올 수 있는 날이 있을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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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이네 ㅎ

김태형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진짜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웃는게 참 예뻤다.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웅-

' 맞는말을 하면 짖는 팀장님. '

팀장이었다. 특종을 잡았는지 안잡았는지부터 물어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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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맞는말을 하면 짖는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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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푸학ㅋㅋㅋ 너 회사 다녀?

김여주

아...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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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편히 전화 받아 ㅎ

김여주

그럼... 잠시만...

팀장님의 전화를 받기 위해 파스타 집에서 나왔다.

김여주

"여보세요?"

"특종은 잡았어?????"

김여주

"아... 그게..."

"네가 그럼 그렇지. 얼른 회사로 들어와."

김여주

"저... 팀장님..."

"뭐 또."

김여주

"제가 진짜 특종을... 오늘 안에 잡을 수 있어서요..."

"오늘?"

김여주

"...네... 계속 따라다니는 중이에요..."

"그럼 내가 내일 김태형 특종 터지는 걸 볼 수 있겠네?"

김여주

"ㄱ, 그렇죠...."

"알았다."

겨우겨우 팀장의 허락을 받아내고, 나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니 그나저나 나 이러다가 잘리는 거 아니야...?

특종을 내일까지 무슨 수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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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 너무 좋았어. 잘 들어가.

김여주

응...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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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서야.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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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10년전에 내가 했던 말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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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아직 못 들었는데.

김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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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다릴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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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언제든지 대답해줘.

김여주

으응...

김여주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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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잘 자 연서야.

김여주

하...

내일까지 특종을 내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도저히 특종을 낼 수가 없었다.

김여주

...그렇게 행복해보이는 사람을 어떻게 힘들게 해.

내가 중얼거리고도 놀랐다. 내가 이렇게 이타적인 사람이었던가.

김여주

일단 뭐라도 쓰고 보자.

내일까지 어떤 기사 하나는 써야지 잘리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기사를 일단 쓰고 봤다.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우웅-

아침부터 시끄럽게 울리는 이 진동소리의 주인공은 100퍼센트 팀장일거다.

김여주

"여보세-"

"야! 이게 특종이야? 김태형이 새벽에 마스크 벗고 운동하는게 특종이냐고!"

김여주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회사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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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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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 사람이네. 최근에 나 계속 따라다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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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그래도 뭐 안걸려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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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걸릴게 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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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김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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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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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연서한테 당분간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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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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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쳤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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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10년만에 만난 첫사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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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떻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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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첫사랑이야, 연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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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강요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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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열애설 한 번 나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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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정도 나 감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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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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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는 회사에서 처리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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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연서 걔 만났다고 요즘 이상한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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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심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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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걱정 마.

띵-

' 메일 알림. '

' 안녕하세요. THLO 엔터테인먼트입니다. '

김여주

하 씨...

김여주

이럴 줄 알았다 내가...

김태형네 소속사에서 온 메일을 읽고 있을 때, 내 핸드폰도 짧게 진동이 두 번 울렸다.

[연서야. 오늘 못 만날 것 같아.]

김여주

...? 만나기로 했었나...?

[아. 원래 만나기로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 보려고 했거든. 너 서운해할까봐.]

김태형은 연서라는 사람을 너무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게 못 만나서 미안하다니.

괜히 내가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 웃음이 피식하고 나왔다.

"넌 이 상황에 웃냐?"

김여주

죄송합니다...

또 그걸 본 팀장은 나한테 화를 냈다. 아오, 일하다가 한 번 웃을 수도 있지. 너무하잖아.

"THLO에 네 전화번호 넘겼다. 곧 연락 올거니까 그렇게 알ㅇ-"

김여주

네?

김여주

잠시만요. 뭐라고 하셨어요?

"THLO에 네 전화번호 넘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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