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メリーズブルー)」
第41話ジミンのお願い



밖으로 나서려던 우현의 발걸음이 윤정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붙잡혔다.


나윤정
…오빠, 아니 이젠 오빠가 아니지.


나윤정
권우현, 너 그거 아니?.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선 윤정이 머리 하나는 족히 차이날 우현을 올려다보며, 제 팔짱을 낀 채 애써 쿨한척 웃었다.


나윤정
너 때문에, 네 전 여친… 불륜녀 됐어.


권우현
뭐?.


나윤정
못 알아들어?, 불륜녀 됐다고.

불륜녀란 단어에 휙- 하니 뒤를 돌아 윤정을 내려다보는 우현의 얼굴이 눈에 뛰게 일그러졌다.


나윤정
순정남 코스프레 하는데, 너의 그 잘 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받은 건 그 여자라고.


권우현
…너 설마, 여주 찾아갔어?.

윤정은 대답은 않고 느릿하게 입꼬리를 늘렸다. 불안한 마음에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을 부랴부랴 집었다.

알림창에 가득찬 메시지들. 우현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팀 단톡이 있는 아이콘을 눌렀다.


권우현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눈에 뛰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우현은, 여주가 걱정되었다. 지금까지 욕은 한 번도 안 먹어본 아이인데. 이런 상황 따위,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권우현
……불륜녀라니, 말도 안되잖아.


나윤정
네가 사랑하는 여자가 불륜녀란 말 듣는게 싫으면, 네가 나서서 해명해.


나윤정
그러려면, 네가 쓰레기라는 걸 밝혀야겠지만.

…모든 걸 밝히라고?. 핸드폰을 쥔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실은 우현은 생각했다. 과연, 이걸 밝히면 계속 일 할 수 있을까?.

아니, 일은 커녕. 다시는 업계에 발을 들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우현을 본 윤정은 비틀린 미소를 짓고서 말했다.


나윤정
왜?, 그건 또 못 하겠어?.


나윤정
네가 네 입으로 말 했잖아. 너 나쁜 놈이라고. 그럼 그만한 대가를 치뤄.


권우현
……


권우현
…하아, 네 말이 맞아. 내가 여주 지켜줘야 하는데…

윤정은 그 말을 듣고 할말을 잃었다. 어떻게 하면 사고가 저렇게 돌아가지?. 순간적으로 등줄기가 다 서늘해진 느낌이였다.


나윤정
그게 아니ㄹ,

ㅡ ♪


권우현
…여보세요?.

우렁차게 울린 벨소리가 윤정의 말을 끊어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우현은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고서 전화를 받았다.

ㅡ “우리 한 번 만나자.”

뜬금없이 만나자니. 그쪽이 누군데- 라는 말이 바로 입까지 올라왔으나, 문득 멈춰섰다. 지금 이 상황에 전화 올 사람이라면_

ㅡ “내가 누군지 알 면 안 나올거 같은데. 우리 한 번은 만나야지 않겠어?.”


권우현
…당신은,

ㅡ “너희 회사 카페에서 기다리지.”

일방적이게 끊어진 핸드폰을 쳐다본 우현은, 머릿속에서 한 사람이 떠올랐다.


권우현
설마, 제이 박…?



카페에 도착한 우현은 문을 열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을 부른 사람을 찾기위해서, 그때 우현의 시선이 어디 한 가운데 멈춰섰다.


권우현
…역시, 당신이였구나.

천천히 자리로 다가선 우현은 의자를 뒤로 끌어 앉았다. 자신의 맞으편의 앉은 사람은 바로 본론에 들어섰다.


박지민
깨기전에 일찍 들어가야해서, 길게 말 안 할게.


박지민
너도 여주랑 같은 팀이니까, 카톡 방 봤겠지.


권우현
……그래, 아침에 뒤늦게 봤어.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자신 때문에 그런 욕을 먹고 있는 것이였으니. 미간을 살짝 좁힌 우현이 손을 만지작거렸다.


박지민
네가 가서 해명해라.


박지민
전 남친이였다면, 이 정도 양심은 있어야지 안 그래?. 너 하나 떄문에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타깃이 됐는데.

그래야 하는데.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내가 한 짓을 입으로 말해야해서 일까. 아니면, 이젠 진짜로 여주와의 이별을 인정해야해서 일까.

우현은 쉽사리 입을 떼지 못 했다.


권우현
……


박지민
뭐냐, 그 반응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겠다는거야?.

대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서 지민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솟았다. 누구때문에 욕 먹고있는데, 그 정도도 못 해준다는거야?.


박지민
설마, 그 같잖은 스펙 때문에 그래?. 그게 무서웠으면, 애초에 사람을 가지고 놀지 말았어야지!!.


박지민
일을 못 하는 건 무섭고, 한 사람 인생이 무너지는건 안 무서워?.


권우현
그런게 아니야, 난 그저!!…


박지민
변명 따위는 집어치워.

단호한 어조가 우현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박지민
내가 너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야. 여주가 회사를 다니고 싶어하기 때문에, 딱 그 이유 뿐이라고.



박지민
설마 아니, 나 혼자서 여주 하나 못 살려먹일까.


권우현
……


박지민
내 마음같아선 여주가 집에서 편히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개는… 그럴만한 애가 아니니까, 너한테까지 찾아와서 얘기하는 거라고.


박지민
…그러니까, 제발 부탁 좀 한다?.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의자를 뒤로 뺀 지민이 일어났다. 카페 출구로 옮기는 발걸음을 문득, 멈춰선 지민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박지민
…그렇게 일자리 잃는게 마음에 걸리면, 미국 쪽으로 알아봐줄테니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생각을 고쳐먹는게 좋을거야.

카페 밖으로 나가서자 우현은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서 마른세수를 했다. 정말 그 방법 밖에 없는걸까…


권우현
…하아, 미치겠다.



ㅡ “오빠, 어디야?. 자는 사이로 어디로 튄거야-.”


박지민
어, 오빠… 지금 잠시 샵으로 나왔어.

ㅡ “많이 늦어?.”


박지민
아니. 김여주가 좋아하는 치킨 사가려고-.

핸드폰 너머로 여주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다행이다. 기분이 괜찮아보여서. 지민은 애써 웃음을 머금고 입을 천천히 뗐다.

얼굴 보고는 차마 오글거려서 못 하겠던 그 말.


박지민
김여주, 아프지마.

ㅡ “응?, 나 안 아픈ㄷ.”


박지민
몸이든, 마음이든… 네가 아픈 일은 여기까지 였으면 좋겠어.

벽에 머리를 살짝 기댄채 말했다. 벽 너머로 네가 있는 것 같이, 귓가에 여주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ㅡ “…고맙단 말보다 이 말이 더 좋겠지?.”


박지민
……무슨 말?.

지민은 은연중에 알고있었다. 여주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할지. 그래도, 직접 듣고싶어서 두 눈을 감고는 천천히 숨을 내뱉었다.

ㅡ “…사랑해. 박지민.”

수 백, 수 천 번을 들어도 지겨워지지 않는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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