ヒトアレルギー
EP.34#壊れた糸


(은비시점으로 진행됩니다. )


김석진
그럼 편하게 이야기 나누세요.

인사를 하고 나갈려는 석진쌤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절실한 나머지 힘이 점점 들어가고 엄마의 차가운 눈빛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어머니
의사선생님 이만 가보시죠, 환자들 많을텐데.


김석진
......넵

석진쌤은 내손을 조심히 떨어뜨려 놓고 나가버렸다. 쾅-,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분위기가 얼어붇기 시작했다. 마치 나도 그 공간과 같이 얼어가는듯이 분위기에 압도당하여 말없이 숨만 내쉬었다.

얼어붙은 공간속 나에게 향한 하나의 시선을 꺾어버린 채 눈동자를 돌렸다. 그러자 나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황은비
거기서... 얘기해요.


황은비
용건이 뭐죠? 왜 찾아 왔어요, 집나갈때는 아무말 안하더니.

어머니
엄마가 용건이 있을때만 찾아와야 하는 사람이니?

이불을 쥐어가며 화를 꾹 눌렀다. 나를 돌봐주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황은비
푸흡...낳아주기만 하면 엄마인건가.


황은비
아빠 돈셔틀이 따로 없었는데 말야.

처참히 돈만 벌어 아빠한테 내어주기만 했던 사람이였다. 우리집안은 감옥이 따로없었다. 아무런 시설도 없이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조용히 살아가야 했던 '감옥'

어머니
그건 옛날 일이잖니,

그것을 옛날일이라고 잊어버리게 만드는 이들. 깊이 새겨져 버린 흉터를 어떻게 지워야 할지, 방법이라도 알려주면 정말 고맙겠네.


황은비
옛날일... 그래, 옛날... 그딴 옛날일 하나 때문에 내가 이꼴이네요.


황은비
과거를 잊으라니...자격없는 부모가 할 말은 아닌거 같아요. 그저 법적으로 정해진 거짓으로 세워진 틀인데.

어머니
넌 무슨 말을 그렇ㄱ..


황은비
아픈환자 더 병들게 하지말고


황은비
그만 가주시면 좋겠어요, 엄마.

엄마의 한숨과 함께 예의상 짓고 있었던 웃음이 사라졌다. 입꼬리가 점점 내려가더니 흔적없이 수평선이 되었었다.

어머니
난 여기서 갈 수가 없구나. 내 말을 아직 하지 못했거든.

어머니
너가 원하는 용건, 내가 널 찾아온 이유.

어머니
외국에서 아빠와 같이 살자는 거야.

순간 정신이 흔들렸다. 내가 잘못들은건가 의심을했다. 내가 지금 들은게 맞다면 그 살인자와 함께 같이 살자는 말인건가.

두려움, 수치심. 그리고 배신감에 엉켜있는 실을 풀지 못했다. 엉켜있는실이 더 조여지면 끊어지고 만다.

어머니
아빠 많이 변했어, 더 이상 사업 실패할 일도 없ㄱ..


황은비
하아.... 내가 그새끼 때문에 이꼴인데 어떻게 같이살아!!!

결국에는 이어질 수 없는 버려진 실이 되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